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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입장

 어떤 입장

너는 내가 너무 장황하게 글을 쓴다고, 너무 늘어지게 글을 쓰는 바람에 글을 읽다 보면 길이 갈라져 마치 미로 속을 헤매는 것처럼 중심축을 잃고 헤매게 된다고 비판했다. 글을 짧게 쓰려고 짧게 끊으려 했는데 글이 짧아야 할 이유가 나에게 있었던가.

내가 저널이나 소설이 아닌데, 어떤 중심축을 위해서 내가 글을 단촐하게 니가 읽기 좋으라고 짧게 써야 한단 말인가. 내 리듬이 장황하고 루즈한 것인데 왜 너를 위해 짧게 이해시키기 위해, 그놈의 중심축을 위해 그 주변을 배회하는 듯한 그러한 글을 써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일까.

죽은 영혼을 위한 진혼곡이 내 글처럼 장황하고 장대해진다면, 나는 죽은 영혼들을 향한 장송곡을 지을 것이다. 짧은 허들을 단거리로 넘는, 100미터 안되는 거리를 주파하는 것을 원한다면, 나는 지리멸렬한 비극을 향해 더욱 더더욱 지루한 글을 쓰련다.

내 시 낭독 소리가 곡소리처럼 길게 늘어지면 누군가 이 긴 호흡을 따라 마라톤과 같은 여정을 내 글을 따라 이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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