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게 파열하는 쇳소리에 정신도 같이 동강난다 동강나는 정신 중 하나가 눈치채고 파열하는 쇳소리를 향해 왜 이렇게 주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느냐며 소리치지만 다시 찾아오는 이성이 먹고 사는 이들의 몸부림을 왜 막느냐며 동강난 정신을 나무란다 눈치볼 줄 모르는 쇳소리에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생존의 문제에 놓인 이들에게 나의 존재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눈치 없는 남녀의 목소리가 귀를 밀고 들어오면 그 소리를 다시 그 입으로 밀어 넣어버리고 싶지만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오늘도 책상 앞에서 무능한 나에게 들이닥친 파도 같은 것일 텐데 사소한 잡소리에 화낼 줄 알면서도 멀리서부터 퍼지는 부정한 것들에는 화낼 줄 모르는 귀머거리일 뿐일 텐데 거울에 뜨는 서글픈 얼굴은 무게가 내려앉은 고통에 찌든 좀비의 얼굴인가 사소한 잡소리에 화내는 무능한 자의 얼굴인가 좀비의 얼굴로 파열난 정신을 무심하게 쳐다보는 것이 내 일일까 다시 고쳐 앉은 자세로 동강난 정신을 하나씩 물어 뜯으며 찢어...
원문 링크 : 낯설은 진동의 입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