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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22분

 4시 22분

비둘기 두 번 우는 굴곡진 평면 위에서 여러 번 되접혀 날개짓하는, 깃털 가닥이 부르르 떠는 세 개의 시퀀스를 바라 본다. 한 번은 벤치 아래에서 고개 숙여 침묵하는 잡초 앞에서 서성거리는, 풍속의 흐름에 역행하여 까닥질하는 비둘기의 고개 가락에서.

그리고 인도 위에서 서성거리는, 성치 않은 다리로 절뚝거리는 노인의 뒤를 따라가며 같이 절름거리는 너울진 걸음질에서.. 마지막으로 나무 사이를 스치고 달리는 강아지 속도에 반사적으로 취하는 비둘기 무리의 파도질 위에서.

각각 쪼개지는 세 개의 시퀀스가 편집질 사이에서 마치 원래는 하나의 쁠랑 위에서 춤추는 것처럼 그렇게 서로를 뒤섞으며, 각자 한다. 시각적 평면에서 낙서질하는 비둘기 무리의 수상쩍게 맞아떨어지는 군무를 주시하다, 굴곡 사이로 추락하는 대기의 충돌이 그려진다.

무심히 쳐다본 한 편의 다큐 앞에서 내 손에 들려진 고전 소설의 이제는 상투적으로 전개되는 낡은 액자를 떠올리며 병든 비둘기가 차라리 고전 문학의 상투성보다 아름답다...

원문 링크 : 4시 2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