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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벽

 도벽

일곱 살, 친구의 집에서 작은 블록 장난감 하나를 손에 들고 나왔다. 최초의 도둑질이었다.

그 최초의 행위는 삶에 기묘하게 비집고 침투해 들어오기 시작한다. 열 한 살, 동네 슈퍼마켓에서 작은 소세지 하나를 훔쳤다.

소세지를 들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제자리에 놓고 가게를 나섰다. 이미 훔친 그 소세지를 보자 흥미가 떨어졌다.

중학생,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 시험이라는 종착역이 정해진 학교의 수업 덕에 거의 반복되다시피 한 학교 교사들의 말이 너무 뻔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수업이 이미 훔친 소세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 기울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눈에 들어온 것은 미술 교과서였다. 그림들은 교사들이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로 가득 차있었다.

학교에서 사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며 미술 교과서를 펼쳐 그림들을 모작하기 시작했다. 매일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훔치면서 자신의 도둑질을 더욱 심화시켜 나갔다.

기묘한 일이지만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을 훔칠 때마다 훔친 것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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