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 사이 콧털이 성가시게도 코 안쪽에서 찔러와 재채기를 불러온다 손으로 밀어 넣기는 애매하고 과감하게 뽑자니 아플 게 싫다 혹여 코 밖으로 삐져 나올까 손가락으로 밀어 넣지만 날숨에 떠밀려 코 밑으로 살며시 얼굴을 내밀고 다시 밀어 넣으면 곧 다시 빠져 나온다 콧털과의 장시간의 실랑이 오늘따라 내 폐의 신선함이 왜 이렇게 얄미운지 다시 콧털이 코 아래서 흩날거린다 멧돼지 어금니처럼 뻗어 나온 것이 신경 쓰여 에라 뽑자 뽑아 밀어 넣을 땐 그렇게 쉬이 들어가더니 잡으려니 왜 안 잡히누 뽑혀라 뽑혀 좌우로 코를 벌렁거려 가며 손가락에 온 신경을 기울이지만 굵은 손가락 피부의 건조함에 밀려 계속 안으로 숨는다 한참의 신경전에 쥐가 날 것 같지만 만만치 않은 콧털은 손가락에 반응하듯 휘어지고 동굴 속으로 몸을 숨긴다 크게 휘어잡고 힘껏 힘을 주자 이런 베러먹을 집게 손가락 위에 놓인 바람에 흩날리는 짙은 쌍곡선...
원문 링크 : 콧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