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근혜 갤러리_"자작" 이만우작가 _삼청동나드리
삼청동 공근혜 갤러리에서 이만우 작가의 침잠의 숲 자작나무 사진전이 열렸다. 출국 하루 전인 어제가 황작가와 함께 보자고 제안되었지만, 사무실 업무가 바빠 혼자 다녀오고 오늘 토요일 오후에 삼청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Planar 35mm 3.5f 렌즈로 침잠의 숲과 자작나무를 중심으로 전시를 천천히 감상했고, 갤러리로 가는 길에는 길가 카페의 거리 풍경과 장미꽃도 한 번씩 담아보았다. 삼청동은 오래도록 인연이 깊은 동네로, 1995년쯤 서울에 처음 와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선임과 사수가 점심을 사주던 맛집들을 떠올리며 걸었고, 맛집의 기억은 여전히 고마움으로 남아 있다. <br><br>2000년대 초반부터 삼청동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며 낭만은 다소 흐려지고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생각도 남았다. 삼청수제비집 앞에 도착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렌즈 테스트 삼아 길거리 풍경과 장미를 한 컷씩 남겼다. 갤러리 앞으로 걸어가며 조용한 토요일 오후의 여유를 느꼈고, 내부로 들어가서는 지하층에서 작가의 설명이 이어지는 모습을 관찰했다. 작품을 구경하고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니 피로가 조금 풀리는 느낌이었다. <br><br>전시장을 나온 뒤에도 자작나무를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작가와의 인증샷도 남겼다. 티 테이블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렌즈별 색감 차이를 점검했고, sonnar 50mm 1.5f coated의 색감과 Planar 35mm의 차이를 비교해보려 했지만, 색감의 차이를 논하기보다는 어떤 렌즈든 자신이 찍고 싶은 피사체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기울며 삼청동의 풍경이 저물자, 삼청동 마을버스 11번을 타고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내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귀가할 길을 찾는 동안, 주말의 나들이객이 붐비는 모습을 지나쳤다. 렌즈 색감 테스트를 마친 뒤에도 여전히 다양한 렌즈로 촬영하는 것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순간의 직감으로 잘 찍는 일이라는 결론에 이른 하루였다. 오늘 하루는 또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2026.5.30, 삼청동~광화문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