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과는 어떻게 과수원이 되는가? / Green Apple Accord Test
오늘은 청사과를 주제로 한 어코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청사과라고 하면 단순한 과일향을 떠올리기 쉽지만, 향을 직접 만들어 보니 과즙감과 껍질의 싱그러움은 물론 주변의 잎사귀와 공기감까지 함께 표현되어야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완성되는 개념으로 다가왔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APP-1, APP-2, APP-4 세 가지 버전을 비교 시향해 보았다.<br><br>APP-1은 한입 깨문 청사과를 목표로 만든 포뮬러다. 시향에 들어가자마자 청사과의 싱그름과 과즙감이 강하게 느껴졌고, 냉장고에서 막 꺼낸 듯 시원하고 달콤한 인상이 먼저 다가왔다. 세 가지 버전 중에서 가장 청사과다움이 뚜렷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달콤한 츄잉껌 같은 여운이 남아 실제 과일보다는 향이 나는 음료나 캔디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존재감은 가장 강했던 편이다.<br><br>APP-2는 잘라 놓은 청사과를 모티프로 한 포뮬러다.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으로 다가와 과즙감은 다소 줄었으나 향의 밸런스가 안정적이었다. 끝부분에서 Petitgrain의 영향으로 약간의 쌉쌀함이 더해지며 성숙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주었고, APP-1보다 전체 분위기가 정리된 인상으로 남았다.<br><br>APP-4는 과수원 속의 사과를 표현하는 버전이다. 사과 주인공이면서도 주변의 채광과 잎사귀, 은은한 꽃까지 포착되어 공간이 생긴 공기감이 특징이다. 세 가지 중 가장 입체적이고 자연스러운 어코드로 평가되었으며, 마지막에 남는 은은한 쌉쌀함과 공기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APP-1은 클로즈업된 청사과, APP-2는 정돈된 분위기, APP-4는 공간감 있는 풍경을 각각 떠올리게 했다.<br><br>이번 테스트를 통해 얻은 교훈은 단순히 과일향을 만드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사과가 존재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쪽으로 방향이 정리되었다는 점이다. APP-1은 청사과다운 표현이 강했고, APP-2는 단정함을, APP-4는 자연스러움과 입체감을 보여 주었다. DMBC가 포함된 APP-4는 어코드 사이에 공간이 생기며 하나의 풍경처럼 확장되는 느낌을 주었다. 앞으로는 APP-4를 기반으로 청사과의 선명도를 높여 보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