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짝꿍에게서 온 전화 한 통으로 용산오뎅 방문이 성사된다. 웨이팅이 없다는 말에 기대가 커졌고, 퇴근 시간 이후엔 무조건 웨이팅 가능성이 낮아질 거란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다르게 흘렀고, 웨이팅 있는 곳에 웨이팅 없이 들어가는 운이 따라붙었다. 매장 분위기는 다찌식 좌석이 신기하게 펼쳐졌고, 거리의 바람처럼 젊은이들의 속삭임이 식탁 위로 퍼지는 느낌이었다.
주문한 메뉴는 골뱅이소면과 튀김 세트. 오뎅집의 매력으로 손꼽히는 국물은 뜨겁고 진했고, 국물은 무한리필이라는 점이 이곳의 특색으로 다가왔다. 다만 오뎅 자체보다는 국물의 가성비가 돋보였고, 오뎅이 무료는 아니지만 국물의 양과 깊이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먹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육회와 해산물을 즐기는 이들이 많았고, 다음 방문엔 해산물 위주로 주문해보자는 생각이 한쪽에 자리했다.
튀김은 바삭했고 골뱅이의 새콤하고 매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지며 식사를 돋웠다. 분위기는 젊은이들의 아지트 같은 활기가 느껴졌고, 비 오는 날의 소소한 외출을 마감하기에 충분했다. 다찌식 좌석의 낯섦도 이곳의 매력으로 다가왔고, 용산으로 이사 온 이들이 가보고 싶다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남았다. 다만 해산물의 매력 앞에 지갑은 텅장은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다.
마지막으로, 주변에 캐치테이블 원격 웨이팅 노하우가 있다는 점이 흘러나왔다. 시도해볼 만한 팁으로 남겨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먹부림은 이 정도로 마무리되며, 비가 젖은 도심의 골목에서 느낀 맛과 분위기가 오뎅의 깊은 국물과 튀김의 바삭함을 더 오래 기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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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오뎅
원문 링크 : 용산오뎅 : 내가 궁금해서 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