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주식 열기가 확산되며 26년이 되었다. 대학생 조카도 하고 어머니들 accounts를 열고, 중학교 딸도 “삼성을 더 샀어야 했다”는 변명을 남긴다. 매일 매일이 미친 널뛰기인 장세 속에서 코스피가 6,000일 때도 있었고, 어느 날 아침 8,000으로 오르고 오후엔 7,200으로 내려오는 식의 등락이 반복된다. 주위의 주식 전문가가 천인 듯 느껴지지만, 스스로를 다잡고자 하는 질문이 늘어난다. 26년의 실현손익은 현재 +35.08%로 3,600만 원. 큰돈이지만 재투자에 들어가 손에 남는 건 없다. 7,800에서 7,600으로 널뛰기하던 날엔 손실이 나는 종목들을 놔두고 모두 익절해 일반투자의 자금으로 분배했다. 이제 남은 자금은 연금저축, ISA, 국민성장펀드로 분산 운용하며 아픈 손가락은 손절하든 물타기를 하든 미니마이즈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26년 익절한 종목들은 케이씨티, 씨에스윈드, HD현대일렉트릭, 현대모비스, 포스코홀딩스, 효성티엔씨, 기아다. 반면 아픈 손가락으로 남은 종목은 네이년, 씨에스윈드, 케이씨티, 현대건설로 지목된다. 처음 주식 공부를 시작할 때 책 한 권이 필요했지만, 돈을 넣지 않으면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이 또렷해진다. 돈이 들어가면 사이버 머니처럼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자기확신이 커지고, 결과를 두고 자신이 잘했다고 우쭐대는 경향도 생긴다. 통제 가능한 것은 오직 손가락 밖에 없다는 깨달음이 여운으로 남는다. 파도에 휩쓸리며 익절을 반복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늘어난다. 그 사이 아버지께서 삼성전기를 7만 원에 매수한 채 아직도 들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래를 보니, 삼성전기 7만 원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 남다른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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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8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