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8% 박살났습니다" 페라리 브랜드 첫 전기차 루체 디자인 가격 공개
페라리는 2026년 5월 로마에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루체를 공개했다. 4도어 5인승 구조로 기존 페라리의 2인승 슈퍼카 이미지에서 벗어나며 파워트레인은 4모터 1,000마력 이상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최고속도 310km/h의 성능을 갖춰 이름에 걸맞은 주행감을 약속한다. 배터리는 122kWh 용량에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으로 충전 시간은 약 20분 만에 상당량의 주행거리가 확보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30km 수준이다. 가격은 유럽 기준 55만 유로부터 시작하며 국내에는 올 가을 루체 가격이 8억원대에 출시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전기차가 아니라 하이엔드 럭셔리 수입 전기차 시장의 범주로 봐야 한다.<br><br>공개 직후 논란의 중심은 디자인이었다. 루체의 인테리어는 애플 전 디자인 총괄 조니 아이브의 LoveFrom이 설계에 참여했고 물리적 인터페이스 중심, 터치스크린 배제라는 방향은 호평을 받았지만 외관은 달랐다. 공개 직후 자동차 커뮤니티와 SNS에는 “해치백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빠르게 퍼졌고 전통적인 날카롭고 공격적인 페라리 라인 대신 둥글고 공기역학적인 비율을 택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 디자인 전문가는 “AI가 설계한 것처럼 지나치게 평범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시장 반응은 수치로도 나타났는데, 공개 당일 밀라노 증시에서 페라리 주가는 8% 이상 급락했고 뉴욕 증시에서도 5% 이상 떨어졌다. SNS에서는 밈과 조롱이 쏟아지는 동시에 “디자인 걸작”이라는 호평도 공존하는 등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br><br>그럼에도 페라리는 루체가 담은 기술적 무게를 분명히 남겼다. 실내는 대형 터치스크린을 배제하고 CNC 가공 알루미늄 다이얼과 물리 스위치 중심으로 구성되며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섞은 방향이 실내에서 오히려 호평을 받았다. 소재와 환경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담겼는데 차체의 75%가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고 CO2 배출량은 기존 대비 70%까지 줄였다. 배터리 셀은 SK온과 협력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전기차임에도 엔진 진동음을 인위적으로 증폭시키는 부분으로, 내연기관 페라리 특유의 감각을 전기차에서도 일부 살리려는 시도다. 다만 그 소리가 실제 페라리 루체의 감성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실제 시승 이후에야 판단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