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라리 루체가 공개되자마자 온라인과 금융 시장의 반응이 단순한 신차 비판이나 성능 비교를 넘어, 오랫동안 쌓아온 감성 문법의 방향 전환에 관한 논쟁임을 felt했다. 낮고 날렵한 차체와 공격적 에어로다이나믹의 전통이 루체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흐르며, 기존 팬층과 새 전기차 소비자층 사이의 간극이 곧바로 드러났다. 첫 반응은 “브랜드에 대한 모욕”, “실망스럽다”는 표현이 주를 이뤘고, “혼다 어코드 EV나 테슬라 모델3를 흡사시킨 느낌”, “바퀴 달린 애플 제품”, “고급 주방기기 같다”는 비유까지 쏟아졌다. 외부 디자이너 참여 논란 역시 팬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됐다. 다음 날 주가도 급락했고, 밀라노 증시에서 8.5% 하락, 뉴욕 상장도 4~5%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약 30억 유로가 하루 만에 증발했다.
반면 루체 논란의 무게가 커진 것은 발언 주체 때문이다. 20년 넘게 페라리를 이끈 전 회장 루카 디 몬테제몰로는 로마 콘퍼런스에서 “전설을 파괴할 위험이 있다”라며 차에서 로고를 떼어내길 바란다고 전했고, 중국 모방 우려까지 거론했다.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인 마테오 살비니도 SNS에서 “전기차 가격은 비싸고 디자인은 미흡하다”며 페라리가 전형적인 페라리로 보이지 않는다고 풍자했다. 페라리 측은 논란 속에서도 방향을 굳게 고수했다. 베네데토 비냐 CEO는 루체를 80여 년 페라리 역사에서 보기 드문 도약으로 평가했고, 플라비오 만조니 CDO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팬들도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존 엘칸 회장은 과거에 할 수 없었던 일을 하려 했다고 전하면서도 시장 흐름을 무시하지 않았다. 다만 페라리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40%에서 20%로 낮추고 하이브리드 40% 계획을 유지하는 전략을 밝혔다.
가격 논란도 여전하다. 루체의 시작 가격은 약 9억 원에 육박하는 55만 유로로 책정되었고, 제로백 2.5초에 1,050마력이라는 수치는 매력적일지라도 초고가의 브랜드 감성, 희소성에 대한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결국 루체가 “페라리다운 전기차”로 설득될 수 있을지는 실제 주행 평가와 고객 인도 이후의 경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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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로고 떼란다" 페라리 루체 전기차 논란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