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나 위에서 자주 마주치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한 번 눈에 들어오면 한동안 시선이 머문다. 레인지로버는 슈퍼카처럼 강하게 시선을 끌지 않는다. 그럼에도 돈 있는 사람들이 이 차를 고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대형SUV다. 가장 먼저 느끼는 건 크기다. 전고가 1,870mm로 웬만한 성인 남성 평균 키보다 높다. 길에서 실물을 처음 보면 사진과 확연히 다른 존재감이 느껴진다. 디자인 특징은 넓고 큰 패널이 최소한으로 붙어 있다는 점이다. 국산차나 독일차들이 여러 패널로 나뉜 인상을 준다면, 레인지로버는 그 경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표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외관 완성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수입SUV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가격은 P530 SWB 기준 약 2억 3,470만 원부터 시작한다. 2026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P530 Autobiography SWB는 약 2억 5,167만 원이고, 고출력 트림인 P615 SV는 3억 2,660만 원을 넘는다. 파워트레인은 4.4L V8 가솔린 + MHEV(마일드 하이브리드) 조합이다. 최고출력 530PS, 최대토크 76.5kg·m이며 제로백은 4.6초다. 2.5톤이 넘는 차체가 이 숫자를 낸다는 게 실감이 안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타본 사람들은 가속보다 고속 승차감을 말한다. 고속도로 위에서 요트처럼 두둥실 떠가는 느낌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시승한 오너들 중에는 벤츠 S580보다 고속 안락함이 낫다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 같다는 표현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현세대(L460)부터 BMW 파워트레인을 채택하면서 평가가 달라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와 같은 문제의 반복은 이제 큰 이슈가 아니며, 차주와 가족의 편안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된 차다. 레인지로버는 빠르거나 화려한 차가 아니다. 시선을 강하게 끌지 않지만 품위를 유지하며 이동의 질을 올리는 데에 특화되어 있다. 이 가격대에서 대체재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 충분히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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