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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유방암 1기, 초기 유방암

올해로 벌써 진단 4년 차가 되었다. 어울리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련하다. 항암 하며 머리 빠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얼마 전, 아는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유방 초음파 봤는데, 모양이 이상하대. 나,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는 척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이런 일까지 먼저 경험해 보고 노하우를 전달하게 되다니. 뭐, 괜찮다. 잘 극복하고 건강하게 살아있으니까.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당연히 걱정이 앞선다. (언니는 다행히 유방암은 아니었다.) 1기라고 해도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은 대단하니까. 직장 생활 중이라면 치료를 받는 동안 직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치료비는 얼마나 들지, 또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기 발견된 유방암 1기는 5년 생존율이 98.6%(2012년~2016년)다. "아무 걱정 하지 마."는 적절한 위로는 아닌 것 같고(암이라는데 초기라도 어떻게 걱정을 안 하냐), "괜찮아. 미리 겁먹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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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2년 검진 결과

작년 12월 말에 2년 검진을 받았다. 에... 두 달 넘어 적어보는 검진 결과 이야기. 결과적으로는 별 탈 없이 지나갔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1년 검진 때의 이슈는 '폐'였다. 종양내과의 검진 졸업을 앞두고 폐에 뭔가 보인다는 소견 때문에 추가 CT를 찍기도 했었지. 사실, 폐의 결절(뭔가 보인다는 그 '뭐')은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도 나이가 들면 더 흔하게 발견된다. 연구에 따르면, 결절의 발생 빈도는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연구에서는 45-49세 남성 중 8.5%만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결절이 발견되었지만, 80세 이상이 되면 이 비율이 24.4%로 3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도 비슷하다. 그러니까 암 경험 자체나 항암 때문에 내 몸에 이상이 생겼을 거라는 피해의식은 버리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나부터). 어쨌든. 이번 2년 검진의 이슈는 충수(맹장)였다. 유방외과 담당의가 충수에 만성염증이 보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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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유방암 재발과 체중과의 관계

나는 항암 중 2~3kg 정도 체중이 줄었었다. 항암 부작용이 위장 쪽으로 강하게 와서 제대로 먹지 못했던 게 이유였다. 세포독성 항암 내내 매 사이클마다 수액을 맞으며 버텼으니 체중이 유지되는 게 더 이상했지. 총 6회 계획되어 있던 TC를 5회로 줄이고 22년 5월 말에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요양병원에서 암 환자의 식이에 대해 공부를 하며 식단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살이 죽죽 빠졌다. 48kg 정도로 20년 넘게 유지해오던 체중이었는데, 42kg까지 빠졌다. 밥을 안 먹고 재면 42kg을 못 넘기기도 했다. 눈이 쑥 꺼지고 기운이 없었다. 현미밥과 채소 위주로 열심히 먹었지만, 체중은 1년 넘게 제자리였다.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항암이 끝난지 올해로 3년 차다. 체중은 진단 전과 비슷해졌다. 식이의 고삐를 많이 풀었다. 외식도 잦아졌고, 밀가루도 종종 먹고, 고기도 먹는다. 심리적으로 암 치료를 하던 시기와는 멀어진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식단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생겼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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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책 번역, 암 면역요법 혁명

어쩌다 보니 번역에 참여하게 되었다. 정말 쥐 오줌만큼 밖에 안 했는데, 감사하게도 역자로 이름을 올려주셨다. 암 면역요법 혁명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사실 책이 나온 건 작년 6월인데, 괜히 무임승차한 것처럼 부끄러워 그냥 있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꺼내서 읽어보니 몇 가지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있네. 암 치료를 받으며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제 몸이 전쟁터가 된 것 같았어요. 이 책을 통해 수술, 항암, 방사선 이외에도 몸에 덜 위해를 가하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역자의 말 중, 무랭 이 책의 부제는 '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최고의 새로운 희망' 저자인 제이슨 R. 윌리엄스 박사는 의학박사이자 방사선 전문의, 영상 유도 암 전문의, 암 연구자 및 교수다. 그리고 내용은, 정말 이대로만 치료받을 수 있다면 미래에는 새로운 희망이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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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타목시펜 부작용과 비용, 그리고 탈모...

타목시펜, 부작용과 비용 그리고 탈모 나는 허투 양성, 호르몬 음성이다. 호르몬 양성에 비해 공격성이 큰 타입이지. 허셉틴이 없었다면, 또 허셉틴이 급여가 되지 않았으면, 치료가 어렵거나 돈이 많이 들었을 거다. 좀 철없는 소리지만, 사실 그래서 진단받을 때 차라리 호르몬 양성이었더라면...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네. 그런데 요즘 조기 폐경으로 의심되는 증상들을 겪다 보니, 타목시펜을 5~10년이나 복용해야 하는 호르몬 양성 친구들도 꽤나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리해 본 타목시펜 이야기. 타목시펜이란? 다들 알다시피 타목시펜(Tamoxifen)은 대표적인 항에스트로겐제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 친구들에게는 필수적이다. 유방암은 세포 바깥에 성장하라는 신호를 받는 수용체에 따라 유형이 달라지는데(허투 양성/ 호르몬 양성/ 삼중 양성/ 삼중음성), 호르몬 양성 친구들은 세포에 호르몬 수용체가 너무 많아 암이 된다. 타목시펜은 호르몬 대신 이 호르몬 수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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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질 보습제 Replens 사용 후기

질 보습제, Replens 질 건조증으로 검색하면 수많은 제품들이 나온다. 질 유산균부터 세정제까지, 모두 나의 건조함을 해결해 주겠노라고 약속하지. 굳이 Replens를 직구로까지 구입한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많은 제품의 홍수 속에서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가격도 천차만별에, 질 보습제인지 세정제인지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럴 때는 제품 종류 명확하고 리뷰 많은 제품을 구입하는 게 상책이지. 질 보습제 구입 시 확인할 점 씻어내는 형태인가? 씻어내는 형태라면 질 세정제일 확률이 크다. 제품의 pH는? 질의 자연적인 pH는 3.8~5.0 사이이다. 제품의 산도가 질의 자연 산도와 유사해야 질 내 유익한 박테리아인 락토바실리의 생존을 돕고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글리세린은 얼마나 들어있나? 글리세린의 함량이 높으면 삼투압을 증가시켜 질 상피 조직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러면 조직이 손상되거나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지. 특히 호르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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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질 건조증 치료 (갱년기 질 건조증)

세포독성 항암이 끝난 후 질 건조증에 대해 포스트를 한 적이 있다. 26. 질 건조증 (+ 산부인과 협진) 질, Vagina 살면서 입 밖으로 거의 꺼낼 일이 없는 단어잖아요. 글로 쓰면서도 누가 볼까 주위를 두리번거... blog.naver.com 그때 생리가 돌아오긴 했는데, 그 후로 2년 정도 지난 지금... 내 난소는 더 이상 일하기 싫은지 종종 말없이 일을 쉰다. 폐경기 증후군 증상 중 하나인 야간 발한은 생긴 지 몇 달 된 것 같고. 아, 폐경기 증후군은 폐경 전 단계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요. 난소 기능이 점차 저하되면서 에스트로겐이 불규칙해지니까. 폐경기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불순, 안면홍조와 야간 발한, 수면장애, 우울감과 불안감, 질 건조증, 피로감과 기억력 저하 등. 나는 항암 때문에 조기 폐경이 와서 이러나 싶어 억울한데, 병원에서는 이 나이라면 이상할 일도 아니란다. 남의 얘기라고 참... 쉽게 하더라ㅎㅎㅎ 다른 증상들이야 수다 떨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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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6개월 검진

오늘은 2년 6개월 검진 날. 검사 항목은 가슴 CT(조영제 없이), 혈액검사, X선 유방촬영. 그동안 큰 이벤트 없이 지나와서인지 겨드랑이 초음파도 안 하네... 어쨌든 덕분에 2시간 내로 모든 검사가 끝났다. 정기검진 한 달 전부터는 항상 어딘가 더 아프고, 더 불편하고, 더 이상하다. 이번에 가장 불편한 점은 가슴뼈의 통증.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을 느낀 지 한참 됐다. 방정맞게도 '뼈 전이'라는 단어가 종종 떠올라서 마음이 괴로웠지. 에휴. 이 통증이 최근 다시 시작한 운동 때문인지, 너무 푹신한 매트리스 때문인지, 아니면 육아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 뭐, 곧 알게 되겠지. 오랜만에 상의를 벗고 가슴을 덜렁 드러내놓고 있자니 머리가 복잡했다(엑스레이 찍으려고 기다리던 중). 방사선사는 가슴을 무자비하게 방사선 기계에 밀어 넣고 이리 누르고 저리 누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알고 있다. 방사선사는 내 가슴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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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가슴뼈의 통증: 유방암 수술을 앞뒀다면 꼭 읽어보자

수술 후 만 3년이 지났다. 항암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비하면 수술은 별로 어렵지 않았던 기억. (감시 림프절을 5개나 떼긴 했지만) 곽청술 없는 부분 절제술은 전절제에 비하면 쌍꺼풀 수술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스멀스멀 여기저기 아픈 기운이 온몸(특히 상체)을 괴롭히네. 목이랑 어깨에 있던 만성통증이 심해졌고, 특히 쇄골 근처와 가슴뼈, 날갯죽지에 새로운 통증이 생겼다. 그래도 늘 찌뿌둥하고 뻣뻣한 몸 상태를 그냥 운동 부족이겠거니, 노화이겠거니 하면서 넘겼었다. 하지만 2년 6개월 검진을 앞두고는 가슴뼈의 통증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지. 특히 통증이 몇 개월째 지속되고,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는 점에서. 어금니가 가끔가다 아프다는 환자가 치과에 오면 내가 늘 하던 얘기가 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계속 아프면 진짜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때 다시 오세요." 불안했다. 혹시, 뼈 전이 아니야? 오늘 2년 6개월 검진 결과를 들었다. 다행히 뼈 전이도, 골절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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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진단 후 수술까지 걸리는 기간이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1. 얼마 전, 기사를 하나 읽었다. 출처: https://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73693 스쳐 지나가는 옛 기억들. 유방암 확진을 받은 건 21년 12월 17일, 그리고 첫 항암 22년 1월 15일. 나의 치료 시작 시점이 언제였는지 얼른 손가락부터 꼽아보는 걸 보면, 두려움이란 놈이 아직은 그리 멀리 가지 않은 듯. 대부분의 환자들에게는 진단 후 치료 시작까지가 가장 피가 마르는 시간이다. 이 기간 동안 별별 상상을 다 하니까. 우리끼리 서로 위안도 한다. "저희 선생님이 한두 달은 큰 차이 없다고 했어요. 암이 발병할 때까지 10년 정도 걸린다잖아요. 우리, 마음 편하게 갖고 잘 먹으면서 기다려요." 그러고 보니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해. 음. 머릿속에 궁금증이 생긴 이상 더 찾아봐야 직성이 풀린다. 아직 치료를 시작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불안감을 조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기다리는 시간을 대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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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항암 후 손발이 저려요(화학요법 유발 말초 신경병증)

표적항암을 하며 일상생활로 많이 돌아왔어요.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 어느 날 고무장갑도 끼지 않고 설거지를 하는데 앗, 뜨거워! 물이 너무너무 뜨거운 거예요. 우리 집 온수가 원래 이 정도로 펄펄 끓었었나? 하고 말았는데. 계획되었던 세포독성 항암치료가 끝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시간이 좀 지나면 입맛도 돌아오고 까슬까슬 머리카락도 올라오죠. 더 이상 주기적으로 부작용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도 가벼워져요. 그런데 사실은, 준비 없이 험한 산을 등산하고 난 후 근육통에 시달리는 것처럼, 항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우리는 많은 부작용에 시달려요. * medical dialogues image 화학요법 유발 말초 신경병증(CIPN,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도 그중 하나. 항암제의 신경독성이 축적되면서 말초신경섬유가 손상, 퇴화되거나, 염증이 생겨 주로 손과 발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저리고, 감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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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검진

오랜만에 분당서울대 병원. 마지막 세포독성 항암 후 얼추 1년이 지났어요. 아마도 1년 검진인 듯한데, 유방외과와 혈액종양내과에서 검진 날짜를 따로 잡나 봐요. 유방외과에서는 수술 후 6개월 검사를 작년 12월쯤 진행했었고, 올해 8월에 1년 검진으로 유방 MRI와 뒤이은 진료가 예약되어 있어요. 유방외과 수술 6개월 후 검사 항목 혈액종양내과 1년 검사 항목 혈액검사 - 비타민 D 유방 초음파 유방 액와(겨드랑이) 초음파 - 정밀 혈액검사(금식 2시간) 골밀도 검사 상복부와 심장 초음파(금식 6시간) 뼈 스캔 가슴 CT 뼈 스캔과 CT는 오랜만이라 조금 긴장했는데(주삿바늘이 무지 굵었던 것 같아서) 생각보다 큰 불편함 없이 검사가 진행됐어요. 가슴 CT는 조영제를 쓰지 않아 별다른 주의사항이 없었고, 뼈 스캔에는 금식이 필요하지 않아 쫄쫄 굶을 일이 없었거든요. 다만 상복부 초음파에 6시간 금식이 필요했는데 다행히 오전으로 검사 일정이 잡혀 아침 식사만 건너뛰고 오후 검사까지 마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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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항암 후 확 늙었어요

이런 포스팅은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리나라 속담 중에 그런 말 있잖아요...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 이 글을 저의 혈액종양내과 담당의가 읽는다면, 아마 그런 말을 할 거예요. 불과 일 년여 전만 해도 완전관해만이 살 길인 것처럼 항암에 온 힘을 쏟았었는데. 하지만 표적치료까지 끝내고 오롯이 내 몸의 면역만으로 앞으로 수십 년을 살아가려고 하니 본전 생각이 나는 걸 어쩌겠어요. 오늘 포스트는 ‘노화'에 대한 얘기예요. 항암 후 거울을 보면 나를 속상하게 만드는 그 흔적에 대한 것 말고, 항암치료로 내 몸의 세포가 얼마나 늙어버렸는지, 하는 생물학적 노화에 대한 이야기요. 암은 노화의 결과인데(그래서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도 암이 많이 발병하는 게 이상한 거예요), 항암치료로 세포가 더 늙어버렸다면... 이건 거울 보면서 한숨 한 번 내쉬고 넘길 문제는 아니잖아요. * image by meer.com 사실 생물학적 노화는 복잡한 과정이라 여러 이론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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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

이제 와 얘기지만, 지난번 종양내과 검진에서 폐에 쩜 쩜 뭔가 보인다고 했었어요. 담당의는 코로나 후유증일 수 있다면서 유방외과 정기검진인 8월에 다시 한번 CT를 찍자고 했죠. 별거 아닐 거라고 자신 있는 척했지만, 정말 아무렇지 않을 수 있나요...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8월이 다가오자 하던 일을 멈추고 종종 한숨을 내쉬는 일이 잦아졌어요. 그러다 어제 동기 오빠의 부고 소식을 들었어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죽는다면 주변 사람들보다 내가 먼저 죽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암은 죽는 병도, 죽을 병도 아니라고 공부하고 또 공부했지만, 누구나 몸에 암세포가 있으니 나는 하나도 두렵지 않다고 앵무새처럼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렸지만, 사실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제까지 사실이라 믿고 살던 게 있으니. 심호흡을 해도 두려운 마음이 가시지 않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내 몸이 완전하게 치유되어 암세포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다음 날 교통사고가 나서 죽게 되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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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표적치료제 허셉틴, 퍼제타, 캐싸일라, 엔허투는 어떻게 암세포를 죽일까요?

지난 2월, 저의 표준치료 여정은 끝이 났어요. 허투양성은 방사선 치료 이후에도 표적치료 기간이 길어 유독 치료 기간이 길잖아요. 세포독성 항암에 비해 수월하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그 기간 동안 늘 조심스럽고 불안했어요. 치료가 끝난 요즘은 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랄까...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을 해요. 암이라는 큰 병 앞에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는 것만큼, 내가 어떤 치료를 받고 나에게 어떤 선택권이 있는지 알고 있는 것도 중요했겠다...라는. 결국 재발이든 전이든 뭐가 됐든, 내 몸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책임은 담당의가 아니라 내가 지는 거니까요. 음... 뭐. 저의 치료는 다 끝났지만 혹시라도 읽어볼 다른 친구들을 위해 정리했어요. 물론 우리가 표적치료제를 결정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지나고보니 내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도는 알고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1. 트라스트주맙(Trastuzumab) 허셉틴(Herceptin), 허주마(Herz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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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깨지지 않는다면(유방외과 1년 검진)

등원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씻기고 입히며 화를 내기도 하고, 쌓여있는 설거지를 보면서 한숨 쉬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랑 재활용 쓰레기 내다 버리며 “그래도 밤에는 좀 시원해졌다"라고 말하고, 주말에는 하루 세끼 밥 해대는 통에 정신이 없어지는 하루. 나의 일상. (저만 이렇게 비루한가요?) 별거 아닌, 때로는 짜증 나고 지루한 이 일상은, 깨져 본 사람만 그 소중함을 알아요.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온 마음으로 와닿는다면, 분명 그 사소했던 일상이 사라져봤던 사람일 거예요. 지난 4월. 종양 내과 검진에서 폐에 뭔가 보인다며 추적 관찰을 하자고 했었어요. 마침 8월에 유방외과 1년 검진이 잡혀있던 터라, CT랑 MRI를 찍었고, 지난주 검진 결과를 들었어요.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CT랑 MRI를 찍고 온 날 이후부터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았어요. 자가 촉진해 본 가슴에 뭔가 만져지는 것 같기도 했고, 겨드랑이도 욱신거렸구요. 결국 월요일에는 편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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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혈전에 대하여(항암치료를 받았다면 필독)

알고 있었나요? 미국에서는 매년 90만 명이 혈전(blood clot)으로 고통을 받습니다. 이 중 5명의 1명(20%)은 암이나 암 치료로 인해 혈전이 생긴 사람들이에요. 혈전은 암 환자 또는 암 경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혈전으로 인한 위험도는 암 진단 후 초기 몇 달 동안 가장 높아요. 암 경험자 중 혈전이 있는 사람의 생존율은 혈전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낮습니다. 미국 CDC의 혈전 예방 캠페인 * www.cdc.gov 코로나 때 익숙해진 기관이죠?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혈전 예방 캠페인을 진행 중이에요. 특히 혈전으로 인한 합병증(합병증에는 사망도 포함됩니다ㅜ)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5명 중 1명이 암이나 암 치료에 관련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암 환자와 암 경험자들에게 혈전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죠. 이제 막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 중이거나, 아니면 치료가 끝난 우리 친구들... 혹시 혈전의 위험성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저는 항암 치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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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봄

암 진단 후 세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진단을 받았던 3년 전 겨울. 다음 해에 맞은 첫 번째 봄에 대한 기억은 아무것도 없다. 두 번째 봄은 표적 항암까지 다 마친 후 맞았었지. 그때는 꽃도 나무도 다 놀라워서 내 나이가 마흔이 넘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봄이 새로웠는데. 그리고 세 번째 맞는 올해의 봄. 지난가을, 아이의 사고 이후로 블로그는 내팽개쳤었다. 이후에는 되찾은 일상에 정신이 없었고.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간사해서 봄이 돌아오고 검진할 때가 다가오니 붙잡고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졌나 보다. 5월 초에 있을 1년 반 검진을 앞두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 중이다. 작년에 폐에 뭔가 보인다는 소견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추가 MRI를 거부한 덕분에 오늘 검사는 나름 간단하다. 혈액검사, 방사선, 초음파, CT. 대학병원이라는 곳 역시 돈이 되는 새로운 환자에 집중하는 생리를 가지고 있어, 1년 반 검진이라고는 해도 자꾸만 뒤로 밀려 거의 2년 만이다. 통계상으로 허투 양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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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간 수치에 대해 알아보자

* google image ※ 이 포스팅은 웹서치와 주치의와의 상담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항암 치료가 결정되었다. 4회, 6회 등 독성 항암치료의 횟수가 기수와 상태에 따라 정해진다. 다음 차수의 항암을 진행하기 전 매번 혈액 검사를 하고, 담당의는 혈액 검사 중 특정 항목에 집중해서 다음 항암을 진행할 수 있을지 결정한다. 일정한 주기로 계속되는 항암치료를 버텨내는 것만도 힘든데, 항암을 밀리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매번 신경 써야 한다. 휴. 5년 중증 기간이 지난 사람들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들 하던데, 나는 아직 3년이 채 되지 않아서 그런가. 아직도 그 아침 채혈실이 떠올라 뒷목이 약간 뻐근하네. 어쨌든. 다음 차수의 항암치료를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때는 간 수치와 백혈구 수치 등을 확인한다. 그리고 항암이 끝나면 다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지만, 나는 여전히 3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하고 여러 수치들을 모니터링한다. 이 중 간 수치는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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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이야기

항암 기간 동안 총 세 개의 가발을 샀다. 항암 시작 전 단발 통가발 한 개, 중간에 머리가 다 빠져버린 다음에 긴 머리 통가발 한 개, 표적 후항암 하면서 부분 가발 한 개. 전부 인모 가발이라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이제 와 돌이켜 가발을 산 시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세 번 모두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때였다. 거울을 보면 내가 아닌 것 같았고, 가발에라도 돈을 써서 위안을 얻고 싶었지. 그냥 나한테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무엇 때문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건지 정확한 이유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내가 나를 아껴준 적은 없었다는 거였으니까. 암 진단금도 나왔겠다,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 가발로 자기애를 표현하다니. 그땐 그게 말이 됐었다. 그런데 그렇게 산 가발들을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세 개 다 합해서 대여섯 번이나 썼으려나. 원래 외출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집순이이기도 하고, 육아 중이라 밖을 나가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몰랐는데 나는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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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먹느냐 마느냐(1)_홍삼

추석이 지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경기가 어려워 선물을 주고받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지만, 명절이면 꼭 들어오는 선물이 있지. 바로, @Freepik 아마도 아시아권에서는 접근하기 쉬운 건강식품이라 그럴 거다. 암튼 매년 추석과 설날에 꼭 한 두 개씩 선물로 들어왔었는데, 체감상 진단 이후에는 더 들어오는 것 같아. 얼핏 유방암에는 홍삼을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최근 본 유튜브 영상에서도 어떤 의사가 그렇게 말했다) 매번 남편에게 먹여왔었지. 안 좋다는 건 굳이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피해왔지만, 문득 궁금해졌다. 특정 나라에서 많이 먹는 식품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을 텐데? 유제품에 대한 연구결과도 엇갈리는 마당에 홍삼에 대해 확실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나? 궁금하면 또 못 참는 성격이지, 내가. 온라인을 뒤져 논문을 찾았는데 내가 찾은 건 딱 하나. 일단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1. 유방암과 식품에 대한 자료를 볼 때, 현재 유방암 치료가 진행 중인 환자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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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검진

아침 8시부터 검사가 잡혔다. 오전에 후딱 끝내버리는 게 체력적으로나 심정적으로나 낫지. 근데 아이 등원이 걸린다. 두부에 계란 물 대충 입혀놓고, 울먹이는 아이를 달래고 나서야 택시를 불렀다. 이 시간에 차 가져가면 주차하느라 애가 탄다. 무조건 택시. 이번 검사는 혈액검사, MRI, 유방과 상복부 조영제 CT, 뼈 스캔. 6개월 검사는 이보다 간단하지만, 1년 검사는 첫 진단 때처럼 전부 다 한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시달리겠구나, 싶어 한숨이 폭 나온다. 허겁지겁 택시를 타니까 그제야 괜히 서운함이 밀려드네. 표적 없이 날아간 화살 같은, 방향을 잃은 서운함. 이건 혼자 택시 타고 암 검진을 받으러 가야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에 가깝다. 어쩔 수 없지. 남편은 아이를 등원시켜야 하니까, 뭐. 아닌 줄 알면서도, 나만 빼고 다 잊은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졸지에 남편과 가족은 나의 병력에 무심한 사람들로 전락하고 만다. 그 순간, '그래. 잊으면 어때. 잊어야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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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먹느냐 마느냐(2)_유기농

* image by https://www.thenourishingplate.org/ 가리지 않는 먹성을 자랑으로 알고 살았다. 예민해 보이는 인상 앞에 아무거나 먹는 식성을 꺼내놓으면 사람들이 편하게 대하기도 했다. 유기농 식재료는 건강에 지나친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먹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출산. 아이 이유식 시기에는 아이 것만 유기농으로 구입했다. 그깟 잔류 농약, 잘 씻으면 없어진다는데 뭘 내 것까지 사나 싶어서. 그러다 암 진단. 치유식이 초기에는 유기농이 아니면 안 먹었다. 백 번 양보해서 무농약까지는 먹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제약이 너무 많았다. 일단 밖에서 먹는 음식은 당연히 죄다 불신. 엄마나 시어머님이 해다 주신 반찬은... 어떡하지. 물어볼 수도 없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건 좋은데, 전부 직접 해 먹을 수는 없으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자기는 옛날부터 유기농만 먹었는데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며 친구가 의견을 보태기도 했다. 지금은 그냥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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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암 환자의 구강관리와 치과치료 (+ TCHP 3, 4차 부작용)

힘들고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보내고 있다). 인생은 3주에 한 번 하는 항암 치료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부작용의 상승, 하강 곡선에 따라 일상도 무너졌다 제 자리를 찾는 것을 반복한다. 부작용이 잦아들 때쯤이면 온몸에 덕지덕지 붙은 무기력증을 털어내보기도 하지만, 며칠 지나면 또 항암 치료와 부작용이 시작되기 때문에 어떤 일에든 의욕적이기는 힘들다(운동과 식단은 엉망진창이 된 지 오래). 너무 우울했나? 미안.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현실은 그렇다...는 얘기. 후... 그래도 마른 수건의 물기를 짜듯 의지를 짜내어 TCHP 3, 4차 부작용을 정리해 본다. 일단 3차 때는 손, 발의 저림이 굉장히 심했다. 물만 닿아도 손이 따가웠고, 손과 발의 색이 눈에 띄게 시커메졌다. 피부 건조가 극에 달한 건지 손의 껍질이 벗겨지고, 손, 발톱 밑은 들떠 빨갛게 부어올랐다. 근육통도 2차 때보다 심했고, 없던 속 쓰림과 오심이 생겼다. 잦은 설사로 ㄸㄲ가 헐었는데, 급한 대로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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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항암 치료 중 집에서 수액 맞기 (가정간호 서비스)

지난 월요일. "MRI 상에서는 암세포가 보이지 않네요." 두둥 혈액종양내과 담당의의 한 마디. 지난 4차 진료 때 혹시... 호옥시 세포독성 항암(TC) 횟수를 줄일 수 있는지 물어봤었다(선항암 TCHP 6차 계획된 상태). 내 기억에는 분명 MRI 검사 상 암세포가 보이지 않으면 줄여줄 것처럼 얘기했었던 그녀. 네... 안 줄여주셨어요. + 고령의 환자나 환자의 체력이 무지무지 약한 경우 TCHP 4회+HP 2회로 선항암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셨거든요. 그래도 MRI 상에서 암세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줄었다는 말에(3mm 이하면 보이지 않는단다) 힘을 내서 TCHP 5차를 기꺼이, 두 팔 벌려 받아들였다. 초진 정밀검사 때 MRI 상 3cm 정도였으니, 많이 줄었구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우면서도 고약한 TC 놈을 이번에도 만났으니 부작용 사이클에 대비해야지. 요즘에는 부작용이 많이 줄었다고는 해도 항암 치료 후에는 늘 위장장애와 오심, 식욕부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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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항암치료와 불면증

5월 17일을 마지막으로 선항암 6회가 끝났다. TCHP로 하자고 할까 봐 무지무지 긴장했는데, 마지막은 표적항암제인 HP(허셉틴, 퍼제타)로 마무리. 표적항암제로만 항암을 하니까 항암치료 다음 날에도, 다다음 날에도, 다다다음 날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보통 TCHP, 세포독성+표적치료제로 항암을 하면 열흘 정도는 삶이랄 게 없다). 과일에서 짠맛도 안 나고 속도 안 울렁거린다. 하지만 두려움은 있지. 수술 후 완전관해가 되지 않는다면 TC 횟수를 줄여달라고 징징대던 스스로를 원망하게 될까. 에잉... 몰라. 언 발에 오줌 누기 같은 짓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잘 먹고 힘들지 않으니 행복하다. 몰랐는데, 행복이 별게 아니었고만ㅎㅎ 사실, 나의 수면 장애는 육아와 함께 시작됐다. 아기가 잠을 뒤척이는 새벽 3-4시쯤이 되면 아기가 잘 자는 날에도 습관적으로 눈이 떠졌다. 아기가 크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꼬맹이가 클 새도 없이 암 진단을 받고 항암을 시작해버렸네.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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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유방암의 재발(+ 수술했어요)

5월 30일 수술을 했다. 환자가 넘쳐나서인지 아니면 부분 절제는 별게 아니라고 생각해서인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을 해야 한다. 배액관(일명 피주머니)을 주렁주렁 달고 바로 요양 병원에 입원. 소독 약속은 수술 사흘 후에 따로 잡았다. 이게 배액관인데, 겨드랑이에 하나, 가슴에 하나 달고 퇴원했다. * google image 부분 절제에 감시 림프절 몇 개만 떼어내서인지 통증이 심하지 않아 새소리 들으면서 산책도 하고 남이 차려주는 밥을 먹으면서 요양 병원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흡사 조리원 같다). 암 전문 요양병원으로 왔더니 유방암 초기는 아기 취급이라 묘하게 힘이 나네. 앞 방의 아줌마도, 등산하다 만난 아저씨도 유방암은 별거 아니라 금방 나을 수 있다고 위로해 준다. 근데 표준 치료가 끝나고 나면, 정말 '별거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살아도 괜찮은 걸까? 입에 올리기도 싫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고 있어야지.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하면서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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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수술과 요양병원 후기(+완전관해)

수술 이후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5월 30일 수술을 했고 오늘이 7월 7일이니까... 벌써 한 달이 조금 넘었네. 잘 먹고 잘 쉬면서 혈색이 많이 돌아왔다. 머리카락도 쑥쑥 자란다. 수술 전 면도기로 번쩍번쩍 싹 다 밀었었는데, 한 달쯤 지나자 머리도 눈썹도 벌써 이만큼 자랐다. 미간에 인상을 쓰고 있지만 기분 나빠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퇴원 후 집으로 돌아오니 20개월 아기와의 일상이 쳇바퀴처럼 계속돼서 하는 일 없이 바쁘다. (아니, 하는 일이 왜 없어! 꼬맹이 밥 세 끼를 꼬박 차리다 보면 하루가 다 가는데!!!) 어쨌든 그래서 조금 늦은 유방암 수술과 요양병원 후기. 허투 양성+선항암 후 부분절제+후항암(표적항암)으로 치료가 진행되어 선수술 후 항암이 계획된 우리 유방암 친구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음. 1. 수술 준비물 유방암 카페를 검색해서 이것저것 많이 챙겼었는데 너무 열심히 챙길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분당서울대 병원의 경우, 다른 이슈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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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한 나

평생을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는 좀 무뎌지기도 했지만, 남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삶이었달까. 최대한 남들과 비슷하면서도 아주 약간만 특출난 걸 목표로 삼았다. 2022.8.1 그런데, 다 길지도 않은 머리에 모자도 쓰지 않고 나가보니 남들과 다른 것도 별거 아니네. 수술도 끝나고 표적항암만 남아있어 모자까지 안 쓰면 해방감 같은 걸 맛볼 수 있을까 했는데. 발끝에서부터 끌어모은 용기가 무색하게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 내친김에 이번에는 난이도를 조금 높여 동네 단골 세탁소 가기. 짧은 머리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아저씨께(표정을 못 숨기시는 편), 아파서 머리가 빠졌다가 다시 나기 시작해서 아저씨랑 머리 스타일이 비슷해졌다고 헤헤거려본다(세탁소 아저씨는 약간 대머리다). 올해 1월에 항암을 시작한 후 머리카락 없이 거의 반 년을 지냈지만, 거울 속 대머리를 '나'라고 인정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유방암을 부정하고 싶었던 만큼 그 병에 걸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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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수술 기록지 읽기

벌써 10월 말이라니.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며 지루하게 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은 너무 빨리 간다. 후항암으로 하고 있는 표적항암 일정도 절반 이상 지났고, 진단 후 멈춰버린 줄만 알았던 시간은 어느새 2022년 끝자락이다. '앎'을 통해 암을 극복하겠다더니. 구석에 던져놓았던 수술기록지를 꺼내서 이제서야 들춰본다. 쯧쯧... 아, 물론 수술 후 담당의에게 결과 설명을 듣기는 해요. 하지만 공식적인 문서에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봅니다. 5분 컷도 안되는 담당의 진료 시간에는 꼭 질문을 한두 개씩 빼먹어서 이기도 하구요. 이제 와서 보니 수술은 한 시간쯤 걸렸었구나. 첫 장의 내용은 환자와 수술의 기본 정보들. 나는 선항암을 했기 때문에 neoadjuvant chemotherapy, Yes이다. Breast Rt. 수술 부위는 오른쪽 Operation WLE+SNB 수술은 wide local excision (WLE)과 sentinel node bio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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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콜드캡, 쿨링캡... 머리만 안 빠질 수 있다면!

세포독성 항암이 끝난 지 거의 7개월쯤 지났다(아직 표적 항암 중). 그동안 내 머리는, 행위예술가에서 내일모레 입대하는 까까머리를 지나, 성별 가늠이 안되는 고집 센 아줌마가 되었다. * google image 걱정과는 다르게 머리숱과 모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출산 후유증인지 항암 후유증인지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 자연치유에 대해 공부 중인 지금이야 눈에 보이는 탈모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장관에 가해졌을 무시무시한 항암제의 위력이 더 무섭지만, 항암이 결정된 순간 가장 두려웠던 것은 탈모였다. 누군들 안 그럴까. 얄팍한 얘기일지 몰라도 눈에 보이는 것이 마음에 미치는 힘도 대단하잖아요. 쨌든, 항암 전 어떻게 해서라도 머리카락을 지키고 싶어 하루 종일 검색해 알게 된 것이 콜드캡(Cold caps). 유방암 커뮤니티에 콜드캡 임상실험에 참여했다는 글을 여럿 봤는데, 분당서울대에서는 임상을 진행하지 않는 것 같았다. 네... 저는 콜드캡 없이 항암을 치렀고, 머리가 빠질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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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언제까지 수술 반대쪽 팔로만 혈압을 재야하나요?

수술 이후 고용량 비타민C 요법 중이다. 기능의학 의사는 주 2회씩 최소 2년은 해보자고 했지만, 26개월 꼬맹이와 지내면서 주 2회는 무리. 내키는 대로, 컨디션이 허락하는 대로 일주일에 한 번 맞을 때도 있고 한 주를 건너뛸 때도 있다. 6개월 가까이 맞다 보니 부작용에는 그럭저럭 적응이 됐는데, 한쪽 팔에만 수액을 맞는 건 정말 힘들다. 혈관이 터져 멍이라도 드는 날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양쪽 팔에 번갈아가며 맞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담당의가 콕 짚어 얘기한 건 아니지만, 유방암 친구들이 수술한 팔로는 혈압도 재지 말고 채혈도 하지 말랬다. 근데, 왜요? (림프 부종 때문에) 그리고 언제까지요? (영원히 조심) 누가 조심해야 하나요? (곽청술, 감시림프절 생검, 수술 후 흉곽 및 겨드랑이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친구들. 뭐야... 우리 모두 아닌가요?) 림프부종 * google image 일단, 수술한 팔로 혈압을 재거나 수액 맞는 걸 피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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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

딱히 좋아하는 계절이 있진 않았어요. 여름은 덥고 끈적여서 불편하고 겨울은 춥고 발이 시려 싫은, 불평 많은 성격이거든요. 그러다가 식물을 좋아하게 되면서 봄을 조금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래봐야 고작 실내에서 키우는 게 전부였지만, 봄에는 창문을 열어 봄바람을 집 안에 들일 수 있으니까요. 출산과 육아, 이후 연달아 항암 치료를 하게 되면서 좋아하던 식물이 많이 죽었어요. 베란다에는 빈 화분만 가득.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추위와 무관심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몇몇의 강자는, 올봄에는 드디어 적절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되겠지요. 그동안 방치해놓은 무책임이 염치없지만, 바짝 신경 써서 물도 주고 비료도 주면 꽃을 보여주려나요. 자연은 관대하니까요. 제주도의 동백꽃은 한 겨울에도 피더라구요. 햇빛에 속아 두꺼운 패딩을 벗고 나가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아직은 2월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더 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올봄에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거거든요. 길고 길었던 표적항암도 2월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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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질 건조증 (+ 산부인과 협진)

질, Vagina 살면서 입 밖으로 거의 꺼낼 일이 없는 단어잖아요. 글로 쓰면서도 누가 볼까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는. 하지만 용감하게 써 보기로 합니다. 엊그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산부인과 협진을 보고 왔거든요. 마지막으로 세포독성 항암을 한 게 작년 5월쯤이었으니까... 벌써 일 년이 다 되어 가네요. 표적 항암을 하면서는 부작용도 거의 없었고 몸도 회복되어 간다고 느꼈어요. 치유 식이를 하고 있었고, 솔직히 자신도 좀 있었구요. 수술하고 5-6개월쯤 지나서, 항암 기간 중 같이 고생했던 구남친(현남편)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로 했어요. 자, 우리는 모두 성인이니까. (생략) google image 그런데 진입이 안됩니다. 너무 아파요. 깜짝 놀라 본원 검진 때 담당의에게 협진을 부탁했죠.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부끄러워 떨어지지 않는 입술로 최대한 프로페셔널하게 발음했어요. "질 건조증 때문에요." 잠깐. 폐경 전 항암한 우리 친구라면 궁금해할 얘기부터 할게요. 1.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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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유방암 허투 양성(유방암 전이 검사 후 결과 듣기)

2022년 1월 3일 유방암 진단 24일차 지난 28일 #유방암전이 여부 등의 확인을 위한 정밀검사를 마치고 31일, 최종 결과를 듣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유방암 센터에 내원했다. 5. 유방암 전이 확인을 위한 정밀 검사 어제 #분당서울대병원유방암 센터에서 #유방암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검사 진행했다. 예약되어 있... blog.naver.com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암이라는 충분히 나쁜 소식 이외에 다른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전이 등) 애써서 잡고 있는 마음을 놓쳐버릴 것 같아 걱정이 됐지. 결과는, 겨드랑이 림프절 모양이 조금 이상한 곳이 있긴 하지만 전이 없음. 호르몬 음성, 허투(HER2) 양성. 다만 MRI를 보니 초음파 상에서 본 것보다는 크기가 조금 큰 3cm. 암의 크기가 작은 편이 아니고, #유방암허투양성 은 표적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수술 전 3주 간격으로 선항암 6회와 표적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실 항암은 각오하고 있었던 터라 크게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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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항암 후 탈모 (언제 빠지고, 언제 다시 자라나요?)

다음 주에 혈액종양내과 예약이 되어 있어 항암에 대해 열심히 공부 중. 두려운 것은 역시 부작용이다. 세포독성 항암제의 부작용은 탈모만이 아니건만(더 심각한 부작용이 많다), 아직은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나는 #항암후탈모 에 대한 자료를 찾는다. 여기저기 뒤적이니 2019년에 발표된 훌륭한 논문이 있다.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 후 탈모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는가. A multicenter survey of temporal changes in chemotherapy-induced hair loss in breast cancer patients PLoS One. 2019; 14(1): e0208118 이 논문에서는 일본 내 47 곳의 유방암 센터에서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 및 탁산(taxane)으로 치료받은 후 5년간 재발이 없는 1,8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 이 포스트를 읽으면 다음의 내용에 대해 알 수 있어요. 1. 항암 후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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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항암 준비물 (이론)

암에 걸리니 내가 이 우주에서 얼마나 사소하고 하찮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나에게는 암,이라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새해는 오고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구나. 음... 항암치료를 앞두고 조금 우울한가? (안 우울하면 이상한 거 아닌가요) 머리와 눈썹이 몽땅 빠지는 건 기정사실이 되었고(하지만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 듯), 사실 탈모처럼 눈에 보이는 부분을 신경 쓰는 것보다는, 항암 치료 부작용을 겪어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그래서 요즘은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나름대로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유방암항암치료 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하니 이정표가 절실했었다.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그때그때 검색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단편적인 지식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기분이 들었지. 답답했었는데, 소울메이트가 보내 준 #열방약국유방암상담소 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본인이 직접 유방암을 이겨낸 서바이버의 책이라서 조금 더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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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혈액종양내과 첫 진료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온 게 벌써 한 2주 전인데, 엊그제서야 혈액종양내과 첫 진료를 받았다. 사실, 조직 검사 결과를 들었을 때만 해도 내 유방암 타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기 전이었기 때문에 항암 치료 시작까지 여유가 있는 게 좋았지(철없던 시절). 물론 유방외과에서 정밀검사 결과를 들을 때도 내 유방암 타입에 대해 알려준다(호르몬 음성/양성, 허투 음성/양성). 하지만 긴장해서 까딱 정신을 놓았다가는 담당의의 말이 한 귀로 들어왔다 한 귀로 나가기 때문에 전이 있음/없음 정도만 기억하기가 쉽다(나처럼). #혈액종양내과 에서는 내 유방암 타입과 앞으로의 치료 계획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준다. 이번에는 Ki-67 지수에 대해서도 물을만큼 약간 성장했기 때문에 담당의와의 진료시간이 5분 컷은 아니었음. Ki-67 지수란, 100개의 세포 중 세포 성장을 하는 양성 세포의 개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세포증식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다(숫자가 클수록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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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첫 항암 (TCHP #1) - 겪어보니 꼭 필요한 항암 준비물

새벽 6:30에 시작된 항암 여행이 오후 2:30이 되어서야 끝났다. 요양병원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기가 어리고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있어 집으로 왔다. 맨발로 뛰어나와 "고생했어, 고생했어..."를 반복하는 엄마. 고3 수능(와... 이게 언제냐) 이후로 무척 오랜만ㅎㅎ + 첫 항암을 앞두고 어제 오후에 엄마가 왔다. 엄마가 왔다. 안심이 된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잘 될 것 같다. #분당서울대병원유방암 치료 중 항암치료는 낮병동에서 진행된다. 조합하는 항암제에 따라 주사 투여에 소요되는 시간이 조금씩 다른 것 같기는 한데, 첫 항암은 중간 쉬는 시간+느린 투여 속도로 1~2시간 더 걸린다. 나는 오늘 거의 7시간 걸렸음. + 현실적인 문제 하나. 유방암 #표적항암치료비용 첫 항암치료 비용은 #혈액종양내과 에서 처음 진료한 날 항암치료 일정을 잡으면서 수납하게 되는데, #허투양성 유방암이라면 표적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 TC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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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너 자신을 알라 (허투 양성 유방암의 모든 것)

오른쪽이 허투 양성 암세포. 정상 세포에 비해 허투(HER2) 수용체가 과발현(=많다) 되어 있다. (출처: www.verywellhealth.com) Every person, and every breast cancer, is unique. 유방암이라고 다 같은 유방암이 아니에요. * 허투(HER2,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는 유방세포 표면에 존재하며 유방세포의 성장에 관여한다. 즉, 정상적인 유방세포에도 허투는 존재한다. 하지만 #허투양성유방암 에서는 이 허투가 정상 유방세포에 비해 너무 많아(=과발현)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고 결국 유방암으로 발전된다. 1. 팩폭 허투 양성 유방암은, 1) tumor grade(종양 등급)가 높다: 보통은 3등급 중 3등급. 등급이 높다는 것은 암의 성격이 공격적이며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 2) 림프절로 전이가 잘 되며, 진단 시의 병기(=암이 몇 기이냐) 역시 허투 음성보다 높다. 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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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TCHP 1차 항암 부작용

#항암부작용 에 대한 포스팅을 할까, 말까. 항암 부작용은 지극히 개인적이라 다른 사람의 부작용에 대해 읽는다고 해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겪고 나니 드는 생각. 투여받는 항암제에 따라, 개인의 체력에 따라, 통증을 감내해 내는 역치에 따라 경험하는 부작용의 차이가 큰 것 같아. 그리고 솔직히. 부작용을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오만했지. 이런 종류의 고통은 어떤 준비로도 안전망을 설치할 수 없다. 그냥 버티는 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이 미화되고, '좋은 경험했다' 정도로 지금을 떠올리는 순간 재발에 대한 경각심도 무뎌질 수 있으니까. 2022년 1월 26일 항암 D+10 days 1. 항암 당일 - 큰 부작용 없음 2. 1~4일차 - 입맛이 변하고 설사 시작. 위가 붓는 느낌이고 피로감 급증. 입맛이 사라지고 발바닥, 무릎 등 통증 3. 5~6일차 -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피곤함. 위장장애 심해짐. 무기력증. 4. 7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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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허투(HER2) 양성에게 나쁜 음식 (+ 좋은 음식)

유방암 진단을 받고 읽었던 첫 책은 식생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해 설명하고 있었다. 그 책을 읽은 뒤 한 끼는 채소를 익혀 갈아먹으면서 한동안(2주? ㅎㅎ) 극단적인 금욕주의를 추구하는 수도승처럼 살았는데, 막상 항암 치료를 시작하고 나니 채소 간 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없던 입맛이 더 달아났다. 지금은 그냥 튀긴 음식이나 설탕, 밀가루를 가능한 한 제한하면서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있는 상황. 엊그제는 닭갈비, 오늘은 김치만두. 그나마 식욕이 조금이라도 돋는 맛은 매운맛뿐이라 그거라도 감사하면서 먹는다. 그런데. 식이가 암의 발생이나 재발에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질병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잘못으로부터 기인한다. 히포크라테스 사실, 아무리 되짚어봐도 내 식생활은 유방암의 원인이 될 정도로 엉망진창은 아니었다. 나로서는 원인 불명인 암 덩어리가 생긴 셈인데, 억울하기는 해도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이 식생활뿐이라(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일도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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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우유, 유제품과 유방암 (먹을까, 말까?)

출처: Vecteezy 2차 항암을 시작하기 전 병원에서 해주는 암 환자를 위한 영양교육에 다녀왔다. 항암 부작용이 한참 심했을 때는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식욕 부진이 심했던 터라 라면, 설탕이 들어있는 빵, 조미료 덩어리 쌀국수 등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걸 먹었었지(그래도 결국 수액을 맞았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음식들이라 조금 긴장했었는데, 병원의 영양 교육은 관대하더군요. 날 것, 삭힌 것(젓갈류), 튀긴 것 등을 빼면 대부분은 허용한다. 근데 우유... 우유는요? 우유 및 유제품을 하루 1개(200ml)이상 마십니다. 우유 섭취가 어렵다면 두유, 요구르트, 요플레 등으로 바꿔서 드세요.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항암치료 시 식사요법 인쇄물의 내용을 읽어주고 나서 덧붙이는 말은, '포화지방이 유방암 환자에게 좋지는 않으니 저지방 우유로 먹으라'는 정도. 유방암에 걸리기 전, 유제품이 유방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조금 의아했지만 서로 논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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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너 자신을 알라 (삼중음성 유방암)

외국에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우만을 위한 커뮤니티가 따로 있다. 출처: TNBC Foundation 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스스로 가장 많이 한 질문인 것 같다. 왜? 도대체 왜 유방암에 걸렸지? 가족력도 없는데?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나름대로 건강에 신경 쓰고 살았는데? 후... 부질없다... 아직까지 어떤 경로를 통해 유방암이 생기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령, 유전, 여성 호르몬, 환경, 식생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하는데, 이건 원인을 모르겠다는 말이랑 같은 거지. 쨌든 원인은 모르지만 현상만 놓고 보면, 유방암 세포에는 세 가지 단백질(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허투 수용체)이 과발현되어 있다(=많다). 유방암 진단 시 양성과 음성이라는 말의 의미는 이 세 가지 단백질(수용체)이 과발현 되어 있느냐와 관련이 있다. 즉, 단백질이 많으면 양성, 그렇지 않으면 음성. 따라서 #삼중음성 유방암이라는 말의 의미는 나의 유방암 세포에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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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차 항암을 앞두고 몇 가지 추천

원래는 지난주 월요일이 2차 항암일이었는데. 코로나 시대의 암 환자는 혈액 수치가 괜찮아도 항암이 미뤄질 수 있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단출한 식구라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집안일을 해왔는데, 15개월 아기와 항암치료, 집안일을 같이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구세주 친정 엄마가 와도 불가능해요... 해서 오전에 집안일 도와주시는 가사도우미를 고용했는데, 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 잘 하시더니 그 주 금요일에 갑자기 코로나 양성 가능성 통보(결국 확진됨). 온 집안이 뒤집어진 건 당연한 일이라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쨌든 결론은 일주일 간격으로 PCR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두 번 모두 음성이라 일주일 미뤄진 내일 드디어 항암 2차를 한다. 첫 항암 때 워낙 고생했던 터라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는데, 부작용이 준비한다고 준비할 수 있는 건가, 뭐. 다만 첫 항암 부작용을 겪으며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아주아주 작고 사소한 팁이 있어 적어본다. (* 추천하는 아이템 모두 판매자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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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TCHP 2차 항암 부작용 + 표적치료비 실비보험 청구하기

코로나 때문에 한 주 밀려 한 달 만에 항암 2차 진행. 게임에서 보너스로 추가 생명을 하나 더 얻었을 때처럼 암 진단받기 전과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설사 빼고). 아... 이렇게 쓰고 보니 예전의 일상과 엄청 달라졌구나, 나. 코로나 덕에 얻은 일주일 동안 많이 움직이고 잘 먹어서인지 2차 부작용은 첫 항암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혹은 치료비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2차 때 퍼제타 투여량이 1차의 절반 정도라 그런 건지도(2차 치료비는 1차의 절반 정도인 65만 원 정도였음). 부작용이 찾아오고 정점에 이르는 시기는 비슷했지만 관절통은 훨씬 덜했다. 다만 이번에는 울렁거림이 조금 더 심하게 오래가고, 9일차에도 아직 꽤 불편하다. 지난번에는 크게 한 방 맞고 난 후 벌떡 일어나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잔잔 바리로 은근하게 계속 두드려맞는 기분이랄까. 첫 항암과는 마음가짐도 좀 달라졌지. 먹는 것에 대한 제한을 풀고(단, 우유와 유제품은 먹지 않는다) 만두, 떡볶이,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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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방암 치료 병원의 선택(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 센터)

전화기 너머 의사가 내가 암이라고 했다. 11월 건강검진에서 유보 판정을 받고 부랴부랴 동네 유방외과에서 초음파와 조직 검사를 진행했다. 시커멓게 보여서 뭐가 뭔지 모르겠는 유방 초음파를 보며 최대한 침착하게 "제가 걱정해야 할 상황인가요?"라고 묻자, 모양과 크기가 좋지는 않지만 암이 아닐 확률도 있으니 일단 기다려보라고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에 "어? 암일 확률도 있다는 건가?"라는 충격으로 뺨을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조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이 지루하게 지났다. 그리고 나는 2021년 12월 9일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여러 가지 뒤섞인 감정들 중 가장 위로 떠오른 것은 '당황스러움'. 가족력도 없고 비만도 아니며 유제품을 즐겨먹는 편도 아니다. 출산 이후로 게을러지기는 했지만 운동도 꾸준히 해왔고 건강식도 챙겨 먹는 편. 딱 한 가지, 출산을 늦게 한 것이 좀 걸리긴 해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모유 수유도 했었다. 그런데 암이라니. 나는 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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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방 맘모톰 조직 검사 결과 알아보기

종종 생각한다. 아는 게 힘일까, 모르는 게 약일까. 지랄맞은 성격 때문인지 이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은 대부분 전자이다, 아는 게 힘. 유방암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인데 무엇을 더 알아야 하나 하는 회의감도 들지만, 그래서 내 암 조직이 도대체 어떻다는 건지, 얼마나 심각하다는 건지 나는 좀 알아야겠어. 유방암 확진을 위한 조직 검사는 대부분 #총조직검사 나 #맘모톰조직검사 로 진행한다. #유방조직검사비용 은 내 경우엔 25만 원 정도. 초음파로 보면서 총총조직 검사를 진행하는데 초음파 비용은 의료보험이 되지만, 조직 검사 비용과 검사 결과에 대한 상담 비용 등은 비급여이다(따라서 병원마다 비용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유방암으로 확진을 받는 경우는 상급 병원에 채취한 조직 블록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 블록에 대한 비용(2만 원 정도)도 내야 한다. 뭐...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암인 줄도 모르고 유방암 조직 검사 비용이나 통증 같은 걸 검색해 보던 지난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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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첫 진료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 센터)

지난 12월 17일 유방암 치료를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유방암 센터에 첫 내원을 했다. 사실 분당 서울대병원에 대한 기억이 그닥 유쾌하진 않았지... 예전에 남편 고관절 수술 때문에 간 적이 있었는데, 이리 와라 저리 가라 너무나도 비체계적이고 혼란스러운 시스템에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았으니까. 그에 반해 암 센터는 쾌적하고 나름 편안했다. 어중간한 오후 2시 20분 진료였음에도 별로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았고(대학 병원에서 10분 정도야 뭐...), 이후 검사들도 대기 시간 없이 진행됐다. 나의 유방암 고백에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이 울고불고 난리였던 것이 무색하게도 진료는 매우 평화로웠다. 담당의는 내 암덩어리를 촉진(손으로 만져보는 것) 한 후 가족력 등에 대해 몇 가지를 물었고, 2cm 정도 크기면 1기나 2기 초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유방암 가족력은 없지만, 내가 45세 미만이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도 진행해 보자고 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첫 진료는 소개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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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방암 전이 확인을 위한 정밀 검사

어제 #분당서울대병원유방암 센터에서 #유방암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검사 진행했다. 예약되어 있던 검사는 총 5개. - 유방과 겨드랑이 초음파, 본 스캔(bone scan, 뼈 검사), 가슴과 배/골반 CT, 그리고 유방 MRI. 오전 11시 15분에 시작한 검사는 오후 5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후... 하루 종일 걸렸네. 분당서울대 병원의 유방 초음파 기계. 3D로 유방 이미지를 얻는다던데, 살살 누르기 때문에 전혀 아프지 않다. (병원 사정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모든 검사를 하루에 다 끝낼 수 있게 예약을 해줘서 불만은 없어요. 소요시간 난이도 주의할 점 유방 초음파 10분 내외 하 겨드랑이 초음파 3분 내외 하하하 본 스캔 15~20분 정도 하 소변이 속옷에 안 묻게 주의 가슴과 배/골반 CT 10분 내외 하 조영제로 인한 불편함 약간 금식 검사 후 물 많이 마시기 유방 MRI 30~40분 정도 중 폐소공포증이 있다면 상 과식 주의 폐소공포증이 있다면 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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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방 미세석회화는 무엇인가요?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건강 검진에서 유방 이상 소견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검진 후 추가 검사에 대한 권고를 받았을 것이고, 약간 찝찝한 마음으로 이미 동네 유방외과를 예약했을 수도 있다. 추가 검사에 대한 권고는 내가 2019년에 받았던 것처럼 별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올해 유방암 확진 전 받았던 검진 결과 통보서에서처럼 '나한테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가?'라는 두려움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판정 유보'라니. 무서웠다). #유방석회화, #유방미세석회화, 어떤 식으로 부르든 용어 자체는 별게 아니다. 그냥 유방 안에 칼슘 성분이 보인다는 것. 엑스레이에서 뼈와 같은 단단한 조직은 하얀색으로, 살 같은 부드러운 조직은 검은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방 안에 단단한 칼슘 성분이 존재한다면 엑스레이를 통해 발견이 가능하다. 유방의 양성 미세석회화 (출처: google image) 우리가 엑스레이를 직접 볼 기회는 없겠지만, 사진 속 하얀색 동그라미들이 유방 석회화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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