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 얘기지만, 지난번 종양내과 검진에서 폐에 쩜 쩜 뭔가 보인다고 했었어요. 담당의는 코로나 후유증일 수 있다면서 유방외과 정기검진인 8월에 다시 한번 CT를 찍자고 했죠.
별거 아닐 거라고 자신 있는 척했지만, 정말 아무렇지 않을 수 있나요...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8월이 다가오자 하던 일을 멈추고 종종 한숨을 내쉬는 일이 잦아졌어요.
그러다 어제 동기 오빠의 부고 소식을 들었어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죽는다면 주변 사람들보다 내가 먼저 죽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암은 죽는 병도, 죽을 병도 아니라고 공부하고 또 공부했지만, 누구나 몸에 암세포가 있으니 나는 하나도 두렵지 않다고 앵무새처럼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렸지만, 사실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제까지 사실이라 믿고 살던 게 있으니. 심호흡을 해도 두려운 마음이 가시지 않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내 몸이 완전하게 치유되어 암세포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다음 날 교통사고가 나서 죽게 되는. 언제 ...
원문 링크 : 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