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좋아하는 계절이 있진 않았어요. 여름은 덥고 끈적여서 불편하고 겨울은 춥고 발이 시려 싫은, 불평 많은 성격이거든요.
그러다가 식물을 좋아하게 되면서 봄을 조금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래봐야 고작 실내에서 키우는 게 전부였지만, 봄에는 창문을 열어 봄바람을 집 안에 들일 수 있으니까요.
출산과 육아, 이후 연달아 항암 치료를 하게 되면서 좋아하던 식물이 많이 죽었어요. 베란다에는 빈 화분만 가득.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추위와 무관심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몇몇의 강자는, 올봄에는 드디어 적절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되겠지요.
그동안 방치해놓은 무책임이 염치없지만, 바짝 신경 써서 물도 주고 비료도 주면 꽃을 보여주려나요. 자연은 관대하니까요.
제주도의 동백꽃은 한 겨울에도 피더라구요. 햇빛에 속아 두꺼운 패딩을 벗고 나가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아직은 2월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더 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올봄에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거거든요. 길고 길었던 표적항암도 2월이면 ...
원문 링크 : 봄을 기다리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