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권리인가 혼란인가
노란봉투법, 권리인가 혼란인가 노란봉투법은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두 차례의 거부권 행사로 좌절됐던 법안이 세 번째 시도 끝에 문턱을 넘자, 노동계는 “역사적 결실”을 외쳤고 경영계는 “재앙의 시작”을 경고했다. 한쪽은 20년의 숙원을 풀었다며 환호하고, 다른 쪽은 한국 산업의 미래를 암울하게 내다본다. 그러나 표면의 환호와 우려 너머에 있는 본질은 단순하지 않다. 이 법은 한국 사회의 노동·자본 관계, 더 나아가 국가 경제의 신뢰 구조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변곡점이다. 문제는 그 변곡점이 치밀한 준비와 사회적 합의가 아니라 정치의 밀어붙이기와 해석의 공백 위에서 세워졌다는 사실이다. 법의 탄생 과정은 정치적 공방의 전형이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막아섰고, 민주당은 24시간 만에 이를 종결한 뒤 표결로 강행했다. 찬성 183, 반대 3. 결과만 보면 압도적이지만, 이는 사실상 거대 야당의 독주였다. 법의 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부족했고, 경영계와 학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