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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규모만큼 사랑하기

무료해. 지나치게 무료해서 무료하다는 생각까지 무료해지는 초여름. 그래도 무료할 수 있는 건 내가 먹고살고 있기 때문이고 그 모든 것들은 유료니 감사히 여겨야지...... 암막 커튼으로 들어오는 빛을 가리고 겨우 이런 생각이나 했다. 6월에는 대림을 떠나 새로운 동네로 간다. 연고도 친구도 없는 강서구로. 왜 하필 그곳으로 가는 걸까 의문이 들었지만 금방 납득하게 되는 지난날이 있었지. 광명과 왕십리, 부산, 마포, 대림으로 열심히 떠돌아다닌 내 젊은 날의 영혼아 너 근데 진짜 역마살이든 지살이든 징그럽게 끼긴 했구나...... 왜 내가 매일 정착지를 찾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은 대목이고 나는 어딜 가든 쉽고 빠르게 환경에 적응하는 사람. 이 사실은 참 좋은 것이면서도 참 슬프다. 그만큼 정이 많이 드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늘어나니까. 친구나 애인이라는 말로 표현할 순 없지만 내 세계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이사 한 번으로 사라지는 기분이 억울하고 분하다. 슬픔은 곧 다른 슬픔으로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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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을 먹으며

이 심야에 규동을 먹으며 생각한다. 이사 빨리 가버리고 싶다. 대림을 어서 빨리 버리고 싶다. 장롱에 오래 둔 여름 이불을 빨래하듯이. 한번 써보고 목이 부러져버린 선풍기에 폐기물 스티커를 붙이듯이. 이곳에서 보낸 4년이라는 시간을 이제 그만 보내주고 싶다. 대림에 와서 무슨 일이 있었지 떠올려본다. 대학원 수료를 마치자마자 성산동을 떠나왔고 연애를 이어나갔다. 둘째 딩딩이를 입양한 동시에 디디가 입질을 멈췄지. 출판사에 근무하며 덕업 일치도 경험해 보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토끼 같은 애인이 차려준 시금치무침과 연어 솥밥도 맛봤었다. 하지만 그 해엔 이별도 있었지. 박수 칠 때 떠나란 말은 너무 과대평가 같지만 때가 지나갔다는 예감에 웹진을 휴간하고 문화 예술 기획 일을 접었다. 그 후로 어떻게 살았는지 도통 모르겠는 상태로 살고 또 살다가 취직을 하고, 그곳에서 많은 일을 겪고 또 여러 번 즐겁고 감동하고 비참해지기도 했는데. 새로운 국면에 빠져들어 영상 일을 하면서 가족만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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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벌레들

13회기로 나의 첫 상담은 곧 종결될 것이다. 여러 감정이 든다. 후련한 동시에 아쉬운 마음이다. 단순히 대림을, 영등포구를 떠나온 것이 아니라, 마치 내 몸의 일부를 절단한 뒤 덩그러니 두고 온 기분이다. 이럴 땐 대체로 절망스러웠다. 그러나 지금 나는 홀가분한 느낌 속에 차분하게 앉아, 몸이 잘려 나간 부위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관찰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다시 자라날 것만 같아서. 상담 선생님은 무너진 나를 재건하는 과정처럼 보인다고 했다. 무너진, 나, 재건하는. 재생과 발음이 비슷해서 그 의미가 동일한 듯하게 들리는, 그런 내가 겪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는 선생님의 말씀에 안심이 되었고 긴장이 풀리는 동시에 기진맥진해졌다. 집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편의성이 뛰어난 물건들을 하나둘씩 사 모으는 중이고, 실제로 그것은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왜 지금까지 안 썼나, 바보 같은.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나 진작 이걸 썼더라면 나는 편한 게 어떤 기분인지 영영 몰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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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기픈 마음 감싸기

하루 종일 드라마와 영화를 보았다. 웃었고, 울었고, 또 설레기도 하며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최근까지의 내 경험을 떠올리고, 비교하고 또 돌아보면서 깨달았다. 이건 나의 이야기라는 걸, 나는 절대 이 이야기와 무관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실은 나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벗어나려고 아주 많이 노력했다. 남들 말마따나 피곤하지 않으려고 이것저것 해 봤다. 실제로도 이야기 바깥은 너무나도 평화로워서, 나는 크게 상처받거나 우는 일이 없었으며 때로는 그러한 평화에서 안정감을 찾기도 했다. 연인을 생각하는 로맨틱한 마음과, 인간으로서 사랑을 느끼는 마음의 결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서로가 생각하는 사랑의 형태가 다르다는 사실을 꾹꾹 숨겨내면서도. 이게 내가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니냐며 스스로를 세뇌시키면서. 나는 텅 빈 내 시야를 그러한 안정감 따위로 가려 왔었다. 하지만 너 알았잖아. 상처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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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나는 소리님이 왜 그렇게 심각한 이야기를 재미있었던 일들 중 하나처럼 이야기하나 궁금했어요.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이제는 알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소리님은 살 수가 없었던 거예요. 그게 소리님만의 생존 방식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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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눈 뜨기 싫다 회사 가고 싶지 않다 쉬고 싶다 이대로는 진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 눈 뜨기 싫다 자서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아니 그냥 세상이 망했으면 좋겠다 내게 뭔가를 배우고 이해할 시간이 조금 더 허용되었으면 좋겠다 너그러운 시간 아니 그냥 시간이 아니 그냥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너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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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드라마.

내 영혼은 죽었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내 영혼에 형체가 있었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뒤 썩어서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완전히. 비를 좋아했던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고, 비는 내가 좋아했던 양에 비례하여 꾸준한 여운을 주지 못했다. 나는 비를 사랑하기도 했다. 비의 폭력적인 면모에 완벽히 반했었다. 비를 맞고 있으면 누군가 거세게 나를 때리는 것 같았고, 나는 그때마다 내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이는 곧 체벌로 여겨졌고, 나는 꼭 내가 잘못해서 맞는 거라고, 잘못해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누군가 말해주는 듯했다. 누군가 잘못하지 않았다면 세상에 너 따위는 태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요 며칠 자꾸 허기졌다. 계속 허기져서 아무거나 주워 먹고 싫어했던 것도 먹어보고 가끔은 폭식도 했다. 나는 대림동을 사랑했다. 나는 이곳에 아주 큰 매력을 느꼈다. 대림동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은 내게 무섭지 않냐고 물었지만, 나는 단 한 번도 무서움을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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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그리고 본부장님 다른 동료 친구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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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감각의 휴식 충동의 절단 마음의 만족 비상소집의 중지 육체에의 봉사의 해방에 지나지 않기에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하기 전에 바닥에 떨어진 옷가지를 주워 입으렴. 얼굴은 퉁퉁 붓고 눈도 제대로 못 뜬 모양새겠지만 모자 꾹 눌러쓰고서 옥상 계단을 오르렴. 난간에 기대어 서서 연초라도 괜찮으니 한 대 태우며 서서히 뜨는 해와 부지런히 출발하는 열차를 바라보렴. 그다음엔 집으로 돌아와 고양이의 밥그릇과 물그릇을 채우고, 너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부자리를 깔끔히 정리하렴. 이불을 개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다음 네가 가진 옷들 중 가장 편하고 가벼운 것으로 갈아입은 뒤, 고장 나지 않은 이어폰을 찾아 엉킨 줄을 풀며 현관을 나서렴. 어디로 갈지 고민하지 말고 네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그 내천가를 향해 천천히 달려보렴. 이때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네가 푹 빠져 있는 wing의 음악을 스트리밍 하는 걸 잊지 말렴. 그렇게 내천가에 도착하면 그때부터 너는 단 한 가지만 떠올리면 된단다. 너는 살아있다. 너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 너는 죽지 않고 아침부터 살아있다. 너는 죽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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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내 안에 들어오세요

6시에 일어나서 웹 소설과 웹툰을 보고 라면을 먹고 쓰레기를 치웠다. 그 후로는 종일 게임을 했는데 친구가 생겨서 2인 랭 듀오를 계속 돌렸고 덕분에 지루하거나 지겹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친구는 애쉬만 하는 애쉬원툴이라 그 점이 좀 신기하긴 했다.라고 하기에는 나도 유미원툴이지. 라고 하기에는 요즘에 챔피언 폭이 넓어져서 나름 멀티플레이어 명함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은지 팀장님께서 퇴사 선물로 주신 책에 붙여진 포스트잇을 읽고 또 읽는데 너무 좋고 위로가 되고 따뜻하고 힘이 나서 벅찼다. 팀장님이 내 모습에서 한 시절의 팀장님을 발견하고 손을 내밀어 준 것 같아 용기가 생기는 기분이었다. 내일 보건소에 가는 김에, 회사 근처에서 같이 점심 먹자고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좋다고 하셔서 기뻤다. 이렇듯 좋은 회사 선배, 상사들과 함께 했다니 역시 나는 이 회사를 다니길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도림천에서 보드를 탔다. 헬멧을 쓸까 말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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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편지는 늘 어색하다고 생각해

안녕, 잘 지내? 이런 말로 시작하는 편지는 언제 써도 참 머쓱합니다. 당연히 잘 지낸다는 말이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굳이 이런 말로 서문을 여는 건 대체 내 몸의 어느 틈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고집일까요? 하여간 서른이 넘었는데도 나는 내 성질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습니다. 이런 나 좀 멍청합니까? 그래 보인대도 괜찮습니다. 멍청해 보인다는 말로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하던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멍청하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시절로 빨려 들어가 정신 못 차리고 어푸 어푸 팔만 휘젓다 구조될 뿐입니다. 수영을 못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영을 배울 생각은 없거든요. 나는 바다를 생각하면 까만 고양이의 털처럼 반질하고 단단한 검은 물을 떠올리고요. 강을 떠올리면 누군가 지나치게 높은 곳에서 투신하는 바람에 익사하기도 전에 마찰로 인한 충격에 목이 꺾여 즉사했다던 높은 대교가 생각납니다. 음침하지요. 나는 요즘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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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었나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백수란 낯섦은 아직 한창이다. 내 몸 위에서 도통 내려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 두 고양이는 내가 종일 집에 있는 게 당연해진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냉장고에서 두부를 꺼내 먹는다. 차가운 두부를 천천히 씹다 보면 콩나물과 두부를 단 돈 천 원에 한 아름 사 올 수 있던 따끈한 시절이 떠오르고, 갤러리에서 일할 때 안국역 쪽 포차에서 파는 생두부가 참 맛있었는데 다시 가게에 가볼까 생각을 하다 관둔다. 두부를 다 먹으면 단백질 음료를 마시며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꼴랑 담배 한 개비 챙겨 집 밖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담배를 피우다 보면 어느새 커피는 준비되어 있고. 나는 그걸 가지러 가는 데 고작 10초도 안 되는 시간만을 소모하는 곳에 살고 있다. 안타깝게도. 커피를 사러 갈 때조차 걸을 구실이나 핑계를 만들어낼 수 없을 만큼 가까운 집은 결국 나로 하여금 11층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타고 오르게 만든다. 생각보다 낮은 층고에 할만하다 느끼면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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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무말로 적어보는 근황

아침마다 커피 픽업하러 가는데 사장님께서 볼 때마다 자꾸 살이 빠진다는 듣기 좋은 소리를 해주심 진짜 빠져보이는지는 잘 모르겟음 걍 얼굴이 자꾸 부어있는 것 같고 피부 뒤집혀서 좀 짜증남 요즘 건강해지려고 여러가지 규칙을 나름 지키고 있는데 아래와 같음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왜케 어렵나 싶음 건강을 위한 체질변화 습관 1. 하루 분량 영양제 및 약 꼭 챙겨먹기. 가르시니아 2정, 녹차카테킨 2정, 코코아정(방풍통성산)EX 12정, 밀크씨슬 1정, 프록틴 1정(20mg) + 여기에 배고프면 종합비타민 4알 2. 하체 및 스트레칭. 이건 홈트로라도 꾸준히.... 진짜꾸준히 하고있음 왜냠 하체힘이 없으니까 아무것도못함 스쿼시도 인라인도 보드도 그냥 하체가 너무 기본인거임 3. 아아메 2잔 + 물 2잔 이상 총 3L 이상 물+음료 섭취 근데 질리면 립톤 아이스티 사와서 먹는데 ㄱㅊ음 근데 단백질음료 안 먹으니까 좀 찝찝해서 웬만하면 챙겨먹음 4. 하루 1식은 꼭 서브웨이 가서 탄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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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버킷리스트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내 블로그 본문 검색에 저 문장을 넣으면 여러 개의 글이 쏟아질 정도로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왜 저 말이 좋을까?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인데. 자유로운 날 봐 자유로워 같은......이라고 쓰다 깨달았다. 내가 당연하다 여기는 일은 전혀 당연하지 않은 일이라는걸. 나는 하고 싶은 걸 하지도 자유롭지도 않은데 대체 어디서 제멋대로 인과를 읽어버린 걸까? 다시 버킷리스트를 쓰기로 했다. 이전에 무언가 많이 적어내렸던 것도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는 건 지금의 내게 중요한 일이 아닌 까닭이겠지. 어어. 그런데 잠깐만. 버킷리스트는 어떻게 쓰는 거더라. 이럴 땐 똑똑한 AI에게 물어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나 : 버킷리스트는 어떻게 쓰는 거야? AI :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이야. 근데 꼭 거창할 필요는 없어. 중요한 건 지금의 너한테 정말 의미 있거나, 해보고 싶은 것을 솔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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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하니까 운동도 하기 싫고 입맛도 없고 모든 게 귀찮고 몸은 자꾸 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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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곤란할 수도 있는 메일 송부의 건

나는 종종, 나를 거푸집에서 꺼내어 건조대에 널어 말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구겨진 마음과 뻣뻣하게 말라붙은 생을 쓸어내며. 그런 상상을 하던 작년 겨울, 나는 꽤 전에 사두었던 최지인 시인의 시를 꺼내 읽었다. ㅡ왜 최지인 시인이었는지는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지만, 당시의 나는 며칠 뒤인 본인의 생일날에 죽을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몇 개월 전부터 세워왔던 참이었는데. 하필 시인의 시집을 꺼내 읽었다는 사실은 지금 생각해 보면 꼭 누군가가 거푸집을 두들겨 부순 뒤 내 멱살을 잡고 바깥으로 끌어낸 운명처럼 느껴지기도.ㅡ 그런데 이상하지. 시인의 시를 읽는 내내,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눈앞에서 또렷하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가 쓴 시들의 배경이 내가 자란 동네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언급하는 사람들, 장소, 말투, 성격, 떠오르는 장면 하나하나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 그날 처음으로 나는 지금 이 시대에 살아 있는 한 사람이라는 감각을 떠올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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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ong (2022), 자우림

난 내가 스물이 되면 빛나는 태양과 같이 찬란하게 타오르는 줄 알았고 난 나의 젊은 날은 뜨거운 여름과 같이 눈부시게 아름다울 줄 알았어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사소한 비밀 얘기 하나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난 내가 어른이 되면 빛나는 별들과 같이 높은 곳에서 반짝이는 줄 알았고 난 나의 젊은 날은 뜨거운 열기로 꽉 찬 축제와 같이 벅차오를 줄 알았어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숨을 죽인 채로 멍하니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자 힘차게 땅을 박차고 달려 보자 저 먼 곳까지 세상 끝까지 자 힘차게 날개를 펴고 날아 보자 하늘 끝까지 태양 끝까지 어느새 우리들의 모험은 끝이 나 버렸네 어디라도 갈 수 있었지 자유로운 새처럼 시간은 우리들에게 아무것도 아닐 줄 알았었네 세상 따위 언제라도 버릴 수 있다 생각했네 라라라라 라라라라 어린 날의 치기와 라라라라 라라라라 살아갈 많은 날들 때로는 살아가는 것이 죽기보다 힘들고 지켜내야 할 많은 것이 이 어깨를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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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그만두고 유머를 연마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유머를 연마했다 저자 최민우 출판 타이피스트 발매 2024.10.10. 최민우 시집 정말 좋다. 무엇보다도 이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었다. 내 경험상, 나를 뛰어넘는 뭔가를 알아버리면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소시민」)을 깨닫는 사람은 귀하다. 누구보다 빠른 눈치를 지녔으면서도 눈치 없는 척, 잘 모르는 척 광대를 자처하는 사람의 일상에 얼마나 많은 고뇌가 숨어 있는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런데 이조차 딜레마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떤 이는 모르는 걸 모르는 채로 평온하게 살아가는데, 어떤 이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며 한평생 누군가의 TMI를 듣는 기분으로 살아가야 하는 까닭에서다. 생각해보면 너무 억울하지 않음? 좋음은 쉽게 훼손되고 왜곡되는 반면, 나쁨은 더 훼손되거나 왜곡될 여지가 없다. 흔히 말하는 '잃을 게 없는 놈'인 것이다. 그리하여 좋음이 어디에나 자신을 내놓거나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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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저자 차도하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1.12.01. 2020 한국일보 시 부문으로 등단한 차도하 시인의 첫 책이 나왔다. 시집이 아닌 산문집이라는 점에서 의외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명 책은 시인의 시만큼이나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았고, 그런 문구들은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집어 들게 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책날개에는 시인의 소개가 적혀 있다. ‘1999년생. 자기소개 잘 못하는 사람.’ 그 뒤에는 시인의 출생과 학교, 수상에 대해 적혀 있다. 이후 시인은 ‘그러나 이런 이력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간단히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그래서 에세이집을 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이, 자신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게 어려워 자신에 대한 글을 쓰고 그것을 출판하게 되었다니. 남을 의식하면서 자신이 읽힐 걸 아는 마음과, 반대로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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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데이터로 찾아보는 내 블로그 마을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마을로 초대합니다: 지금 내 블로그 마을을 확인해 보세요! event.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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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새마을금고 도림마을금고

일이 바빠서 일이 너무 너무 바빠서 이러다 야근하느라 자살 같은 거 실패하는 거 아냐? 하고 생각했다. 그 와중 들어온 외주도 맡아 진행하는 내가 참으로 대견하긴 개뿔 한 푼이라도 더 벌어놔야 염치가 덜 없지 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엄마 집에 가서 엄마 곁에 꼭 붙어 종알종알 이야기하다 잠들어야지 생각했는데 엄마가 안읽씹 해서 실패했다 이로써 나는 엄마 자가에 한번도 방문 못 한 나쁜 딸년 되었군 생각했다. 나도 에두아르 르베처럼 소설이나 써볼까 노트북을 열었지만 금방 포기하고 말았다 글도 성실해야 쓴다 나처럼 게으른 건 일년에 한두 편 시 쓰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 생각했다. 원래 세상은 평화롭기만 한데 나 혼자 망가지는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망해가는 세상에서 나 혼자 호사 누리겠다고 탈출하는 기분이 든다. 진짜일지도 모른다 고 생각했다. 어제는 죽은 식물들을 분갈이했다 문득 그것들을 집이 아닌 곳으로 옮기면 다시 살아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야 사랑해 하면 나무가 죽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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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빨래방

더 빛나! 최근 엄마 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데, 고양이들 우다다 때문에 층간소음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엄마는 언제 또 아랫집에서 쫓아올지 몰라 스트레스 받는다고 나한테 뭐라 이야기하는데,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밖에 없어서 조금 슬프다. 민원 또 들어오면 애들 데리고 우리 집 갈게. 그럼 엄마는 나한테 화낼 일이 아니라며 사과하며 미안해하지만, 나는 괜찮다. 그래도 엄마랑 있어서 나는 요즘 정말 행복하니까. 우리 가족 여자들이 죄다 걸려버린 암의 내력이 가끔은 두려워지지만 그래도 괜찮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너무 분에 넘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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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

여가생활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멀어져 간다. 그러나 내 정신은 여가와는 상관없이 온화하고 맑아서 누구 하나 따질 일 없이 건강해 보인다. 어쩌면 내가 세계 바깥으로 달아나고자 했던 시도는 세계를 다시 한번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무언가의 끝에 서 있고 추락하기 위해 높이 오르는 법을 배우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바닥에는 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다. 어쩌면 엄마가 깔아놓은 것일지도. 고양이 층간 소음을 막으려던 게 내 비명을 막았다. 잘된 일이다. 지금 또다시 <비명>이라는 시를 쓰라고 하면 쓸 수 없을 것만 같다. 기쁜 일이다. 옥상 물탱크의 작동 방법 따윈 알아봤자 쓸모없는 내용이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갑자기 정비사가 되지 않는다면. 끝이라고 말하면 정말 모든 게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은 반대다. 무너진 자리는 철거 후 수리되거나 재건되니까. 아니면 비싼 요금을 받는 서울의 주차장 자리가 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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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비명 한소리 옥상의 물탱크가 돌아가고 있다. 나는 물탱크가 돌아가는 것을 한 번도 본 적 없었지만, 변기 물이 내려가고 수도가 끊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탱크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옥상의 물탱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물탱크가 돌아가는 소리를 한 번도 들은 적 없었지만, 옥상에서 무언가 콸콸 쏟아지는 소리가 얼핏 들려왔으므로 물탱크가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했다. 빨래를 널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옥상 물탱크는 위생 점검자 이외의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를 해야 한다.’라는 안내 문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신문 기사였고 사람이 죽은 사고였다. 나의 빈손에서 악취가 났다. 어떤 아파트 관리소는 꼭대기 층 주민에게 옥상 출입문 열쇠를 맡겨두고 화재 등 비상 상황 때 출입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나는 물탱크가 어떻게 열리고 닫히는지 모른다. 태어나서 한 번도 열린 물탱크를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이미 봤는데 잠겨 있어서 물탱크인 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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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린치가 죽었다

더는 데이비드 린치가 만드는 새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그의 인간적인 죽음보다도 더 슬픈 내가 데이비드 린치의 죽음을 애도한다. 누군가 위대한 업적을 세우고 사라질 때, 위대한 업적을 세울 누군가가 새로 태어나리라는 걸 믿고 싶지 않지만 저절로 믿게 되는 나이가 됐다. 이게 슬플까 아니면 데이비드 린치의 죽음이 슬플까? 타인의 죽음에 자신의 슬픔을 계량하는 내가 끔찍하게 느껴지면서도 끔찍히 여겨져서 당황스럽고 또 애석하지. 희린을 만났다. 오늘 좀 기분 전환 겸 뭔가 신경쓰고 싶어서 화장도 하고 모자도 안 쓰고 나갔는데 희린이 오늘 너무 예쁘다고 미쳤다고 칭찬해줘서 어깨가 에베레스트만큼 높아졌다. 희린과 수자의 첫만남도 이뤄졌다. 희린은 수자를 굉장히 좋아했고 수자도 희린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엄마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을 때 나도 다른 어머니 아버지들에게 안기는 것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어. 라고 했을 때 수자가 아무 말이 없었던 것은 이제는 수자가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끌어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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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을 쓰고 싶은데 멘탈이 너무 건강해서 뭘 써야할 지 모르겠다 억지로 쥐어짜는 기분 좋지 않아...... 그러니 오늘은 소주를 한 잔 해야겠다! 술 기운이 오르면 나도 몰랐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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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돌아올게

귀여움 받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귀여움 받기보다 누군가를 마구 귀여워하는 일이 더 능숙한 사람. 뭘 귀여워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것들이 단 하나의 인물상을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을 때, 나는 다시 설레는 연애를 꿈꾸고 마는 것이다. 작고 귀엽고 무해한 그런 사람을 꽉 끌어안고 자고 싶다. 행복할 것 같다. 싱글 하나를 완성했고 음반사에 컨택을 했다. 연휴가 지나면 답이 올 테고, 운이 좋다면 스트리밍 사이트에 머지않아 첫 싱글이 올라가겠지. 공연을 한다거나 적극적으로 음악을 해보려는 건 아니다. 일단 난 딱히 재능 있는 편이 아니니까. 그래도 앨범 아트와 가사지를 보면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참 좋구나 좋은 일이구나...... 생각했다. 싱글 앨범 이미지 결혼 하고 싶다. 여자랑. 연애 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여자랑. 섹스는 뭐 연인이 아니고서야 감수할 위험이 너무 많고, 나는 그런 걸 감수하는 게 싫다. 쓸모없이 불안해하는 것도. 내일은 여수에 간다. 정민 언니와 행복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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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sing Kou, 202X

여름철 풋사랑은 온갖 이유로 끝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모든 것엔 끝이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한 번 잃은 건 돌아오지 않지. 하지만 나 왜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지? 영원할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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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계절이 오면

참 좋겠다. 자전거도 인라인 스케이트도 크루저 보드도 타고, 러닝이랑 등산도 하며 몸을 막 움직이는 운동을 다시 하고 싶다! 추워진 후로 운동을 거의 못 했더니 몸이 다시 무거워지는 느낌이라, 슬슬 관리 들어갈 때가 왔다 느끼는 까닭이기도 하다. 음. 으음. 벌써 이월이구나. 그렇다면 이번 달 목표는 실현 가능한 수치로, 딱 체지방 5kg 감량하기! 여기에 영양제 와장창 챙겨 먹으며 피부도 좀 신경써야겠더. 우리 더 건강해져서 만나요. 해피 이월. 컴 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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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재생하지 말 것

윤규진은 낡은 폐가 앞에 멈춰 섰다. 앙상한 골조를 드러낸 건물은 마치 흉가처럼 음산한 분위기를 풍겼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낡은 뼈마냥 삐걱이는 소리가 폐가의 앙상한 골조를 휘감았다. 깨진 유리창 사이로 보이는 내부는 어둠에 잠겨 있어 마치 검은 구멍처럼 음울해 보였다. 규진은 가방을 고쳐 메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뭘 찾겠다고 왔냐, 이런 미친 규진이 새끼야. 규진은 스스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슬며시 문을 밀었다. 녹슨 경첩이 비명을 지르듯 삐걱거렸다.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줄기가 먼지를 일으켰는데, 오래된 나무가 썩어가는 냄새와 곰팡이의 습한 기운이 섞여 코를 깊이 찔러대는 탓에 영 탐탁치 않았다. 규진은 손으로 코를 막으며 폐가 안으로 들어섰다. 폐가 내부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고, 그 고요함 속에는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바깥과 마찬가지로 벽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지만, 막상 안에 들어오니 좀 전처럼 코를 찌르는 냄새는 나지 않았다. 바닥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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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

욕심나는 건 무엇이든 갖고 싶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무엇이든 파괴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해버리고 싶다. 그것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내 마음대로 막무가내로. 하지만 난 사랑을 아는 사람이고 인간성을 갖춘 인간이다. 그래서 참았다. 그리고 나는 잘 참은 행위에 대해 잘했다는 칭찬을 받고 싶다. 하지만 이런 걸로 칭찬을 해줄 사람은 없겠지. 있다면 그 사람도 앵간히 미친 사람일 거다. 무엇에? 그야 당연히...... 나지. 내가 뭘 하든 날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사람들은 간혹 이벤트처럼 등장하고 나는 그들의 표정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외로울 때마다 꺼내 먹는다. 출출할 때 꽤 도움 되는 간식 거리다. 주말 내내 업무의 연장선을 곧고 바르게 이어 긋느라 일상은 거의 전쟁통이었다. 쉬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지만, 쉬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면 달라지는 건 내 기분 나쁨의 척도 뿐이기에 블로그에만 몰래 고백해야지 계획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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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땐 역시 누군가 곁에 있는 편이 좋다.

오늘은 최악의 하루였다. 뭐가 최악이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체 없이 대답할 수 있다. 나. 이유는 바로 나였다. 처음엔 내가 자존심이나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건가 싶었지만, 골똘히 생각해 보니 그건 자존심이나 자존감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 건 나보다 배울 점 많은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있는 건 자책이었다. 자책을 해보니 여러 문제가 생겼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보게 되고, 내 의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말도 제대로 끝맺지 못하는 그런 루저 미친 무능한 새끼가 되어 있었다. 자책 대신 반성하고 개선을 하고 싶은데, 나도 그러고 싶은데...... 자꾸 눈치가 보인다. 차라리 누군가 명확히 답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넌 이 일에 재능이 없어. 너의 단점은 너무나도 커서 장점을 보이기도 전에 너를 대변하고 말 거야.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고, 아마도 생계와 밀접한 문제니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쉽게 찾을 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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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나는 금방 탈출 가능한 지옥에 있었다

주말 내내 집에 있었다 너무 더워서도 그랬고 아파서도 그랬고 결과적으로는 쉬고 싶어 그랬다.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나는 처음으로 이런 내가 자랑스러웠다. 정신이 맑았으니까. 처음으로 미래 계획을 제대로 세웠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모두 누려가며 안정을 꿈꾸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되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이 플랜으로 하여금 나는 26년까지 모든 취미를 접고 소비를 하지 않으며, 오로지 넷플릭스와 운동 레슨권 등을 구독하고 회사 집 운동 루틴으로 무료함과 외로움을 견뎌야겠지만 그래도 좋았다. 좋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나는 금방 탈출이 가능한 지옥에 있었다. 더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고, 아무나 가볍게 만나지 않을 것이고, 타인에게서 안정감 따윌 찾으려 하지 않을 것이고, 나를 사랑하는 몇몇의 사람들은 내가 아무리 무너져도 계속 곁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나를 보호할 것이다. 건강 검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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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삶이 지칠 때까지 나를 괴롭히게 두는 것뿐이야*

내일 촬영에 쓸 카메라를 찾으려고 옷장 안을 뒤지던 나는 갈색의 오래된 앨범을 발견하였고, 한 장 한 장 넘기다 그만 그 자리에서 한참 울어버리고야 말았다. 이유는 하나였다. 보고 싶어서. 너무 보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꼭 누군가 알아채고 달려와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러니까 이건 지나치게 오랫동안 미납된 마음이었다. 독촉장은 한 장도 날아오지 않는데, 왜 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파리해져만 가는 걸까. 웃긴 고양이 사진을 찾으려고 전원을 켠 예전 휴대폰에서 수천 장의 그 애를 발견하고. 왜 여태 지우지 못하고 내버려둔 건지 이해하지 못하는 동시에 설득당하고. 그 애가 선물해준 옷을 입으려다 다른 옷으로 손을 뻗고. 그러나 하필 그 옷을 내가 너무 좋아하고. 이런 순간들이 페이스트리처럼 겹겹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 필사적으로 무시하고 또 무시했던 감정들이 깡패처럼 찾아와 나를 두들겨 패고 간다. 무식하게. 정신 못 차린 나는 넝마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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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길들인 것에 너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드라마 굿파트너 9화 김지상의 독백 자녀가 생긴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난 정말 생각 없었는데. 앞으로도 그럴 줄 알았는데. 드라마 굿파트너를 보면서 문득 누군가의 양육자로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역시 드라마의 영향일까?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나를 살게 만들고 나로 하여금 정신 차리고 살 수 있도록, 곧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불어넣은 것은 결국. 나에게 보호받는 고양이 둘이었지. 내가 없으면 삶을 송두리째 잃을 수도 있는 자식과도 같은 아이 둘이었지. 그런 생각을 지속하다 보면, 어쩌면. 나도 좋은... 양육자이자 누군가의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나도 책임을 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힘이 내게도 남아있거나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고백을 묻고 또 대답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지고 저녁이 찾아오고 별은 뜨지도 않는 허울뿐인 여름밤이 찾아오는데. 아니 이제는 가을이라고 불러야 할까 동성 배우자를 만나면 입양을 하겠지. 사실 출산은 아직도 절대 상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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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아직 내 차례가 아니다

즐거웠다. 술을 마시지 않고도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내가 좋았고,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좋았고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좋았고, 마구 질문을 던져대는 게 귀찮게 느껴지는 감정조차 좋았다. 확실히 소주를 끊기로 결심한 건 정말 잘 한 일 같다. 나는 타인에게 너무나도 사랑받고 있으므로, 외로움은 아직 내 차례가 아니다. 저도 한창 mz입니다 유튜브 보면서 화장 따라해봣는데.... 뭔가 너무 인위적이고 과한 것 같아서 지울까 하다가도 음? 나쁘지 않네? 좀 잘 됐네? 싶어서 조곰 신낫엇음 아 모 언제 또 이러케 풀메 하겟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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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l away

나는 캐나다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부유했지만 19년 전 주식 시장 폭락으로 모든 것을 잃었죠. 따라서 나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서울특별시 대림동의 차이나타운에서 보냈고, 씩씩하게 자란 결과 영등포 최초로 최연소 구청장에 오르게 되었어요. 하지만 얼마 안 가서 때려치고 말았습니다. 저는 반항적인 영혼이었거든요. 예술. 그래, 예술은 내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그것은 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되었고 정신 건강 상태를 개선했죠. 예를 들어 도심의 모든 쓰레기통을 용달 블루빛 노루 페인트로 칠하고 다녔고, 15층 이상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쓰레기를 몰래 유기했습니다. 아니, 사실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 아주 작은 동물이었어요. 어릴 적 앨범을 펼쳐보면 프랑스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가 소중하게 끌어안고 바라보던 그 동물... 그렇게 나는 갓난 나를 유독가스처럼 살포하고 다녔습니다. 아무도 모르게요. 시큼한 냄새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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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빌ㅋㅋ 전격적인 전기 자전거 탑승 비교!

우린 사랑이란 배를 타고 떠나갈 거야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린 괜찮을 거야 낭만젊음사랑. 인스타그램 릴스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이 노래를 방금 처음 풀버전으로 들어보았다. 유명한 싸비 부분 말고 후반 즈음이 더 내 취향이라, 그동안 과소평가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세계 노래. 미아내 세계.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오늘은 내 근황을 좀 적어보려 한다. 그러니까 너무 블로그가 뜸한 나머지 뭐야, 한소리 죽은 거 아냐?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는 없는 거 다 안다 왜냐면 다들 나랑 소셜미디어 친구거든)말이다. 음음. 소주를 끊었더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하지만 누군가를 만나기에는 기력이 딸리거나 시간이 항상 애매한)타기 시작한 자전거에 푹 빠졌다. 시작은 무동력 자전거였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뿐더러, 오르막을 오르는 등 체력을 과소비하여 몸이 넝마가 되기 일쑤. 그런 까닭에 자연스럽게 전기 자전거로 눈을 돌리게 됐다. 놀랍게도! 전기 자전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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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느낀 엄청난 배신감

어제는 오랜만에 만난 남훈에게 "난 요즘 무척이나 건강하다"는 뉘앙스로 근황을 전했던 것 같은데 고작 하루 지난 오늘, 뱉었던 긍정의 말들을 모조리 부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우글우글 몰려드는 건 어째서일까. 고작 맥주 두세 잔에 취해 웃고 떠들고 유치하게 굴면서 아, 난 정말 나잇값을 하지 못하는구나! 생각했던 어제의 내가, 밤 사이 대체 어떤 어마무시한 전쟁통을 겪은 것인지 그만 혼자서 폭삭 늙어버리고 만 것이다. 청년 치매는 죽어도 겪지 않겠다며 매일 세 시간씩 즐겨하던 틀린 그림 찾기도, 완벽하게 짝짝이인 운동화 앞에서는 무력해지던 출근길 아침이었다. 업무 시간엔 돌연 눈앞이 흐릿해져 손등으로 눈두덩이를 꾹꾹 누르며 버티는데, 눈 안쪽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바람에 잔뜩 겁을 먹고 말았다. 기증할래야 기증받을 사람 하나 없을 저기능의 내 통통한 안구가 툭, 하고 튀어나와 바닥을 구를 것 같은 기분에 공포심이 잽싸게 달려오던 그때. 사망 보험 가입 문의에 대한 답변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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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나를 위해!

쉽게 벌리는 돈 영혼을 위한 시 약간의 악의를 품고 날 설레게 만드는 것 조심 또 조심해 욕심 나는 건 무엇이든 난 그것을 파괴 이제부터 표적 연습 면허 없이 질주 밴드 없이 투어 사이키델릭 대신 지하철의 만쥬델리 거칠게 살아가기 내 할 일 하기 젓지 않고 흔들어서 시간 낭비는 그만 자작곡 <모두 나를 위해> 1절 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나는 현재 매우 불안하며 불확실하고, 목이 타는 듯한 갈증과 같은 결핍의 정중앙에 놓여 있다. 이 말은 즉, 나는 하나도 괜찮지 않다는 것이고 다시금 '살지 않아도 되는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말도 이상하게 하네. 정신 놓아버릴 것 같다. 생각해보면 참 즐겁고 한심한 삶이었다. 이제는 사람이나 사랑, 돈과 빚 같은 것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다 지겹고 귀찮다. 내 삶은 소설이 될 순 있겠으나 명작은 못 될 거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애매하게 살 거면 안 태어나는 게 좋을 뻔 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만두고 싶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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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석아

너 아니면 누가 이렇게 내 마음 알아주고 내 이야기 들어주냐 라고 늘 생각했다 오늘도 그랬다 고맙다 진심임 직접 못 하고 절대 문자로도 못 할 것 같아서 여기 혼자 쓰는 거임 나 나중에 죽고 나면 이거 보고 뿌듯해하삼 넌 최고의 동료였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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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서 끔찍하고 병든 소리

복사기는 복사하는 데 지쳐서 끔찍하고 병든 소리를 내며 죽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시가 흐릿한 것은 복사기가 그것을 읽으며 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arthly Failure> 중에서. * 시간이 날 때마다 메리 루플의 영시를 번역하고 있다. 물론 나는 원어민도 아니고 전문적인 번역가도 아니어서 곧장 난관에 부딪히지만, 여러 뜻의 낯선 단어를 어떤 맥락에 둘지 고민하는 일은 꽤 즐겁다. 회사 일은 늘 바쁘지만, 한가할 때도 계속 일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 난 참 심심해 죽을 일은 없겠다 싶다. 평일에는 회사에 출근하고, 토요일에는 용산구에 있는 바에 출근해 아르바이트한다. 이거라도 안 하면. 정말 이거라도 안 하면 내가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나를 간신히 서 있게 만드는 지금, 몸은 지쳐가고 설정해 둔 디데이는 빠르게 가까워지는데. 그래서일까? 옛날에 나에게 배려를 베풀었던 또는 태도를 닮고 싶다 생각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각나거나, 꿈에 나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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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실패

요즘 날씨가 꼭 마술 같아. 아무리 봐도 트릭은 보이지 않아 괜스레 싫증이 나곤 해. 그럼 나는 가장 건조한 그늘을 찾아 불을 피우고, 그림자가 불타는 걸 지켜봐. 그 자리에 내가 곧게 누워 분신하는 장면을 드라마처럼 목격해. 그때 찾아오는 것이 침묵, 그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황금빛 침묵이야. 온 세상이 고요하고 평온해져. 그렇게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익숙해진 무렵. 노래를 쓴다. 내 상태를 글로는 다 표현 못 하는 지경에 이르러, 이제는 곡까지 만들고 있다. 고향이나 다름없는 서울은 차가운 정글이고 나는 재개발 구역에 놓여 두려움에 벌벌 떠는 수많은 나무. 어릴 땐 두려움에서 꿈을 찾곤 했지만 다 큰 지금, 나는 두려움에서 나 자신조차 발견하지 못하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집요하게 내 걸음을 뒤쫓는 고무 비둘기. 만지만 튕겨 나올 것 같은 비둘기. 쫘악 늘릴 수 있지만 굳이 안 늘리는 비둘기. 난 비둘기가 좋아. 한 시대에선 평화의 상징이라 사랑 받던 것들이, 티브이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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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온유를 만났다. 좋았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어서 별 말 안 해도 나를 이해하는 것 같아 좋았다. 온유를 위해 말을 꽤 많이 얹었다. 그만 하랄 법도 한데 잘 버티는 게 참 대견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글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온유에게서 자주 배운다 모순적인 사람 같이 있을 땐 고나리질 오졌는데 꼭 같이 없을 때만 이런 말 하고 나 밉지?ㅋㅋ 옛날부터 만들어온 곡을 온유에게 다 들려주었는데 온유가 정말 좋아했다 진심이 아니라 거짓 리액션이었어도 기쁠 정도로 좋아해서 나도 좋았다. 이처럼 익숙한 사람들을 만나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 사소한 주머니 쓰레기까지도 별 볼 일 없는 내 인생까지도 이 사람들을 만나려고 살아온 것 같아 안도하게 된다 살아있길 잘 했구나 하게 되는 것이다 얼른 재희네 집에 가고 싶다 경상도 시골 자락에 처박혀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올라오고 싶다 도망칠 곳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이렇게 좋은 일이 많은데 왜 난 늘 그만 살고 싶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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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를 늘 생각하고 있다.

엄마의 생일이다. 나는 오늘 아르바이트를 하는 날이라서 엄마와 생일 당일을 함께 보내기 어렵고, 그 사실이 나를 불안하고 무겁게 만든다. 혼자 두고 싶지 않은데, 누구보다도 시끄럽고 기쁘게 축하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건 결국 나의 잘못에서 기인한 결과. 대신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미리 전하고자 전화를 걸었으나 "생일 당일에 같이 있어야지, 나중에 만나면 무슨 소용이야."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살짝 울 뻔했다. 엄마한테 그만 미안해지고 싶은데. 어째서 나는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미안한 일만 불리는 걸까. 사실 엄마를 내가 일하는 선술집에 부르고 싶다. 잠깐이나마(일하는 동안이지만) 같이 축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은데, 일을 마치고 지친 엄마를 효창공원까지 불러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엄마가 올까? 정말로 올까? 잘 모르겠다. 좀 잘할걸. 이런 자그만 확신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서운해졌다. 첫 책이자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끼리도 잘 살아》가 많은 사람에게 읽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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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구인구직 공고문

물건을 정리하려고 한다! 사실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미련 많은 나는 "이거 그래도 언젠가 쓸모가 있지 않을까?" 또는 "그래도 의미 있으니까"라는 말로 매번 실패했다. 결국 깨달은 한 가지는 나를 도울 사람이 필요하단 사실이었다. 나의 버림을 함께 할 사람. 내가 버림을 망설일 때, 곁에서 내 소유물의 필요 여부를 보다 단호하게 정의내려 줄 사람. 그래서 구합니다. 하루종일 좁고 작지만 무한한 내 방에서 나와 함께 버려줄 사람을. 구인 ㅎr루종1 나랑 함께 '버림'할 사람을 구합니다 모든 버림의 과정과 그 잡담을 영상으로 담고자 합니다 공개할 생각은 딱히 없지만...... 뭔가 소중할 것 같음 헤헤 보수 : 모든 과정에서 '버림'에 해당되는 물건 중 마음이 가는 게 있다면 가져가도 좋고 그게 나의 사적인 무엇이라도 괜찮음! 그리고 나랑 밥 먹고 커피 먹고 내가 진짜 진짜 고마워함 평생 ㅎ 이제 더는 보일러실에 가득 찬 잡동사니 때문에 혹여나 불이 나진 않을까, 내가 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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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 만났다.

[Pre-Chorus] 모든 사람이 날 스쳐갈 때도 미련없이 이별을 받아 들였는데 *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데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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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났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https://youtu.be/pBCCrmVYPss?si=0SCe5XRoZ3ETL4wj 댓글 보면서 울었다. 딱히 이유는 없다. 그냥 그랬다고. 술은 내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내가 보일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모습만 콕 집어 뾰족하게 드러낸다. 아주 티가 나는 속눈썹처럼. 어울리지도 눈에 맞지도 않는 걸 억지로 붙여서는 오히려 사람 불편하고 이상하게 만드는 게 딱 그렇잖아 하지만 몰랐던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내가 아직 한참 부족하고 어리석단 거다 나빠질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게...... sns에서 공격적인 사람이 싫다. 그런데 오늘 새벽 내가 본 내 sns는 좀 역겨웠다 꿈과 현실도 구분 못 하고 감정만 내세우는 게 치졸하고 한심하고 심히 안타까웠다 혹시 나 조현병인가? 싶어서 검색도 하고 경계성 성격장애 뭐 이런 것도 찾아봤는데 도움은 잘 안 됐다 그래도 나 죽을 정도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정신병으로 정말 죽어버릴 가능성이 있겠구나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병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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