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이런 편지는 늘 어색하다고 생각해

 이런 편지는 늘 어색하다고 생각해

안녕, 잘 지내? 이런 말로 시작하는 편지는 언제 써도 참 머쓱합니다.

당연히 잘 지낸다는 말이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굳이 이런 말로 서문을 여는 건 대체 내 몸의 어느 틈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고집일까요? 하여간 서른이 넘었는데도 나는 내 성질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습니다.

이런 나 좀 멍청합니까? 그래 보인대도 괜찮습니다.

멍청해 보인다는 말로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하던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멍청하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시절로 빨려 들어가 정신 못 차리고 어푸 어푸 팔만 휘젓다 구조될 뿐입니다.

수영을 못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영을 배울 생각은 없거든요. 나는 바다를 생각하면 까만 고양이의 털처럼 반질하고 단단한 검은 물을 떠올리고요.

강을 떠올리면 누군가 지나치게 높은 곳에서 투신하는 바람에 익사하기도 전에 마찰로 인한 충격에 목이 꺾여 즉사했다던 높은 대교가 생각납니다. 음침하지요.

나는 요즘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