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한소리 옥상의 물탱크가 돌아가고 있다. 나는 물탱크가 돌아가는 것을 한 번도 본 적 없었지만, 변기 물이 내려가고 수도가 끊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탱크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옥상의 물탱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물탱크가 돌아가는 소리를 한 번도 들은 적 없었지만, 옥상에서 무언가 콸콸 쏟아지는 소리가 얼핏 들려왔으므로 물탱크가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했다.
빨래를 널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옥상 물탱크는 위생 점검자 이외의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를 해야 한다.’라는 안내 문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신문 기사였고 사람이 죽은 사고였다. 나의 빈손에서 악취가 났다.
어떤 아파트 관리소는 꼭대기 층 주민에게 옥상 출입문 열쇠를 맡겨두고 화재 등 비상 상황 때 출입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나는 물탱크가 어떻게 열리고 닫히는지 모른다.
태어나서 한 번도 열린 물탱크를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이미 봤는데 잠겨 있어서 물탱크인 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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