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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벌레들

 꿈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벌레들

13회기로 나의 첫 상담은 곧 종결될 것이다. 여러 감정이 든다.

후련한 동시에 아쉬운 마음이다. 단순히 대림을, 영등포구를 떠나온 것이 아니라, 마치 내 몸의 일부를 절단한 뒤 덩그러니 두고 온 기분이다.

이럴 땐 대체로 절망스러웠다. 그러나 지금 나는 홀가분한 느낌 속에 차분하게 앉아, 몸이 잘려 나간 부위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관찰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다시 자라날 것만 같아서.

상담 선생님은 무너진 나를 재건하는 과정처럼 보인다고 했다. 무너진, 나, 재건하는.

재생과 발음이 비슷해서 그 의미가 동일한 듯하게 들리는, 그런 내가 겪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는 선생님의 말씀에 안심이 되었고 긴장이 풀리는 동시에 기진맥진해졌다. 집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편의성이 뛰어난 물건들을 하나둘씩 사 모으는 중이고, 실제로 그것은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왜 지금까지 안 썼나, 바보 같은.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나 진작 이걸 썼더라면 나는 편한 게 어떤 기분인지 영영 몰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