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하기 전에 바닥에 떨어진 옷가지를 주워 입으렴. 얼굴은 퉁퉁 붓고 눈도 제대로 못 뜬 모양새겠지만 모자 꾹 눌러쓰고서 옥상 계단을 오르렴.
난간에 기대어 서서 연초라도 괜찮으니 한 대 태우며 서서히 뜨는 해와 부지런히 출발하는 열차를 바라보렴. 그다음엔 집으로 돌아와 고양이의 밥그릇과 물그릇을 채우고, 너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부자리를 깔끔히 정리하렴.
이불을 개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다음 네가 가진 옷들 중 가장 편하고 가벼운 것으로 갈아입은 뒤, 고장 나지 않은 이어폰을 찾아 엉킨 줄을 풀며 현관을 나서렴.
어디로 갈지 고민하지 말고 네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그 내천가를 향해 천천히 달려보렴. 이때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네가 푹 빠져 있는 wing의 음악을 스트리밍 하는 걸 잊지 말렴.
그렇게 내천가에 도착하면 그때부터 너는 단 한 가지만 떠올리면 된단다. 너는 살아있다.
너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 너는 죽지 않고 아침부터 살아있다.
너는 죽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