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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

 여가생활

여가생활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멀어져 간다.

그러나 내 정신은 여가와는 상관없이 온화하고 맑아서 누구 하나 따질 일 없이 건강해 보인다. 어쩌면 내가 세계 바깥으로 달아나고자 했던 시도는 세계를 다시 한번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무언가의 끝에 서 있고 추락하기 위해 높이 오르는 법을 배우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바닥에는 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다. 어쩌면 엄마가 깔아놓은 것일지도.

고양이 층간 소음을 막으려던 게 내 비명을 막았다. 잘된 일이다.

지금 또다시 <비명>이라는 시를 쓰라고 하면 쓸 수 없을 것만 같다. 기쁜 일이다.

옥상 물탱크의 작동 방법 따윈 알아봤자 쓸모없는 내용이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갑자기 정비사가 되지 않는다면.

끝이라고 말하면 정말 모든 게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은 반대다. 무너진 자리는 철거 후 수리되거나 재건되니까.

아니면 비싼 요금을 받는 서울의 주차장 자리가 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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