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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좋은 일

온유를 만났다. 좋았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어서 별 말 안 해도 나를 이해하는 것 같아 좋았다. 온유를 위해 말을 꽤 많이 얹었다.

그만 하랄 법도 한데 잘 버티는 게 참 대견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글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온유에게서 자주 배운다 모순적인 사람 같이 있을 땐 고나리질 오졌는데 꼭 같이 없을 때만 이런 말 하고 나 밉지?

ㅋㅋ 옛날부터 만들어온 곡을 온유에게 다 들려주었는데 온유가 정말 좋아했다 진심이 아니라 거짓 리액션이었어도 기쁠 정도로 좋아해서 나도 좋았다. 이처럼 익숙한 사람들을 만나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 사소한 주머니 쓰레기까지도 별 볼 일 없는 내 인생까지도 이 사람들을 만나려고 살아온 것 같아 안도하게 된다 살아있길 잘 했구나 하게 되는 것이다 얼른 재희네 집에 가고 싶다 경상도 시골 자락에 처박혀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올라오고 싶다 도망칠 곳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이렇게 좋은 일이 많은데 왜 난 늘 그만 살고 싶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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