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은 죽었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내 영혼에 형체가 있었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뒤 썩어서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완전히.
비를 좋아했던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고, 비는 내가 좋아했던 양에 비례하여 꾸준한 여운을 주지 못했다. 나는 비를 사랑하기도 했다.
비의 폭력적인 면모에 완벽히 반했었다. 비를 맞고 있으면 누군가 거세게 나를 때리는 것 같았고, 나는 그때마다 내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이는 곧 체벌로 여겨졌고, 나는 꼭 내가 잘못해서 맞는 거라고, 잘못해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누군가 말해주는 듯했다. 누군가 잘못하지 않았다면 세상에 너 따위는 태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요 며칠 자꾸 허기졌다. 계속 허기져서 아무거나 주워 먹고 싫어했던 것도 먹어보고 가끔은 폭식도 했다.
나는 대림동을 사랑했다. 나는 이곳에 아주 큰 매력을 느꼈다.
대림동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은 내게 무섭지 않냐고 물었지만, 나는 단 한 번도 무서움을 느낀 ...
원문 링크 : 내 영혼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