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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을 먹으며

 규동을 먹으며

이 심야에 규동을 먹으며 생각한다. 이사 빨리 가버리고 싶다.

대림을 어서 빨리 버리고 싶다. 장롱에 오래 둔 여름 이불을 빨래하듯이.

한번 써보고 목이 부러져버린 선풍기에 폐기물 스티커를 붙이듯이. 이곳에서 보낸 4년이라는 시간을 이제 그만 보내주고 싶다.

대림에 와서 무슨 일이 있었지 떠올려본다. 대학원 수료를 마치자마자 성산동을 떠나왔고 연애를 이어나갔다.

둘째 딩딩이를 입양한 동시에 디디가 입질을 멈췄지. 출판사에 근무하며 덕업 일치도 경험해 보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토끼 같은 애인이 차려준 시금치무침과 연어 솥밥도 맛봤었다.

하지만 그 해엔 이별도 있었지. 박수 칠 때 떠나란 말은 너무 과대평가 같지만 때가 지나갔다는 예감에 웹진을 휴간하고 문화 예술 기획 일을 접었다.

그 후로 어떻게 살았는지 도통 모르겠는 상태로 살고 또 살다가 취직을 하고, 그곳에서 많은 일을 겪고 또 여러 번 즐겁고 감동하고 비참해지기도 했는데. 새로운 국면에 빠져들어 영상 일을 하면서 가족만큼 소...

원문 링크 : 규동을 먹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