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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실패

 우리들의 실패

요즘 날씨가 꼭 마술 같아. 아무리 봐도 트릭은 보이지 않아 괜스레 싫증이 나곤 해.

그럼 나는 가장 건조한 그늘을 찾아 불을 피우고, 그림자가 불타는 걸 지켜봐. 그 자리에 내가 곧게 누워 분신하는 장면을 드라마처럼 목격해.

그때 찾아오는 것이 침묵, 그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황금빛 침묵이야. 온 세상이 고요하고 평온해져.

그렇게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익숙해진 무렵. 노래를 쓴다.

내 상태를 글로는 다 표현 못 하는 지경에 이르러, 이제는 곡까지 만들고 있다. 고향이나 다름없는 서울은 차가운 정글이고 나는 재개발 구역에 놓여 두려움에 벌벌 떠는 수많은 나무.

어릴 땐 두려움에서 꿈을 찾곤 했지만 다 큰 지금, 나는 두려움에서 나 자신조차 발견하지 못하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집요하게 내 걸음을 뒤쫓는 고무 비둘기.

만지만 튕겨 나올 것 같은 비둘기. 쫘악 늘릴 수 있지만 굳이 안 늘리는 비둘기.

난 비둘기가 좋아. 한 시대에선 평화의 상징이라 사랑 받던 것들이, 티브이 프로그램 ...

원문 링크 : 우리들의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