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06. 문학 文學 Literature
저는 문학이란 언어를 매개로 상상을 따라 표현하는 예술이자 그런 작품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본다. 문학의 어원처럼 문자로 기록된 모든 것이 넓게 포함될 수 있으나, 보통은 시·희곡·소설 등 순문학의 협의적 영역을 가리킨다. 또한 문학은 예술영역의 문학과, 이를 분석해 원리를 이론화하는 과학영역의 문학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예술문학은 작가와 독자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세계를 언어로 드러내는 과정이며, 문학의 기원은 선사시대의 창조적 행위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자 이전에도 말로 전해지던 구비문학이 중심이었고, 시는 운율로, 연극은 극으로, 산문은 서사로 각각 발전했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형태가 변모했다. 18세기 이후 드라마가 등장하고 소설이 근대 문학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변혁이 일어났고, 20세기에 접어들며 초현실주의와 함께 다양성의 현대문학이 형성되었다. 현대 이론으로는 신비평, 형식주의, 구조주의, 탈식민주의, 독자반응비평, 페미니즘 등을 들 수 있다. 나는 문학을 전달 체계인 언어와 텍스트를 통해 작가가 창조한 허구의 세계를 독자가 수용하는 과정에서 정서와 감동이 전달되는 매체로 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처럼 문학은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 수 있으며, 형식의 제약을 넘어 새로운 형상과 허상을 통해 창조주의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다. 과거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기술의 변화 속에서도 인간의 본연적 창조성은 변하지 않는다. 공연 중심의 극문학이 영상 기술로 확장되었고, 소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결국 어떤 형식으로 표현되든, 허상의 세계에서 의미 있는 삶의 형상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은 문학이며, 대중문학과 순문학의 구분은 필요 없다고 본다. 다만 옛것에만 매몰되고 현재의 영상이 난무하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우리의 문학은 역사가 되어 버릴 수 있다. 지금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우리 문학의 신 아브락사스를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