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사랑에 몸부림치는 2월 (함영숙)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밀치고 꿈틀 꼼지락 거리며 빙하의 어름 녹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픔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 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사래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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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밀치고 꿈틀 꼼지락 거리며 빙하의 어름 녹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픔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 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사래 떤다
행여 잊어버릴까 영영 잃어버린 사람의 추억 한편에 첫눈이 내린다 열서너 살 적 처음 설레는 마음으로 길 모퉁이에서 숨어 보았던 나의 첫겨울 첫소녀의 모습같이 하얀 눈 눈 눈 그 날도 이렇게 내리고 있었지 까마득한 저 하늘가로 멀어져 간 첫사랑의 한 조각 한조각 꿈들이 하얀 불티 되어 하늘하늘 첫눈으로 내리는 오늘 나는 첫사랑을 만난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쾅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언제나 그랬듯이 구석자리는 내 차지였지요. 조용한 음악일수록 더욱더 짙게 내 가슴을 파고들고 난 펼쳐진 신문을 보는 둥 마는 둥 오로지 그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그대가 늦고, 그럴 때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습니다. 공연히 첫잔만 만지작거리며 온갖 걱정에 휩싸입니다. 혹시 오다가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평소에는 꽤나 느긋한 편인 내가 그대에게만은 왜 이렇게 안절부절 인지 모를 일입니다. 주변에 있던 딴 손님들이 흘끔흘끔 쳐다봐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난 어느덧 반 갑이나 남아 있던 담배를 다 피웠고, 마지막 남은 한 개비를 비벼 끄고 있을 즈음,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아, 그렇습니다. 그대는 항상 소리 없이 내게 나타났지요. 소리 없이 내게 다가와 내 마른 가슴을 적셔주곤 했지요. 비 오는 날 카페에서...
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그대 속에 빠져 그대를 잃어버렸을 때 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 ... ... 이제 나는 그대를 벗어나 저만큼 서서 보고 있다. 가끔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좋다. ------------------------------------------- 제게도 멀리서 바라보아야 할 시간이 찾아 왔습니다. 쳐 있었나 봅니다.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어야 겠지요. 그리고 그 끝은 새로운 시작에 연이어 있겠지요.
나이 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 어느 곳에 어떤 얼굴로 서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사랑하게 될까 젊은날의 높은 꿈이 부끄럽진 않을까 우리들의 노래와 우리들의 숨결이 나이 서른엔 어떤 뜻을 지닐까 우리들의 만남과 우리들의 약속이 나이 서른엔 어떤 뜻을 지닐까 저 거친 들녘에 피어난 고운 나리꽃의 향기를 나이 서른에 우린 기억할 수 있을까 빈가슴만다 울려나던 참된 그리움의 북소리를 나이 서른에 우린 들을 수 있을까
하루종일 핸드폰 벨소리 한 번 울리지 않음. 잘못 걸려 오는 전화라도 있었으면... 그렇다고 전화를 기다리는 것도 아님. 모두가 입력된 프로그램처럼 습관적임. 싫증난 게임으로 시간을 때우고 대화활 기분이 아닌데도 채팅방에 들락거림. 메뉴판에서 무엇을 선택하든 맛있는 식사를 내오는 고급 음식점처럼 권태로운 도시의 오후. 어디에도 나의 모습은 없음. 농담, 섹스, 술주정마저 보고 듣고 배운 대로 흉내 또는 인용. 삶은 창작이 아니라 표절일까. 단 하나, 누구에게, 어디에서도 표절하지 않은 것이라면 그대라는 그리움, 그 절실한 욕심.
습관처럼 되어 온 그대를 기다리는 일이 언제부턴지 그대를 힘들게 하는 짐이 되고 말았네요 아주 아주 오랜 동안의 기다림이 때로는 힘에 겨웠지만 힘든 기억 보다는 행복한 기억이 더 많아서 그대와 나 사이의, 안 되는 이유와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세월을 견디며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설령 그 수많은 이유들과 이미 많이 지나쳐 온 시간을 되돌려 놓는다 해도 안될 일은 결국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나 긴 동안 이룰 수 없는 일에 온 마음을 소진한다는 것은 참으로 형벌처럼 무거운 일입니다 기다리는 사람에게나, 기다리게 한 사람에게나 사랑이라는 것이 불가능한 어떤 것을 가능하게 하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낳기도 한다지요 그 믿음이 오랜 세월 발목을 붙잡고 있는 줄도 모르고요 그대를 안 이후 한 번도 가슴 속에서 비워 본 적 없는 그대의 자리지만 그 자리를 비워내는 일이 그대를 편하게 하는 일이라면 비워야지요 내 기다림으로 인해 그대 힘들고 근심하는 날이 많다면 그것은 진정 내가 원하는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람을 지운다는 것, 특히나 소중했던 사람을 지워버린다는 것은 당장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이젠 옛날의 내가 아니고 한 사람에게서 떨어져나간 추한 몰골의 나 자신이라고 계속 되뇌이던 날들이 거듭되고 또 거듭되다 보니 고맙게도 시간은 남겨진 사람의 가슴에 쐐기처럼 박혀 있던 서러운 앙금들을 쓸어가 주었다. 그리고 점차 순화되어가는 나를 볼 때마다 나를 사랑하지 않던 사람에게 매달리려 했던 역겨운 모습들도 그림자를 핑계로 더이상 나를 따라오지 않았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너무도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진 무척 힘이 들었다.
스무살 이후. 열심히 무슨일을 하든, 아무일도 하지 않든 스무살은 곧 지나간다. 스무살의 하늘과 스무살의 바람과 스무살의 눈빛은 우리를 세월 속으로 밀어넣고 저희들끼리만 저만치 등 뒤에 남게 되는 것이다. 남 몰래 흘리는 눈물보다도 더 빨리 우리의 기억속에서 마르는 스무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 한 살이 오는것이 아니라 스무살 이후가 온다.
아직도 십센티는 더 클 것 같은 소년 유지태가 이제는 사랑을 조롱할 수도 있을 만큼 농익을 대로 농익은 여자 이영애와 커플이 되어서 러브스토리를 들려준다는 것이.. 처음부터 나는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둘은 헤어졌다. 다행..이다 한때는 상우처럼.. 지금은 은수처럼. 이제는 기억도 아련한 첫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때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영화의 상우 같았었다. 그처럼 유머를 모르고 눈치없고..맹목적이고 답답했었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하나. 비 오는 날 추리닝에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그의 집 창문 앞에서 오기를 부리며 떨고 있던 내 모습. 그 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은수처럼 표독(?)했었다. 꽁꽁 언 발을 번연히 보면서도 그는 끝끝내 제 방으로 나를 이끌지 않았다. 이별에 대한 선전포고를 이미 했으니 그뒤의 감정수습은 모두 내 몫이라는 투였다. 당시엔 그 상황이 너무도 서러워 코 끝이 빨개지게 울었었는데.. 이제
느낌이 좋은 사람과 만나고 싶다 그의 느낌 깨끗하여 스치는 순간 이사람이다 말하고 싶어지는 이와 어디선가 우연의 가슴에 설레이며 바람처럼 스치고 싶다. 느낌이 좋은 사람과 마주 앉고 싶다 겉모습을 기대하지 않아도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지 않아도 잠깐씩 마주치는 눈빛으로 느낌이 다르다고 말하여질 수 있는 이라면 촛불의 카페에서 마주 보는 떨림의 눈맞춤으로 첫 느낌이 맑은 그와 특별한 만남 이루고 싶다. 한번의 만남으로도 알아질 수 있는 아름다운 느낌의 사람과 만났으면 좋겠다. 잊혀지지 않을 눈을 가진 사람이 눈빛만으로도 가슴에 크게 남으려 하고 눈을 감으면 더 아름다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바람의 뒷모습처럼 그 느낌 지워지는 날 그 사람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서슴지 않고 말하여 질 수 있는 하얀 느낌의 사람과 나도 모르게 만나지면 좋겠다.
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는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
1 내 마음속엔 아름다운 굴뚝이 하나 있지. 너를 향한 그리움이 하 얀 연기로 피어오르다 노래가 되는 너의 집이기도 한 나의 집. 이 하 얀 집으로 너는 오늘도 들어오렴, 친구야. 2 전에는 크게, 굵게 쏟아지는 소낙비처럼 한꺼번에 많은 것을 이야 기하더니 지금은 작게, 가늘게 내리는 이슬비처럼 조용히 내게 오는 너. 네가 어디에 있든지 너는 쉬임없이 나를 적셔준다. 3 소금을 안은 바다처럼 내 안엔 늘 짜디짠 그리움이 가득하단다. 친구야. 미역처럼 싱싱한 기쁨들이 너를 위해 자라고 있단다. 파도 에 씻긴 조약돌을 닮은 나의 하얀 기도가 빛나고 있단다. 4 네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구나. 네 대신 아파줄 수 없어 안타까운 내 마음이 나의 몸까지도 아프게 하는 거 너는 알고 있니? 어서 일어나 네 밝은 얼굴을 다시 보여주렴. 내게 기쁨을 주는 너의 새 같은 목소리도 들려주렴. 5 내가 너를 보고 싶어하는 것처럼 너도 보고 싶니, 내가? 내가 너 를 좋아하는 것
창가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 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잇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살다보면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살다보면 쉼표를 찍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차마 마침표를 찍지 못해 쉼표를 찍을 때도 있습니다.. 또 쉼표를 찍어야 할 때 마침표를 찍어 두고두고.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살면서 쉼표와 마침표를 제대로 찍을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은 그의 人生에 있어 이미 절반은. 성공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빈틈없이 뭉쳐있는 마침표의 단단함에 이끌려. 후회를 만든 적은 없는지. 소용돌이 치는 쉼표의 꼬리에 휘말려. 또 다른 후회를 만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더 늦기 전에 고쳐 쓰기로 합니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는 나 혼자라는 생각을 하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나 혼자가 아니다 늘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로부터 먼 데 있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 있는 것이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 나를 위해 먼데서 전화를 해주는 사람, 약이 될 만한 것을 찾아서 보내는 사람, 찾아와 함께 걱정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도움으로 내가 서 있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 그들의 격려, 그들의 화살 기도를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쓰러진 내 이마를 짚어주고, 힘겨워하는 나를 부축해 주며, 먼길을 함께 가주는 사람들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세상은 나 혼자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한 개의 과일이 결실을 이루기까지 비바람에 시달리는 날들도 많았지만 그 비와 바람과 햇빛을 받으며 익어온 날들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꽃 한 송이도 지치고 힘든 날들이 많았지만 그 하루하루가 쌓여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이다 사과나무도 밤나무도 그렇게 가을까지 온
꿈을 위한 변명 아직 살아 있기에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꿈꾸지 말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꿈이 많은 사람은 정신이 산만하고 삶이 맑지 못한 때문이라고 단정 짓지 마세요. 나는 매일 꿈을 꿉니다 슬퍼도 기뻐도 아름다운 꿈 꿈은 그대로 삶이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도 내일의 이야기도 꿈길에 그려질 때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꿈이 없는 삶 삶이 없는 꿈은 얼마나 지루할까요. 죽으면 꿈이 멎겠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꿈을 꾸고 싶습니다. 꿈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詩:이해인
오랜 기다림의 방황을 접으며... 이젠 새로운 하늘이어야 한다.. 내 지닌 모든 욕심을 해체하여. 허공에 날려보내고... 없는 모든 것에서. 다시 하나의 나를 이루어야 한다.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 속에 들어 있는 평범하지만 깊디깊은 그리움의 바다 보고 싶은데...... 나에게도 푸른 파도 밀려오고 내 마음에도 다시 새가 날고...... -이해인-
철길은 왜 둘인가? 길은 혼자서 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철길은 왜 나란히 가는가? 함께 길을 가게 될 때에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늘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닥토닥 다투지 말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이지 말고, 높낮이를 따지지 말고 가라는 뜻이다. 철길은 왜 서로 닿지 못하는 거리를 두면서 가는가?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알맞은 거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서로 등을 돌린 뒤에 생긴 모난 거리가 아니라 서로 그리워하는 둥근 거리 말이다. 철길을 따라가 보라. 철길은 절대로 90도 각도로 방향을 꺽지 않는다. 앞과 뒤, 왼쪽과 오른쪽을 다 둘러본 뒤에 천천히, 둥글게,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커브를 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도 그렇게 철길을 닮아가라. -안도현의 '아침엽서' 중에서-
거울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그림자 같은 친구 하나만 더 있었으면 끝을 볼 수 없는 우물같이 맘 깊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넓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와 같은 친구 있었으면 농익은 친구 하나만 더 있으면 참 좋겠다. 나쁜 마음을 먹었을 때 넌지시 능청 떨며 바로 잡아 주는 친구 숨긴 마음 금방 알아채고 ‘너 이랬구나’ 하고 웃어 주는 친구 가끔은 ‘너 참 좋은 친구’라고 추켜세워 주며 위로해 주는 친구 삶이 힘들어 쓰러질 때 어깨 살며시 빌려주며 다독거려 주는 친구 외롭다고 전화 한 통만 하면 쪼르르 어느새 내 곁으로 달려와 ‘친구, 본래 사람은 외로운 거야’라고 넌스레 수다 떨며 마음을 정리 해 줄 그런 친구 친구가 별건가? 부담스럽지 않은 가지런한 마음으로 서로를 향해 웃음 지을 수 있다면 그건 무조건 꼭 필요한 친구인 것을… 이런 친구 하나만 가졌다면 삶의 중간 점검 필요 없이 지금껏 잘 살고 있는 증거이리라.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에는 선잠결에 스쳐가는 실낱같은 그리움도 어느새 등넝쿨처럼 내 몸을 휘감아서 몸살이 되더라 몸살이 되더라 떠나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세상은 왜 그리 텅 비어 있었을까 날마다 하늘 가득 황사바람 목메이는 울음소리로 불어나고 나는 휴지처럼 부질없이 거리를 떠돌았어 사무치는 외로움도 칼날이었어 밤이면 일기장에 푸른 잉크로 살아온 날의 숫자만큼 사랑이라는 단어를 채워넣고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눈시울이 젖은 채로 죽고 싶더라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에는 -이외수-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는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 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다가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 걸 녹여 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의 감촉은 어디 갔나. 다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로 타오르는 증오는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어 비틀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기도 하는 내 어리석음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째 이해하는 너를 만나고 싶다.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삶의 길은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움으로 수놓는 길 이 길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사랑하는 너에게 전화를 걸기 전에 나는 늘 두렵다 너의 `부재중`이 두렵고 자동응답기가 전해줄 정감 없는 목소리가 너 같지 않아서 두렵고 낯선 누군가 우리의 이야기를 엿들을까 두렵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왠지 전화로는 내 마음을 다 이해 못할 것 같은 너에 대한 약간의 불신이 두렵고 시간이 급히 달려와서 우리의 이별을 재촉하는 듯한 서운함이 나를 슬프게 한다 먼 거리도 가까이 이어주는 고마운 선이 내게는 탁탁 끊기는 불협화음의 쓸쓸함으로 남아 떠나질 않고 있으니 나는 오늘도 네게 전화를 걸 수 없다
그리운 이들이 더욱 보고 싶어 저 바람처럼 떠나고 싶은 아침입니다 늘 흔들리며 견디는 세상살이가 힘들다는 것은 아직도 내게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살아있을일까요 어디서부터 오는지는 모르지만 그리움이 밀려오는 아침이면 자꾸만 등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정의를 위해 고민해본지 오래입니다 사랑을 나눠본지는 더욱 오래입니다 친구를 만나 그리움을 덜어본지도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리운 이들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습니다 이제 주소도 전화번호도 오래된 주소록에서 지워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마다 다시 만난고 싶은 가슴이 살아갈수록 자꾸 깊어지기만 합니다
아직도 그댈 그리워하는 나에게 사람들은 묻습니다 아직 잊지 못 한거냐고... 나는 생각합니다 변호사가 사람을 따져가며 변호하지 않듯이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라고 의사가 그 사람을 치료 안하는게 아니듯이 그저... 그대이기에 난 아직도 사랑한다고... 사람들은 묻습니다 그 사람이 너를 버린거 아니냐구 난 생각합니다 시험에 떨어졌다고 해서 세상이 당신을 버린게 아니듯이 아직...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에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이 나를 버린게 아니라고... 둘이 사랑하다가 이제는 혼자 사랑하는 것 뿐이라고 당신의 빈 자리만큼의 부족한 사랑은 내가 채우면 되는거 아니겠느냐구 내가 더 사랑하면 되는거 아니냐구... 하지만... 가끔씩은 생각합니다 사랑이 죄는 아닐진데 그리움도 죄는 아닐진데 왜 이렇게 죄스러움을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대와 자주 듣던 음악을 들을때도... 그대와 자주 갔던 집 앞 공원에서도 아직 나를 떠나지 못한 그리움들은 서러운 몸 짓으로 숨 쉬듯이 나에게 다가와 이제
나는 한 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가볍게. 보고는 싶지 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 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차가운 바람이 주머니 속의 빈손을 만지작거리는 날 어깨에 걸린 가을 옷이 더욱 헐렁해지는 저녁입니다 몇 마리의 쥐포와 소주 한 잔이 생각나고 친구의 희끗한 머리칼이 보고 싶습니다 술잔은 나무탁자 위에 있어야 좋겠고 창가에는 김 오르는 국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낮은 천장 아래로 일력이 펄럭이고 헌 라디오의 칙칙거리는 잡음 사이로 간간이 노랫소리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나무 젓가락이 떨어진 바닥으로는 태엽 풀린 시계 마냥 멎어진 내 젊은 시절의 사랑도 아직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손이 시려도 마음보다 따뜻한 바람 벽돌담 밑으로 스며드는 참 그리운 저녁입니다 - 김승동 - * * * * * * * * * * * * 옛 추억이 아련히 묻어나는 시 한편입니다. 저에게도 참 그리운 저녁이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참 그리운 저녁날의 단상...그곳엔... 다시는 못 올 내 젊은 날의 사랑과 꿈과 낭만과 가슴 저린 이별까지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사람은 과거에 묶여 있으면 안되겠기에
우리가 무언가에 싫증을 낸다는 것은.. 만족을 못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처음 가졌던 나름대로 소중한 느낌들을 쉽게 잊어가기 때문이죠... 내가 왜 이 물건을 사게 됐던가? 내가 왜 이 사람을 만나게 됐던가? 내가 왜 그런 다짐을 했던가? 하나 둘 곱씹어 생각하다 보면 그 처음의 좋은 느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생각은 변화합니다. 늘 같을 순 없죠. 악기와도 같아요. 그 변화의 현 위에서 각자의 상념을 연주할지라도 현을 이루는 악기자체에 소홀하면 좋은 음악을 연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늘 변화를 꿈꾸지만 사소한 무관심,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이따금 불협화음을 연주하게 되지요. 현인들은 말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까이 있다" 그런것 같아요. 행복은... 결코 누군가에 의해 얻어지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지금.. 눈을 새롭게 뜨고 주위를 바라보세요. 늘 사용하는 구형 휴대폰, 어느새 손에 익은 볼펜 한자루, 잠들어 있는 가족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나는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 모든 것에 초보자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서툰 사랑 탓일까요? 서로 떨어져 있으면 망망한 바다에서 집을 그리워하는 어부처럼 그립기만 한데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내가 알지못했던 아픔들이 다가와 견딜수가 없습니다. 봄비를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나무들 마냥 그대를 그리워하며 살겠습니다. 그대가 사무치도록 그리워 질때는 우리 같이 걸었던 길들을 생각하고 그대가 미치도록 보고파 질때는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살아 가겠습니다. 우리 서로 사랑하지만 엇갈려 떠나는 기차처럼 만날수없고 꽃피듯 사랑할수 없다면 서로 만나 가슴아파 애통하며 풀수없는 매듭으로 남기보다는 먼곳에서 지켜보며 살아가는 것이 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누구든 떠나 갈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 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 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 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아침이면 태양을 볼수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수있는 나는 행복 합니다. 잠이들면 다음날 깨어날수 있는 나는 행복 합니다. 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수있는 눈. 아기에 옹알거림과 자연에 모든 소리를 들을수 있는 귀. 사랑한다는 말을 할수있는 입.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수 있고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 해줄수있는 가슴을 지닌 나는 행복 합니다. . -- 김 수환 추기경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길래 조금 욕심부려 입술까지 스쳐 이건 인연을 넘어선 운명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 입술에서 거짓이 뱉어지고 미움이 고여서 이젠, 옷깃조차 때어져 버렸네... 차라리 많은것 바라지 않고 죽을때까지 옷깃만 스칠걸 옷깃만 스치더라도 죽을때까지 바라 볼 수 있는 인연으로라도 남을걸....
그대여, 오늘 하루도 잘, 뒹굴 뒹굴 하였는가. 봄날의 곰처럼 정오의 공작처럼 빈둥 빈둥 오, 아름다운 그대의 삶. 그대의 부모는 그대를 보고 말할 것이다. "자~알 한다.." "자~알 하는 짓이다."라고 아아. 나 역시 그대를 보고 말하나니 그대여 자~알 한다. 정말이지 자~알 하는 짓이다. 자~알 살고 있는 그대가 오늘도 나에게 물어왔다. 도대체 할 일이 없다고, 도무지 뭘 하고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그대는 나에게 물어왔다. 그렇다 그대여. 지금 그대에게 할 일이 없다. 세상엔 정말이지 그대가 할 만한 일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듯하다. 왜 그런 것일까.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를 그대가 지금 잘 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느 기업인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거창한 말을 외쳤지만 뭐, 할 일이 그렇게도 많다면 많이들 하라 그러고, 오늘은 그대와 나 세계가 아무리 넓어도 도무지 할 일 없는 인간들끼리 뒹굴 뒹굴 빈둥빈둥 방바닥이나 문질
외톨이라 내 자신이 느껴질 때 전 가끔씩... 나무에 기댄 채 그렇게 서있습니다. 잎사귀 그늘이 내 얼굴에 물들고 바람이 내 가슴 한 모퉁이를 부채질해도 그냥 그대로, 오후의 정적을 감당하며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나무와 나 사이, 그 사이엔... 외로움도, 쓸쓸함도, 아픔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잠시, 내 스스로가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길을 잃은 개미들에게 친절히 길을 안내해 주고 오랜 여행으로 지친 참새에겐 잠시, 나뭇가지 하나 정도는 은근히 내밀어 주며 땀 흘리는 노동자에겐 꿀처럼 달콤한 그늘.. 한 폭을 선사해 주는, 나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혼자란 없습니다 다만... 혼자 서 있는 사람만 가득할 뿐이지요 당신이... 외톨이라 느껴질 때, 그래서 그 서글픔이 가슴 밖으로 넘쳐흐를 때 나무 가까이 다가가 나무에 기대세요. 그렇게 한 그루 나무가 되세요. 당신을 원하는 수많은 외로움 때문에 당신은 금세, 외톨이임을 잊을 겁니다 ..
누군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하고 바랄때가 있다. 그 바람이 너무나도 절박한 경우엔 사실 그 누군가가 아무나여도 상관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굳이 말을 걸어 주지 않아도 좋다. 아무말이 없어도 그냥 나를 이해해 준다는 표정을 지울즐 아는 사람. 어쩌면 횡설수설 두서 없을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왠지 무슨 말인가 하지 않으면 내 속에 쌓인 말이 부글부글 끊어 올라 터져 버릴 것 같은 기분. 우리가 그 감정을 사우나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수다"다. 수다는 적어도 외롭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수다를 자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또한 정겹다. 그렇게 우린 누구나 수다가 필요한 사람들이기에 누구의 수다든 들여줄 여유가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나도 그 사람의 눈치를 안보고 속 편히 수다 떨 수 있게끔 그 기회를 저금해 두어야 한다. - 유희열의 익숙한 그집앞 中 -
마지막이란 말은 하지 말기를. 설사 지금 떠나서 다시 못 본다고 해도 마지막이란 말은 결코 하지 말기를. 앞으로 우리 살아 갈 날 수 없이 많이 남아 있으니 지금 섣불리 마지막이라고 단정짓지 말기를. 사람도 변할 수 있고 사랑도 변할 수 있는 법. 지금 공연히 마지막이라는 말을 해서 다음에 만날 수 있는 그 가능성마저 지워 버리지 말기를. 숨을 거두기 전까지 우리 절대로 마지막이란 말은 입에 담지 말기를. -이정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을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사랑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가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이별이 슬픈 건 헤어짐의 순간이 아닌 그 뒤에 찾아올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 이별이 두려운 건 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 그 너머에 깃든 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 이별이 괴로운 건 한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 온통 하나뿐인 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이별이 참기 어려운 건 한 사람을 그리워해야 함이 아닌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그 사람을 지워야 함 때문이다. 이별이 아쉬운 건 한 사람을 곁에 둘 수 없음이 아닌 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 없음 때문이다. 이별이 후회스런운 건 한 사람을 떠나 보내서가 아닌 그 사람을 너무도 사랑했음 때문이다. 이별이 가슴아픈 건 사랑이 깨져버림이 아닌 한 사람을 두고 두고 조금씩 잊어야 함 때문이다.
뿌리 내리지 못한 나무처럼 나이테를 만들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 수 많은 생을 재왔을 체중계 위에 가벼움에 치떨리는 서른의 무게가 서 있다 --------------- 매일을 나름의 방법대로 열심히 살아왔을텐데도, 텅 비어 허전한 마음입니다. 나 그대를 많이 사랑해왔고, 내 일에 최선을 다했었고, 완전한 모습으로의 내일을 기대했건만 너무 가벼워 어느 무게도 느껴지지 않는 오늘이 힘겹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힘겨움을 '오늘' 알아낸 것으로도 감사할 일이겠지요. '어느날 무게를 재'보니 이렇게 가벼웠구나.. 나를 지탱할만큼의 무게를 위해 늦었을지도 모를 '오늘' 다시 시작해야겠구나. '오늘'마저도 놓쳐버리지 않도록...
아주 먼 곳에서 흘러온 두 개의 강이 하나로 만날 때 결코 그 강들은 서로에게 지나온 시간들을 뽐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깊이와 넓이를 두고 하나가 되는 일을 주저하지도 않습니다. 아주 먼 곳에서 흘러온 두 개의 강이 하나로 만날 때 그 강들은 서로의 몸을 섞어 완전한 하나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 내는 일없이 바다를 향해 흘러갑니다.
자기 자신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절대로 외로움이나 쓸쓸함 따위를 느끼지 않는다. 나를 기억하고있는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나를 필요로 하고 있는 곳이 단 한군데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매우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지금, 이 자리의, 자신으로부터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그대가 불행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대의 삶이 타인에 대한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할 때 아직 길을 떠나지 말라. 그대의 존재가 이루지 못한 욕망의 진흙탕일 때, 불면으로 잠 못 이루는 그대의 밤이 사랑의 그믐일 때 아직 길을 떠나지 말라. 쓰디쓴 기억에서 벗어나 까닭 없는 기쁨이 속에서 샘솟을 때, 불평과 원망이 마른풀처럼 잠들었을 때, 신발끈을 매고 길 떠날 준비를 하라. 생(生)에 대한 온갖 바람이 바람인 듯 사라지고 욕망을 여읜 순결한 사랑이 아침 노을처럼 곱게 피어 오를 때, 단 한 벌의 신발과 지팡이만 지니고도 새처럼 몸이 가벼울 때, 맑은 하늘이 내리시는 상쾌한 기운이 그대의 온몸을 감쌀 때 그대의 길을 떠나라. -고진하-
이제는 더 이상 느낌표도 물음표도 없다. 찍어야 할 마침표 하나. 다함 없는 진실의 아낌없이 바쳐 쓴 한 줄의 시가 드디어 마침표를 기다리듯 나무는 지금 까마득히 높은 존재의 벼랑에 서 있다. 최선을 다하고 고개 숙여 기다리는 자의 빈손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빛과 향으로 이제는 신이 채워야 할 그의 공간, 생애를 바쳐 피워올린 꽃과 잎을 버리고 나무는 마침내 하늘을 향해 선다. 여백을 둔 채 긴 문장의 마지막 단어에 찍는 피어리어드. 오세영시집(고려원) [어리석은 헤겔]중에서
마음속에 누군가를 담고 살아가는 것이 사랑인줄 알았습니다. 사랑하기에 젊은 날엔 그대로 하여 마음 아픈 것도 사랑의 아픔만으로 만 알았습니다. 이제 그대를 내 마음속에서 떠나보냅니다. 멀리 흘러가는 강물에 아득히 부는 바람에 잘 가라 사랑아, 내 마음속의 그대를 놓아 보냅니다. 불혹, 마음에 빈자리 하나 만들어 놓고서야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사랑이란 누군가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워놓고 기다리는 일이어서 그 빈자리를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어서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 사랑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나도 알게 되었나 봅니다.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많은 괴로움이 자리하겠지만 그 괴로움이 나를 미치게 만들지라도 미치는 순간까지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 하나의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 되고 싶습니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추억은 떠나지 않는 그리움으로 그 마음에 뿌리 깊게 심어져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이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 되고 싶습니다. *^^* 그 누군가에게.. 단 하나의 추억이 되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언제나 혼자였다. 나를 사랑한다고 다가오는 사람에게선 내가 물러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서면 그가 물러났다. 나에게서 물러선 그에게 다시 다가서면 그가 부담스러워 나를 피했고 내가 물러섰는데도 다가오는 이는 내가 피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늘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아름다웠던 것을 내겐 늘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이보다 내가 곁에 있고 싶은 이가 필요했던 것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지지 않고 나를 만나고 싶다는 사람만이 자꾸 만나지는 어이없는 삶. 그러기에 나는 언제나 섬일 수밖에... 돌아보면 늘 섬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섬이 왜 우는지 아무도 몰랐고 섬이 왜 술잔을 자꾸 드는지 아무도 물어주지 않았다. 파도는 오늘도 절벽의 가슴에 부딪혀 온다.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일일수록 그렇게 해야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 수도 없지. 무슨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때, 탁차고 솟아오르는거야. -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中 누군가를 잊으려면... 많이 생각해야한다는 말... 그 시간만큼.. 나도 성숙해져가겠죠...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울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 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 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 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이해인의《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중에서 -
나를 버리고 한 없이 낮아지고 싶을 때면 세상문 저편 고요한 어둠자리 숨어드는데 바람 소리마저 낮게 휘돌다 몸을 눕히는데 물로도 아닌듯 흘러감도 아닌듯 저 먼 곳 삶의 허기 아래 맑아지다가 명아주 잔털같은 꿈으로 피어나는 건 휘청이며 한 겹 접은 남루의 시간들 쓸쓸한 내 영혼마저 돌아눕는 시린 고단에 휘어지는데 투명한 잔 들어 투명한 꿈도 들어 그 비인 그리움마저 온전히 마셔버리면 이 한 몸 가벼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깃털옷같은 부푼 꿈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도 깃털같이 피어올라 비어질 수 있을까 비어지고 사그라져 가벼운 생처럼 소리마저 감추고 무채색 꿈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 내 안의 많은 생각들의 무게로 삶이 무거울 때가 있습니다. 모든 생각, 모든 의미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우겠다고 해서 비워지는 생각들은 아닐테지요. 외려, 그동안 외면했기에 지울 수 없었던 생각들일테니 말입니다.
살아가면서 세상에 대한, 사랑에 대한 아무런 그리움 없이 살아가는 이는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벌써 흘러 가버린 것,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어쩌면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간다는 생각이듭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인 줄 알았다. 가장 절망적일 때 떠오른 얼굴 그 기다림으로 하여 살아갈 용기를 얻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 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 곁에 있는데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살았다. 그대도 세월을 살아가는 한 방황자인 걸 내 슬픔 속에서 알았다. 스스로 와 부딪치는 삶의 무게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한 줄도 모른 채 나는 그대를 무지개로 그려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떠나갈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나로 인한 그대 고통들이 아프다. 더 이상 깨어질 아무 것도 없을 때, 나는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돌아설 수 있었다.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에요, 여기에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로 쌓였지만 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입니다. 어차피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 인생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을 뿐 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실망 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 체념을 배웁니다. 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 부서진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 또한 아득해질 무렵 비로소 깨닫습니다. 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 갈망하면서도 왜 아무 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지, 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 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갑니다.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시 작가 강윤후 출판 현대문학 발매 1997.11.18.
때론 느낌만으로 뒤돌아 보아도 그대가 있었다 언제나 내가 쳐다보기에 아주 적당한 거리에 말하지 않아도 먼저 가슴으로 와 닿는 눈빛 때론 한 평생을 그대로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았던 공원의 벤치이거나 내 가슴의 어두운 골목에 등잔처럼 그대는 서 있었다 그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정작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했지만 조금만 조금만 더.. 우리는 말하지 않았다 더 깊어지기 위해서는 더 외로워야 하는 것 가난한 사람들이 밥 한끼를 감사하듯 우리는 아주 적당한 거리에서 저녁 노을처럼 서성거렸다 새벽 어둠처럼 미소지었다 보이지 않아도 보였던 그대였기에 그대의 희미한 그림자만으로 행복했었다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했지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우리가 사랑하는가에 대해서는.. 연애 감정 작가 원재훈 출판 박하 발매 2016.11.14.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 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참된 시작 작가 박노해 출판 느린걸음 발매 2016.05.24.
산다는 것이 아직도 손에 익지를 않아 낯선 곳으로 자꾸 낯선 곳으로 내몰리고 있다 갸우뚱거리고 있다 제자리에 선다는 것이 아름드리 나무처럼 한 자리를 지켜내는 일이 얼마나 눈물겨운 일인지 이제야 바람결에 들린다 살다가, 잔가지 찢어 놓을 듯 사방에서 달려드는 폭풍우가 매운 채찍이었음을, 나무의 등 피에서 굵어진 주름이 삶의 가슴 아린 생채기라는 것을 들여다보면 안다 바람 심하게 부는 날 한 그루 나무 곁에 서 보면 안다 길은 구부러지지 않고 휘어지지도 않고 언제나 제자리에서 곧고 바르게 지키고 있다는 것을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 잔의 커피에서 목을 축인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거품만 내며 살지는 말아야지. 거칠게 몰아치더라고 파도쳐야지. 겉돌지는 말아야지. 가슴 한복판에 파고드는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만 살아서는 안되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늘 조바심이 난다. 가을이 오면 열매를 멋지게 맺는 사과나무같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 잔의 커피와 친구 사이가 된다. 용혜원 사랑 시집 작가 용혜원 출판 책만드는집 발매 2009.08.03.
비가 아무리 줄기차게 쏟아진다 하여도 우산속에서 나란히 걸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발목과 어깨를 축축히 적셔온다 하여도 비를 의식하기보다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르익어 간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빗소리보다 때로는 작게 빗소리보다 때로는 크게 서로의 목소리를 조절하며 웃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속에서 서로 어색함이 없이 어깨와 어깨 사이가 좁혀지고 두 사람의 손이 우산을 함께 잡아도 좋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속의 두 사람은 사랑 여행을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용혜원 시집 "내 마음에 머무르는 사람"중에서,....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작가 용혜원 출판 나무생각 발매 2016.11.24.
그냥 그 사람을 바라만 보아도 내 마음은 그저 행복해 진답니다. 굳이 내가 누군지 그 사람에게 알릴 필요도 없고 나만 그 사람을 바라만 보면 됩니다. 길가다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친다해도 그 사람이 날 몰라보아도 됩니다. 나만이 그 사람을 알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지니까요. 나의 행복이란 내 몸을 감싸는 꽃향기처럼 그 사람으로부터 흘려 나온답니다. 아름답다고 향기롭다고 그에게 그 말는 건내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은 나에게 있어 늘 아름답고 향기로운 살아 숨쉬는 꽃과 같은 사람입니다. 오늘도 그냥 바라만 봅니다. 먼발치로나마 그 사람의 향취에 취하여 살고 싶답니다. 나는 당신입니다 작가 안도현 출판 느낌이있는책 발매 2014.02.17.
끝도 알 수 없고 크기도 알 수 없이 커가는 그리움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늘 마주친다고 서로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삶을 살다보면 왠지 느낌이 좋고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늘 그리움으로 목덜미를 간지럽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까움을 느끼려면 모든 껍질을 훌훌 벗어내고 정직해야 합니다 진실해야 합니다 솔직해야 합니다 외로움으로 고독만을 움켜잡고 야위어만 가는 삶의 시간 속에 갇혀있어서는 불행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연습하며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묶어 놓은 끈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용혜원의 시 작가 용혜원 출판 나무생각 발매 2007.05.17.
내가 죽었을 때... 날 기억해 주는 단 한사람... 그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어떠한 오해로 다른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아도... 내 편에서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울때... 내 옆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아플 때... 내 옆에서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평생을 함께 해줄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변해 간다. 자연은 그렇게 태어나고 죽고 늙어 가고 병들어 가고 무엇 하나 변하지 않는 게 없는데 변함 없는 건 그 진리일 뿐인데 사람들은 나에게 변했다고 한다. 내 얼굴이 변해 가는 것 내 생활이 변해 가는 것 내 마음이 변해 가는 것 겉부터 속까지 변해 버리는 당연한 자연의 순리에 사람들은 내게 변하지 말아 달라 한다.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면 또다시 생각이 변할 당신의 마음은 돌아보지 않고 변하고 있는 당신은 챙기지 않고 타인에겐 변하지 말라 한다. 우리는 우리 서로의 변모해지는 모습에 더 탁해지더라도 더 맑아지더라도 언젠가는 완성될 자아에 대해 풍경 1 작가 원성스님 출판 이레 발매 2000.08.07 리뷰보기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 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 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빔 텅 빈것의 그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서 있는 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마음도 한곳에 두지 못하고 몸만 살아 움직인 날은 진짜 사람이 그립다. 가슴 속 뒤주에 꼭꼭 숨겨두었던 속내 깊은 이야기 밤새 풀어 놓고 마음이 후련해질 수 있는 그런 사람... 사람이 그립다 세월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일지라도 눈물로 쏟아내면 채에 걸러 맑은 물로 내 가슴에 돌려 줄 뿌리 깊은 내 나무 이젠... 나 역시 누구의 눈물을 걸러 줄 그리운 사람이고 싶다. 그리움이 깊은 날에는 작가 강재현 출판 북랜드 발매 2005.05.31 리뷰보기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량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 이 시.. 제가 힘들때 도움이 많이 됐었어요. 그냥 올려봅니다 ^^ ㄴ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작가 이정하 출판 푸른숲 발매 2002.02.01.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흐르는 눈물을 애써 막을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슬픔을 나에게 보여주는 거야 자신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물이 고이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작은 상심이 절망이 될 때까지 쌓아둘 필요는 없어 상심이 커져가 그것이 넘쳐날 때 스스로 비울 수 있는 힘도 필요한 거야 삶이 흔들리는 건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있다는 건 내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증거니까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하지만 허물어지면 안 돼 지금 내게 기쁨이 없다고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어 늦게 찾아온 기쁨은 그만큼 늦게 떠나가니까 「박성철 - 눈물편지」中에서 ---- 눈물편지 작가 박성철 출판 책만드는집 발매 2003.04.07 리뷰보기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내가 그대곁에 있어 그대가 외롭지 않다면 그대 눈물이 되어 주고 가슴이 되어 그대가 나를 필요로 할 땐 언제든지 그대 곁에 머무르고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만남이고 싶다. 내 비록 연약하고 무디고 가진것 없다하여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건 부끄럽지 않은 마음하나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땐 주저없이 달려가 손을 잡이주고 누군가가 나를 불러줄 땐 그대 마음 깊이 남을 의미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만남과 만남엔 한치 거짓이 없어야하고 만남 그 자체가 내 생애에 기쁨이 되어야 하나니 하루하루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작가 김옥림 출판 오늘의책 발매 2011.11.28 리뷰보기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박노해님의 시입니다..오늘 아침은 '이미 와 있을 지도 모를 "아직"을 생각하며 여시는 건 어떠세요? ^^ 사람만이 희망이다 작가 박노해 출판 느린걸음 발매 2015.05.18.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 -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박인환 전시집 검은 준열의 시대 작가 박인환 출판 스타북스 발매 2016.03.20.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 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작가 정호승 출판 해냄출판사 발매 2014.06.25.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하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작가 정호승 출판 열림원 발매 2014.10.31.
..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작가 이해인 출판 열림원 발매 2015.02.27.
.. 분명히 아는 것과 희미하게 아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분명히 아는 것은 내 것이지만, 희미하게 아는 것은 남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단 하 가지라 도 분명히 알므로 그것을 내 것으로 삼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분명히 사랑하는 것과 희미하게 사랑하는 것은 다릅니다. 분명히 사랑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희미하게 사랑하는 것은 추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단 한 사람이라도 분명히 사랑하므로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분명히 믿는 것과 희미하게 믿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분명히 믿으면 신뢰 받지만, 희미하게 믿으면 의심받기 때문입니다. 나는 분명히 믿으므로 신 뢰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분명히 떠나는 것과 희미하게 떠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분명히 떠나면 새로운 것을 얻게 되지만, 희미하게 떠나면 과거에 얽매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떠나야 할 것으로부터 분명히 떠남으로 새로운 좋은 것을 얻는 사람 이 될 것입니다. 분명히 바라는 것과 희미하게 바라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분명히 바
.. 나무들의 하늘이, 하늘로 하늘로만 뻗어가고 반백의 노을을 보며 나의 9월은 하늘 가슴 깊숙이 짙은 사랑을 갈무리한다 서두르지 않는 한결같은 걸음으로 아직 지쳐 쓰러지지 못하는 9월 이제는 잊으며 살아야 할 때 자신의 뒷모습을 정리하며 오랜 바램 알알이 영글어 뒤돌아보아도, 보기 좋은 계절까지. 내 영혼은 어떤 모습으로 영그나? 순간 변하는 조화롭지 못한 얼굴이지만 하늘 열매를 달고 보듬으며,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홀로서기 작가 서정윤 출판 문학수첩 발매 1995.03.01.
유독 자기 자신을 향한 동정심이 많고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이 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늘 왜 나한테만 그런 일이, 혹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하는 감정을 품고 산다. 자신이 가해자였던 기억 따위는 까마득히 잊고 사는 것이다. 나만해도 그런 증세가 좀 있는 편이다. 피해입고 살아왔다기보다 은총을 받고 살아온 편인데도, 가끔은 그 못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산다는 것 자체가 가까운 사람들과의 멀어짐의 반복 아니었던가? 우리들의 가까운 이웃은 늘 푸른 나무처럼 변함없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변한 것은 사실 나였다. ... 언제부턴가 나는 만나서 즐거운 이야기만 하고, 궁상떨지 않고, 시간 되면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신사 숙녀적으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만남이 아니라면 피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우정도 사랑도 질긴 연대감도 없는, 그제 공허한 만남과 흩어짐을 되풀이하면서... 누구나 그렇듯 나는
서로에게 말을 하지 않고 지내면서부터 우리가 공유한다는 것은 그저 누구에게나 흐르는 세월 그뿐이다. 산에서 보는 하늘빛이 유독 곱다거니 오늘 호수에서 푸득 겨울 햇살이 튀어오른다거니 길가에 피어난 꽃이 소국이라느니 들국화라느니 또는 그저 숲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거니 같이 나누던 말과 세상이 사라지고 이제 우리가 서로 공존하는 것을 내가 나이먹어가는 만큼 그대 또한 나이먹어가고 있음을 또 한장 넘어가는 달력으로 느낄 뿐. 그저 쏴아하는 바람소리로 느낄 뿐
외로움이란 혼자일 수 밖에 없는 내가 아니라 뒤를 돌아보아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서있는 자신의 존재입니다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사랑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외로움이란 방 한구석에 쳐박혀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고 아무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고 괜한 궁상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 안에서 그들과 동화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메아리 없는 부르짖음을 외쳐대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대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외로움이란 스스로를 고독에 빠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한 테두리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아입니다 (삶은 행복과 고독의 순차교환 속에 이루어진다 행복은 고통과 슬픔이 없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든 가시밭길 속에 잠시 고통을 망각하고, 달콤한 꿀물을 들이키는 것 때문에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것......)
자, 이제는 돌을 굴릴 시간이다 그 돌들이 구르는 동안 맺혀있던 응어리진 오해도 겨울 끄트머리의 시냇물처럼 마음을 풀겠지 모난돌이라도 쉼없는 구름뒤에는 둥근돌이 되듯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터이니 이제 당신도 당신 자신을 호되게 굴려야한다 온몸이 흙투성이되도록 언젠가 먼지구덩이속에 모되게 내던져지더라도 더 이상 흉되보이지 않을때까지
.. 자존의 극심한 일탈 유형은 허무와 좌절의 쓴 피로감에 짓눌리고 희미한 의지력에 기댄 또다른 나의 모습을 타인앞에 서도록 강요한다. 염원하지 않았어도 삶이 그 본질을 호도하고 순수를 외면하며 보여지는 행위와 선입견만이 나를 짜맞추어가는 퍼즐의 레고인양 슬프다. 소망스럽지 못한 이끌림으로 나는 타인이 되고 각인된 범주 안에서는 도리없는 반두억 신이다. 세찬 비바람이 평온을 유린하는 강둑에 앉아서 일렁이는 물결위로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 볼때, 뒤틀려 몰골 사나운 세상풍파가 그 곳에 뜬다. 흔들리던 자아는 성큼 저만큼 달아나고 있는데 부서진 사색만이 공허한 피안으로 향할뿐, 어느 누구도 추스리며 안타까워 하는이가 없다. 오래된 이끼처럼 얼룩이된 피로가 내것이듯, 어디에도 나를 대신할 타인은 존재하지 않고 내가 타인이되어 위로할 나는 오직 나일뿐이다. 오늘이란 늘 어제를 닮았으되 자세히 보면 낮의 길이가 다르고 밤의 선율도,아침의 빛도,마음의 색깔도, 영혼의 흐느낌도, 이웃의 정도, 온
.. "사소한 일에 감동" "새로운 것에대한 도전" "상처주지 않는 만남" 이 세가지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한다.
.. 대문 앞 얇게 고인 물속에 종이 비행기 한대가 젖어있다 겨울 소나기를 맞은 듯 미끈거린다 난로 옆 의자 위에서 조심스레 말려본다 약간은 꼬깃해졌지만 그런대로 날개에 힘이 들어갔다 누군가의 편지일까 번진 잉크가 비구름같이 보인다 다시 공중으로 날려 보았으나 내 손끝을 떠나자마자 그대로 추락하고 만다 날지 못하는 종이 비행기 수 많은 사연들이 스며들어 마르지 않기 때문일까
아침에 일어나 내 방 창가로 보이는 길가에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이름 모를 꽃 하나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올망졸망한 꽃망울의 예쁨에 흐뭇해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어제까지는 꽃망울을 피우지 못한 그 이름 없는 꽃은 볼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움직임이지만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치열한 제 몸짓을 계속해 왔기에 오늘 저 예쁜 꽃망울을 터트릴 수 있었다고. 어떤 사람이든 어떤 사물이든 간에 그것이 있어야 할 제자리에서 제 몸짓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어제가 힘겨웠고 오늘 또한 아픔뿐일지라도 소중한 오늘을 제 힘 다 해 전력하는 순간 우리의 미래의 문은 기적처럼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아름답고 뜻깊은 오늘 하루. 비록 상처투성이 아픔뿐일지라도 우리가 성실을 다해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좀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는 우리가 알지 못하게 조금씩 자랍니다. 그러나 우리는 떠들썩하게 매일 큰소리를 내며 소리칩니다. 나도 자라고 있다고. 나무는 알 수도 없을 만치 조금씩 자라납니다. 그러나 내 인생의 절반도 살기전에 그 나무는 내키를 훌쩍 넘어 커버립니다. 나는 내 귀가 먹을 만치 요란하게 떠들썩하게 내 꿈을 소리쳐 외칩니다. 그러나 손에 쥔 연필이 깍여나가는 것보다 더 빨리 내 꿈이 깎여져 나갑니다. 너무 시끄럽고 너무 요란합니다. 그리고 너무 서두릅니다. 조용히 천천히... 나에게 하는 독백입니다.
우울한 기분을 조심하라. 기분이 우울하면 인생 또한 우울해 보이기 마련이다. 자신이 왜 그런 식으로 느끼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토론할수록 우울한 기분은 오랫동안 지속된다. 우울한 기분에 관심을 쏟고 머리를 짜내어 해결하려 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다. 하지만 느긋한 마음으로 곧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내버려 두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인내심을 가져라. 기분은 변하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천 번이나 우울한 기분을 경험했으나 이미 사라져 간 과거일 뿐이다. - 리처드 칼슨의《행복의 원칙》중에서 -
아직도 시작을 두려워 하고 있나요? 시작은 끝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걸 모른 채 언젠가 내가 다짐했던 그 모든 것들이 끝을 보지 못하고 말았던.. 하지만 이젠 끝을 위한 시작을 하고싶다 시작은 끝을 위해 존재하기에... 내가 시작했을 때 저 앞에 날 기다리던 하얀 줄 여러번 시도 했지만 끊지 못하고 쓰러지는 나 지금도 무릎을 꿇고 그저 하얀 줄을 바라보는 이에게 시작은 두려운 게 아니다 끝을 위해 존재한다. 언제나. 그 끝이 멀다해도 시작했을 때 내가 갈 곳을 이미 정해진 것이다 시작과 끝.. 끝과 또다른 새로운 시작 끊임없는 시작과 끝의 연속에서 내가 끊은 줄은 과연 몇 개나 될까? 무조건 시작해 보는거야 시작이 모든 걸 다 갖추고 있다면 끝은 무의미해지니까
만나고 싶을 때면 항상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있다 만나고 싶어도 좀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인연이 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말아야 하는 인연이 있다. 만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만나야만 하는 인연이 있다. 놓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끝이 나버리는 인연이 있다. 몇 번 만나지 않은 이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이처럼 마음 편하게 느껴지는 인연이 있다.. 오래전부터 만나온 이라도.. 왠지 쉽게 가까워질 수 없는 인연이 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마.. 서로 만나고자 하는 바람(願)이.. 그만큼 간절하지 못해서 이거나.. 아니면.. 그 사람과의 인연의 끈이 그정도까지 밖에 닿지 못해서 일게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다.. 어떤 인연이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일 게다.. 좋은 인연이건.. 그렇지 못한 인연이건.. 필연이건.. 우연이건.. 악연이건...... 억지로 이으려 할 필요도.. 끊으려 할 필요도 없다.. 아니.. 억지로 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