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가끔 못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황주리)

 가끔 못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황주리)

유독 자기 자신을 향한 동정심이 많고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이 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늘 왜 나한테만 그런 일이, 혹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하는 감정을 품고 산다.

자신이 가해자였던 기억 따위는 까마득히 잊고 사는 것이다. 나만해도 그런 증세가 좀 있는 편이다.

피해입고 살아왔다기보다 은총을 받고 살아온 편인데도, 가끔은 그 못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산다는 것 자체가 가까운 사람들과의 멀어짐의 반복 아니었던가?

우리들의 가까운 이웃은 늘 푸른 나무처럼 변함없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변한 것은 사실 나였다. ...

언제부턴가 나는 만나서 즐거운 이야기만 하고, 궁상떨지 않고, 시간 되면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신사 숙녀적으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만남이 아니라면 피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우정도 사랑도 질긴 연대감도 없는, 그제 공허한 만남과 흩어짐을 되풀이하면서...

누구나 그렇듯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