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백수가(이외수)

 백수가(이외수)

그대여, 오늘 하루도 잘, 뒹굴 뒹굴 하였는가. 봄날의 곰처럼 정오의 공작처럼 빈둥 빈둥 오, 아름다운 그대의 삶.

그대의 부모는 그대를 보고 말할 것이다. "자~알 한다.."

"자~알 하는 짓이다."라고 아아.

나 역시 그대를 보고 말하나니 그대여 자~알 한다. 정말이지 자~알 하는 짓이다.

자~알 살고 있는 그대가 오늘도 나에게 물어왔다. 도대체 할 일이 없다고, 도무지 뭘 하고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그대는 나에게 물어왔다.

그렇다 그대여. 지금 그대에게 할 일이 없다.

세상엔 정말이지 그대가 할 만한 일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듯하다. 왜 그런 것일까.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를 그대가 지금 잘 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느 기업인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거창한 말을 외쳤지만 뭐, 할 일이 그렇게도 많다면 많이들 하라 그러고, 오늘은 그대와 나 세계가 아무리 넓어도 도무지 할 일 없는 인간들끼리 뒹굴 뒹굴 빈둥빈둥 방바닥이나 문질...

원문 링크 : 백수가(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