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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2014) @170128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연설문 작성(고스트라이터)을 맡았던 비서관이 연설문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해 쓴 책이다. 책의 성격이 특이한데, 기본적으로는 일종의 글쓰기 비법을 소개하는 실용서적이다. 하지만 세부주제가 '대통령'의 연설문인지라 아무래도 정치얘기가 섞이고 각종 예시와 예화에서 저자가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회고하는 부분도 반쯤 된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보다는 후자를 기대하고 집어든 책이라 너무 글쓰기 비법쪽에 치우친 부분은 다소 지루하기도 했는데(실용서적이 보통 그렇지만 뭐 엄청난 비법을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청와대에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면 모를 에피소드도 많이 실어놓았고 여러 가지 웃기는 일화들도 실어놓아서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다. 대통령의 수행비서관으로서 느꼈던 여러 고충과 말 잘하고 글 잘쓰는 대통령들을 곁에서 모시면서 배운 점, 저자가 대통령들에게 가지는 애정 등이 잘 드러난 책이다. 그리고 두 대통령이 말과 글에 대하여 얼마나 깊은 철학을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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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떠나며(이연식, 2012) @170507

위키질을 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와서 찾아본 책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1945년 8월 15일 이후부터 일본으로 귀환하기까지 약 1~2년간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돌아간 이후에는 어떤 일을 겪었는지 등을 당사자들의 증언과 각종 사료를 엮어서 풀어놓은 책이다. 사료 기반의 서술이라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는데, 실제 당시 일본인들의 일기나 다른 기록들을 직접 인용도 많이 하고 저자가 스토리텔링을 잘 해주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내용은 알차지만 책 분량 자체도 그렇게 많지 않아 가볍게 읽었다. 책을 읽어보면 기본적으로 당시 조선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일본에 돌아가기 전후로 정말 온갖 고생을 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방이 되자마자 곧 라디오가 전부 조선어로만 방송을 해서 바깥 소식을 얻을 길이 없어지고, 고위관리들은 일찌감치 일본으로 탈출해버려서 국가의 도움을 받기도 힘들었다. 대부분 직장에서도 쫓겨나 백수로 지내다가 생활비가 떨어지면 집안 가재도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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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유시민, 2014) @170529

페북 뉴스피드에 종종 책광고가 뜨는데, 흥미가 좀 가서 읽어보게 되었다. 페북에서 광고글 올리는 알고리즘이 나름 잘 먹힌 셈인가? 어차피 나는 도서관에서 빌렸으니 판매량에 도움이 되진 않았겠지만.. 책을 읽어본 결과 이 책의 성격을 하나로 딱 집어 이야기하기가 애매하다. 일단 저자가 머리말이나 맺음말에서 언급하기로는 자신의 태어난 1959년 이래의 한국사 중에서(그냥 임의로 선택한 기준이라고 한다. 사실 1959년이라고 하면 그 이전부터의 이승만 정권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대충 1945년 이후의 역사는 다 나온다)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사건들을 뽑아 엮었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책 전체가 하나의 흐름이 있다기보다는 일종의 옴니버스식 구성이 되어있다. 애초에 시간의 흐름대로 엮은게 아니라 장이나 절별로 시대가 왔다갔다한다. 책의 통일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장별로 1959년과 2014년의 대한민국 비교, 4.19와 5.16, 산업화, 민주화, 사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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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끝이 시작이다(문재인, 2013) @170625

문재인 자서전 중에 하나로,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대선 출마 과정부터 경선, 대선 과정에서의 아쉬움과 향후 승리전략 등에 대해 써놓은 수필집같은 글이다. 원래 책을 빌릴 때는 페북 이나 기사 광고 등에서 이 책에서 복기한 대로 약점을 극복해서 이번에 이길 수 있었네 하는 식으로 홍보해서 무슨 전략집 같은 책인줄 알고 빌렸는데, 실제로는 그런 느낌의 책은 아니었고 그냥 에세이에 가까웠다. 내용도 전략위주라기보다는 자신의 정계 입문과정, 대선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의 소회가 절반 이상 되고 구성 자체도 한 챕터가 짧으면 2~3장밖에 안 돼서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자기 생각과 느낌을 써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자신이 정계에 다시 뛰어들게 된 계기였는데, (적어도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2011년까지만 해도 정계진출의 뜻이 없었고 책 '운명' 도 원래 다른 사람이 쓰기로 돼있었는데 그 사람이 입원해서 자기가 대신 쓴거라고 한다. 그렇게 썼는데 인기를 끌고 그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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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곱째날 후기 @140219

오늘은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도쿄돔에 잠깐 들렀습니다. 원래 지금 딱히 야구 시즌도 아니고해서 별 관심이 없던 곳인데, 용현이가 애니에서 중요하게 나오는 장소라고 한번 들르자고 해서 갔습니다. 도쿄돔 근처에 내렸더니 여태 겪어본 바람 중 가장 강한 바람이 붑니다. 바람만으로는 태풍수준입니다. 도쿄돔에 왔으니 내부 구경이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웬일인지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서있고 진행요원들이 통제를 하고 있어서 못들어갔습니다. 나오는길에 포스터를 보니 무슨 국제난초페스티벌이라는걸 한답니다. 도쿄돔을 지나서 진짜 목적지인 롯본기에 갑니다. 사실 롯본기에는 롯본기힐즈 말고는 볼게 별로 없습니다. 저는 롯본기힐즈가 오모테산도힐즈처럼 상점가&식당가인줄 알았는데 들어가보니 그게 아닙니다. 여기는 단순히 상점이랑 식당 뿐만아니라 아파트, 공연장, 업무지구, 약국, 미용실, 심지어 영어학원까지 빌딩 안에 지어진 진정한 주상복합시설입니다. 사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지역은 거주자&직장인 전용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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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5

1. 굉장히 피곤하지만 살아서 첫번째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2. 루프트한자 서비스가 참 좋다. 앞에도 썼지만 이코노미석에 usb도 달려있고 한국인 승무원&한국어안내도 꼬박꼬박 나오고.. 3. 기내식은 원래 맛없다던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난 어지간한 평소 밥보다 맛있었다. 양식은 앞으로 계속 먹을거라 한식만 먹었는데, 점심으로 나온 비빔밥이나 저녁에 나온 소고기덮밥?(승무원은 걍 beef stew라 그랬는데 이게 스튜는 아닌거같고..) 전부 맛있었다. 빵이나 샐러드같은 후식도 있어서 배도 불렀다. 중간에 컵라면도 간식으로 주고 마실것도 자주 갖다주며 직접 마실걸 가져올수도 있다. 맥주도 맘껏 마실 수 있다! 맥주 달랬더니 승무원이 나이 물어본건 자랑...? 4. 운좋게 갤리? 바로 뒷 좌석이 배정되어서 맨 앞자리 앉은것처럼 다리 공간이 더 많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시간 앉아가는건 생각보다 힘들었다. 팔다리가 뻐근해져서 스트레칭을 종종 해야한다. 5. 의외로 잠은 한시간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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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6

1/6 1. 베를린은 하루종일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그나마 오늘은 날씨가 좋은편이라 비는 안 왔다. 나름 분위기는 있는데 햇빛을 보고싶다. 2. 어제 호텔방에 들어와서 방에 있던 탄산수가 정말 맛이 없었지만 목이 말라서&너무 피곤해서 걍 마셨는데 이게 공짜가 아니라 4유로짜리였다. 돈아까워 죽겠다. 3. 베를린 횡단보도는 참 특이하다. 일단 우리 횡단보도같이 흰색 직사각형 모양이 연속적으로 놓여있는게 아니라 그냥 경계선에 점선만 그어져있고 아무 표시가 없다. 그래서 얼핏 봐서는 이게 횡단보도인지 티가 안 난다. 4. 더 괴상한건 신호등의 시간이다. 초록불이 켜지고 길을 건너지 시작하면 보통 걸음으로는 거의 끝까지 건너기 전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신호등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심한건 진짜 과장안하고 켜진지 5초도 안돼서 꺼졌다. 그 대신 모든 횡단보도 중간에 보행섬이 있는데, 모든 보행자가 보행섬에 멈췄다가 다시 불이 들어오면 마저 건너기를 의도하는건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우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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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기리 조의 도쿄 타워(2007). @250401

오다기리 조의 도쿄 타워(2007). @250401 보고싶은 영화 목록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영화 중 하나였다. 사실 도쿄타워라는 영화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보려고 찾아보니 같은 이름의 일본 영화가 2개였다. 심지어 개봉시기도 2004년/2007년으로 비슷한 편이라 대체 내가 들어본 영화가 어느 영화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적당히 찍어서 이걸 봤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찾아보니 이 영화 쪽이 유명한 영화가 맞는 것 같다. 영화 스토리는 모자 관계의 인생사인데, 자식(오다기리 조)이 매우 어렸을 때부터 청년?중년?이 되었을 때까지를 시간순으로 쭉 다룬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어머니의 사랑, 자식의 성장기, 가족관계 등을 다루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였다. 원래 드라마 장르가 취향에 맞아서 괜찮게 봤다. 근래 여유시간이 많이 없어서 너무 짬짬이 끊어봐서 상대적으로 집중을 못한 게 아쉽다. 오다기리 조는 이름은 엄청 많이 들어봤는데 내가 이 사람을 어떻게 알고있나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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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드림(2023). @250406

로봇드림(2023). @250406 방에 홈시어터를 만든 뒤 본 첫 영화다. 초반 20분은 통근셔틀에서 보긴 했지만..홈시어터를 만드니 확실히 영화 보는 맛이 사는 것 같다. 돈도 들였으니 열심히 봐야지.. 영화는 지인에게 추천받아 보게 됐는데, 난 원래 애니 취향이 아니라 거의 안 보지만 지인도 애니 취향이 아니지만 이건 재밌게 봤다 그래서 혹하여 보게 됐다. 나도 결과적으로 애니 취향이 아님에도 재밌게 봤다. 대사도 없는 애니인데 흡입력이 되게 좋은 영화였어서 좀 놀랐다. 영화의 줄거리는 뉴욕 맨해튼에 사는 '도그'(영화는 모든 캐릭터가 동물과 로봇의 형태로 나온다)가 야밤에 외로움을 느끼다 우연히 반려로봇 홈쇼핑 광고를 보고 로봇을 지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렇게 만난 반려로봇과 도그는 데이트(?)(동물이든 로봇이든 성별이 딱히 드러나지 않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의도적인 연출이 아닌가 생각했다)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어느날 갑작스러운 사고(약간 작위적인데,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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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250413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250413 내가 대학생 때 이 영화를 처음 들어본 것 같은데, 그땐 이 영화가 뭔가 너무 예술영화일 것 같은 인상?을 받았어서 계속 영화를 안 봤다. 그러다 언젠가 영화를 다운받아놓고도 한참을 안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어서 오히려 좋았다. 평소에 영화 내용을 아예 안 찾아보고 영화를 보는 편이다보니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영화는 약간 환상적인 느낌의 스릴러물이었는데, 약간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오래된 호텔의 주인장이 자기 어렸을 적 썰(+호텔을 인수받은 썰)을 풀어주는 액자식 구성으로, 썰 자체는 살인사건과 유산분배를 둘러싼 탐정물+추격물이다. 은근 잔인한 장면들도 나오지만 작품이 전체적으로 동화풍이다보니 잔인함이 그렇게 많이 체감되지는 않는 편이었다. 스토리 전개 자체는 나름 속도감이 있다보니 몰입감이 있는 편이었다. 영화에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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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찾아서(복거일, 1987) @161217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실패했다면?으로 시작해서 작중(1987년)까지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로 남아있다는 설정을 이용한 대체역사소설이다. 몇 달 전에 나치가 2차대전을 이기고 여전히 정권을 잡고있는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 당신들의 조국을 읽었는데, 비명을 찾아서는 아무래도 한국을 다루다보니까 현실감이 훨씬 생생하게 느껴졌다. 1월부터 12월까지 총 12개 챕터를 시간순으로 배열하면서 이런저런 생활과 사건들이 진행되는데, 장편이라 그렇게 박진감있게 사건이 진행되는건 아니지만 읽다보면 1984년의 식민지 조선의 모습에 대한 묘사에 빨려들어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실제 역사와 다르지만 다른 점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게 재미있다. 작품에서는 의도적으로 고유명사나 지명 등을 외래어 표기법에도 안 맞는 일본어로 옮기는데, 옆에 달린 한자를 보고 이게 가리키는게 무엇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주로 지명(보꾸우라-목포, 에이도우라-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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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조지 오웰, 1949) @161219

유명한 디스토피아 소설. 디스토피아를 그린건 이전에 읽은 비명을 찾아서와 같지만 비명을 찾아서는 과거 역사를 바꿔서 그린 소설이고 이건 1949년에 1984년을 상상해서 그린거니까 차이가 있다. 전체주의 사회에서 주인공이 겪는 갈등과 각종 고통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작가가 빈민층 생활을 오래 해봐서 빈민가에 대한 묘사를 잘 해놓은 것 같다. 하지만 빈곤에 대한 묘사보다 더 중요한게 전체주의 정부가 어떻게 사람들을 감시, 통제하는지에 대한 묘사다. 실제로 이 소설이 유명해진 이유이기도 하고..유명한 텔레스크린 얘기도 많이 나오고 어떤 표현도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을 잘 그려놓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후반부에 주인공과 고위관료 사이에 이 체제의 존속가능성에 대해 문답하는 과정이었다. 고위관료의 주장이 마냥 허무맹랑하게만 들리지는 않기 때문에 소름돋았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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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조지 오웰, 1945) @161225

도서관에 1984를 빌리러 가보니 1984와 동물농장이 세트로 묶여있는 책이 많이 있었다. 1984도 그렇게 분량이 긴 작품은 아니고 동물농장은 그보다도 훨씬 짧은 소설이라 그런 듯하다. 어쨌든 한 권씩 들고 읽고싶어서 그런 세트를 빌리진 않았는데, 글씨크기가 상당히 크게 인쇄된 이 판본의 경우에도 150페이지밖에 분량이 나오지 않아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다. 1984가 전체주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묘사하면서 깐다면 동물농장은 당시 소련(특히 스탈린)을 우화 형식으로 아주 찰지게 까는 소설이다. 등장 캐릭터나 사건 등이 거의 실제 소련 역사와 일대일 매칭이 되는 수준이라 오히려 1984보다 소설을 읽는 재미는 좀 떨어질 수도 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고 혁명을 일으킨 후 다시 계급이 나뉜 사회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보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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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죄수(자오쯔양, 2009) @170115

저자는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있으면서 천안문 사태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보수파에 의해 실각한 사람이다. 실각 후 2005년 죽을 때까지 가택연금을 당했는데, 그동안 카세트테이프에 본인의 정치사상이나 지난 행적에 대한 회고록을 구술해 놓고 이를 몰래 빼돌려 외국에서 책으로 출판했다. 당연히 중국에서는 금서고 이걸 들고 중국에 가면 코로 짬뽕을 마시게 될 지도.. 위키질을 하다가 이 책을 알게됐고, 책 부제에서 보이듯이 뭔가 비밀 회고록이라니까 호기심이 가서 읽어보았다. 사실 읽어보면 일반적인 정치 지도자의 회고록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데, 중국이 천안문 사태 자체를 워낙 금지어 취급을 해놓은게 문제다(실제 중국 포털에서는 천안문 사태-중국에서는 6.4사건이라고 부름- 자체가 검색이 안 되게 막혀있다고 한다). 중국 지도부의 권력서열이 좀 복잡하긴 하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국가지도자의 위치에 올라있던 사람이니만큼 80년대의 중국 현대사, 특히 자오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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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둘째날 후기 @140214

한국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도쿄는 아침부터 하루종일 폭설이 내렸습니다. 강설량은 딱히 서울보다 많은게 아닌데 바람이 엄청 불어서 눈이 가로로 내립니다. 그래서 앞을 볼 수가 없습니다. 주위를 돌아다니다 본 것을 몇가지 말해보자면, 일본인들은 자전거를 정말 많이 탑니다. 공용 자전거 보관소도 가끔 보이고, 횡단보도에 자전거 길이 따로 있습니다. 또 자전거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도의 너비가 한국의 1.5배쯤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캐리어를 많이 끌고 다닙니다. 분명 여행객이 아닌데도 그렇습니다. 그냥 서류가방 들고다니듯이 쓰는 것 같은데 되게 신기합니다. 그리고 어제 지하철 쿠션이 푹신하다고 했는데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서울 2호선같은 야마노테선을 타보니 거긴 그냥 쿠션이 서울 지하철과 같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출구의 개념이 우리나라랑 좀 다릅니다. 일단 여기는 출구가 웬만하면 10몇개에 최대 40몇개까지 있고, 번듯한 출구가 아니라 그냥 근처 빌딩으로 다 연결되는 듯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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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셋째날 후기 @140215

오늘은 정말 살면서 본 날씨 중 가장 최악의 재난이었습니다. 어제 쌓인 눈이 오늘 내린 눈이랑 합쳐져서 완전히 팥빙수가 됐습니다. 그리고 도쿄는 제설이 제대로 안되나봅니다. 아침에 나오니 인도는 아예 눈이 치워진 데가 없었고, 차도는 차가 지나다녀서 녹긴 했는데 이게 더 끔찍한게 녹은 물이 그대로 고여서 웅덩이가 됩니다. 결국 여길 걸어가면 인도를 걸으면 물에 녹은 눈에 빠지고 차도를 걸으면 그냥 물에 빠집니다. 숙소에서 나온지 1분만에 발이 물에 잠겼습니다. 자세히 보니 여긴 도로가에 물 빠져나가는 하수구가 제대로 설치가 안 된 듯 합니다. 애초에 개수도 적고 그나마도 눈에 묻혀서 안보입니다. 거기에 제설차도 안보이고 염화칼슘같은걸 뿌리지도 않습니다. 여튼 홀딱 젖어서 지브리미술관에 가려고 지하철을 탑니다. 안 갑니다. 멈춰서서 몇분동안 기다려도 안갑니다. 사람들도 없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눈 때문?에 앞 역에서 사고가 나서 뒤에 차량이 다 밀렸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입장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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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넷째날 후기 @140216

이젠 눈이 다 그쳐서 걸어다니기 편했습니다. 근데 늦잠을 1시간 반 가까이 자는 바람에 허겁지겁 튀어나왔습니다. 하라주쿠에 처음 도착해서 메이지신궁을 갔습니다. 여긴 메이지 천황을 신으로 모시는 신사인데, 근처가 공원으로 돼있고 건물 자체도 예뻐서 산책하기 좋습니다. 다만 숲길이라 제설이 덜돼서 길이 불편합니다. 신사에서 갑자기 출입통제를 하더니 전통복장을 입은 행렬이 지나갑니다. 처음엔 무슨 중요한 사람인가 싶었는데 그냥 여기서 결혼식도 해주나봅니다. 10분에 한번씩 행렬이 지나갑니다. 여기도 소원을 비는 곳이 있어서 똑같은 소원을 빌고 갑니다. 근처를 쭉 둘러보고 되돌아가려는데 용현이가 선물가방을 하나 잃어버렸습니다. 소원 빌던 곳에 두고나왔는데 다시 찾아가보니 시간이 좀 됐는데도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메이지 천황의 가호가 내렸나봅니다. 그다음 타케시타 거리라는 곳을 갑니다. 여긴 대충 중고등학생들을 타겟으로 하는 시내 거리인 것 같습니다. 옷가게랑 음식집이 있습니다. 어느 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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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섯째날 후기 @140217

오늘은 하루종일 도쿄 디즈니랜드에 있었습니다. 사실 하루종일 있을랬는데 늦잠자다가 10시가 다 돼서 일어나는 바람에 점심때쯤에야 디즈니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여행기간이 길어지니까 잠을 많이 못자서 체력이 딸립니다. 다리랑 발도 좀 아프고 무릎도 여전히 아픕니다. 그래도 오늘은 경사진 곳이 거의 없어서 편하게 다녔습니다. 점심으로는 디즈니랜드 앞에 있는 사이제리아라는 패밀리레스토랑을 갔는데 패밀리레스토랑이라는게 한국의 아웃백같은 느낌이 아니라 김밥천국같은 느낌이라합니다. 사실 들어가보니 김밥천국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이던데 맛이나 가격은 김밥천국 수준입니다. 주로 경양식을 500엔 미만의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 디즈니랜드는 입구에서부터 정말 경치가 좋습니다. 유럽의 성채같은 컨셉으로 건물을 지어놓아서 어디를 찍어도 예쁜 사진이 나옵니다. 입장해서 일단 한바퀴 쭉 둘러봅니다. 생각보다 공간 자체가 넓지는 않습니다. 대여섯가지 테마로 된 구역이 각각 나누어져있고 각 구역마다 놀이기구,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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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섯째날 후기 @140218

오늘 일정은 요코하마였습니다. 도쿄 시내는 거의 다 돌았는데 사실 이 주위에 갈만한 곳이 요코하마뿐입니다. 더 먼 곳을 가려면 교통비가 상당히 듭니다. 숙소에서 우에노역을 가는 길에 공원이서 게이트볼을 치는 할아버지들을 봤습니다. 게이트볼은 한국에서만 치는줄 알았는데 이것도 일본산인가봅니다. 우에노역에서 요코하마까지는 40분정도밖에 안걸립니다. 역에서 내려서 중심가인 미나토미라이 쪽으로 갑니다. 요코하마에 관광할만한 곳은 바닷가에 다 몰려있어서 한 1시간이면 끝에서 끝까지 주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돌아다니기에 편리합니다. 그런데길을 돌아다녀도 차나 사람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평일 낮이란걸 감안해도 거의 유령도시 수준입니다. 중심가쪽에 들어오니 고층건물이 되게 많습니다. 주로 여의도같은 업무용 빌딩이 많은 듯하고 주상복합 아파트로 보이는 건물도 좀 있습니다. 그 앞에 있는 해변공원에 갑니다. 사람이 딱 3명 있습니다. 대체 다들 어디로 갔나 모르겠습니다. 풍력발전기도 한 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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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스레드(2017). @250116

팬텀 스레드(2017). @250116 독서모임 사람에게 추천받아 보게 된 영화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였는데, 이 사람 영화로는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를 봤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놀랐던 건, 이 영화의 남주가 데어 윌 비 블러드의 주인공이었다는 거였다. 두 캐릭터 모두 좀 똘끼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인상이 많이 달랐어서 같은 배우인줄 전혀 몰랐다. 10년 간의 간극이 있긴 하지만..이 배우가 원래 영화마다 캐릭터 변신을 잘 한다고 한다. 영화 줄거리는 뭔가 좀 정상이 아닌 사람들의 로맨스 스토리였는데, 사실 이 사람들의 마인드가 영화를 보면서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다. 남주는 상당히 신경질적인 편이고 여주는 자기만의 정신세계가 강한 사람같았다. 이들이 어느 장면에서는 싸우다가 그 다음 장면에서는 다시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이 여러 번 반복되는데, 뭔가 좀 변태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캐릭터의 나이차이가 상당히 나보이는 것도 뭔가 관계가 비정상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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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2000). @250206

와호장룡(2000). @250206 원래 딱히 무협이 취향이 아니어서 무협 영화를 본 적 없는데, 거의 처음으로 무협영화를 본 것 같다. 그나마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색계, 라이프오브파이와 같은 이안 감독의 영화를 봤고, 이 영화가 미국 진출 동양인 감독으로 유례없이 흥행했다는 얘기를 들어서였다. 무협 영화를 처음 본거다보니 일반적으로 무협 영화가 어떤 스토리인지 잘 모르고 봤는데, 나중에 보니 이 영화가 일반적인 무협 영화와는 좀 다른 문법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영화 줄거리는 명검인 청명검을 어느 도둑이 훔쳐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도둑을 좇고 쫓기고 하면서 나오는 액션씬들이 한 줄기고 그 와중에 끼어있는 로맨스들이 또 한 줄기다. 뭔가 스토리의 짜임새가 좋다는 느낌은 안 들었는데, 찾아보니 원래 신문에 연재하던 소설을 엮어서 낸 책이 원작이고, 원래는 여러 부가 있는 작품의 한 부만 떼어내서 영화로 만든 거였다. 이러한 영화다보니 다소 생략된 얘기가 많은 듯 싶다.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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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1954). @250218

이창(1954). @250218 제목이 독특한데 제목을 봐서는 어떤 내용의 영화일지 전혀 예측을 할 수 없었던 영화다. 아닌게 아니라 제목이 사전에는 있긴 한데 한국에서 아예 안 쓰이는 수준의 단어라고 한다. 일본어 제목을 한국으로 그대로 수입해온 거라고 한다. 제목은 어색하지만 감독은 알프레드 히치콕으로 유명한데, 의외로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도 내가 이번에 처음 보는 거였다. 옛날 영화도 꽤 좋아하는 편인데, 어쩌다 인연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옛날 영화임에도 영화 자체는 되게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구도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제목인 이창이 원제로 rear window인데, 한국에서는 좀 보기 어렵고 서양의 ㅁ자형 아파트에서 내원 쪽으로 나있는 창을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는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한 주인공이 하루종일 이 창으로 맞은편 방 사람들을 창문을 통해 관음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특이한 구도를 갖고 영화를 풀다보니 주인공은 영화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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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2007). @250224

해협(2007). @250224 원래 인터넷에 짤방으로 돌아다니던 것만 보고 내용이 재밌어보여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짤방에서 추측했던 것과는 완전 다른 내용이었다. 짤방은 광복 직후 부산에 살던 히키아게샤의 삶을 나타낸 거였는데, 이 내용은 전체의 일부였고 작품 자체가 영화가 아니라 3부작 짧은 드라마였다. 짤에 나오는 건 1부 중에서도 절반 정도의 내용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 로맨스물이었다. 한편 제목이 예전에 읽은 하하키기 호세이의 소설과도 같아서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나 싶었는데, 겹치는 설정이 상당하지만 딱히 그런 언급은 못 찾았다. 시간 상으로는 하하키기 호세이 소설이 93년작, 이 작품이 07년작이라 드라마가 소설의 영향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줄거리는 부산 출신 히키아게샤 여주인공과 일본군 헌병대 출신 조선인의 운명을 거스른 사랑이다. 해방 직후 서로 국적이 갈리고 왕래가 차단되면서 밀항과 추방을 겪어가며 로맨스가 이어지는데, 해방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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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2025). @250325

콘클라베(2025). @250325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다. 요새는 워낙 영화관에 갈 일이 없으니..OTT가 영화판을 다 잠식해버려서 좋은 작품이 영화관에 잘 걸리지도 않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본 신작은 작년 7월에 본 인사이드 아웃2였고, 그 사이에 뭔가 재개봉작을 한두개쯤 봤던 것 같기도 한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고유의 맛이 있어서 영화관에도 좋은 영화들이 걸려줬음 좋겠는데 시장 논리상 쉽지는 않아보인다. 이 영화는 어디선가 이름을 들어봐서 호감이 있었는데, 자전거모임에서도 누군가 이 영화를 보러 간다고 했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천주교 소재 영화들 중에 재밌는 것들이 많았어서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두 교황이랑 스포트라이트를 재밌게 봤는데, 물론 둘다 찐 천주교인들은 발작할 내용이지만(...) 그거랑 별개로 저 소재는 항상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아무래도 종교와 종교인들이 주요 소재가 되면 줄거리가 드라마 장르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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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기술(도날드 트럼프, 1987) @161124

최근 매우 핫해지신 이 분이 쓰신 유명한 자서전을 한번 읽어보자 해서 간만에 책을 봤다. 분명 이 책을 빌리러 올 사람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가 빌릴땐 아직 한 권 남아있었다. 하지만 곧 예약이 걸려서 한 달 안에 봐야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봤다. 시간은 빠듯했는데 분량은 꽤 됐다(420페이지. 글씨크기나 줄간격이 좀 되긴 하는 편이긴 하지만..). 제목은 마치 요새 많이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나 무슨 공부법 책처럼 생겼는데, 그냥 자기 생활이나 성장기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상당 부분의 내용은 본인이 성사시킨 굵직한 건설 프로젝트들에 대한 설명이다. 사실 트럼프가 부동산 재벌이라는 것만 알았지 정확히 어떤 식의 사업을 해왔던 사람인지는 몰랐는데, 이 책을 보면서 부동산 사업이라는게 어떤 건지 알게 되었다. 좋은 토지가 나오면 그걸 사고 개발계획을 짜서 건설사에 시공을 맡기고 분양,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보통 개발계획은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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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정상 지키기(도널드 트럼프, 1990) @161211

이전에 트럼프가 썼던 거래의 기술이 대히트를 하니까 속편 형식으로 내놓은 책인 것 같다. 물론 본편 만한 속편 없듯이 이 책도 전반적으로 본편이랑 비슷한 느낌의 책이라 신선한 맛은 좀 떨어졌다. 지난번 책에서는 주로 자신의 성장사와 이때까지의 성공담을 다뤘는데, 책 발간 이후에 경기도 안좋아지고 본인도 (첫번째 부인과) 이혼을 하고 하면서 공격도 많이 받았고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도 이런 일들에 대한 나름의 반박같은것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좀 구질구질할 수도 있다. 반박하는걸 보고있으면 이 사람이 좀 나르시시즘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별 일 아닌데 밖에서 자꾸 뭐라 그런다 라는 식의 언급이 되게 많다. 그 외에 본편처럼 사업을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한 내용도 여전히 많다. 본편이랑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이 시절엔 주로 카지노 사업에 집중했는지 카지노에 관련된 얘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본편에 비해 새로울 것 없는 내용들이라 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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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 후기 @140213

공항 출국은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때의 가속도가 참 즐겁습니다. 저가항공사 좌석이 불편하다던데 맨날 KTX를 타고다녀서 그런지 KTX좌석보다 편해서 좋았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일본의 80%가 산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또 눈까지 쌓여있어 경치가 더 좋았습니다. 나리타공항에 떨어지자마자 일본어가 사방에서 들리는데 거의 알아듣질 못해서 멘붕이 옵니다. 교통카드 뽑고 열차 타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일본 지하철 열차 좌석은 쿠션이 무슨 자동차 좌석만큼 푹신합니다. 하지만 환승이 안돼서 돈이 엄청 듭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없는 사람이 반쯤 됩니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는 좌측통행인데, 평소에 별로 우측통행을 한거같지도 않은데 심심하면 다른 사람들과 서로 역주행을 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마스크가 패션인지 얼굴 반만한 마스크를 많이들 쓰고 다닙니다. 첫 끼니는 장어덮밥이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근데 점원이 더치페이를 못알아듣습니다.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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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팩토리(2019) @250110

철학모임 사람이 추천해줘서 영화가 아닌 다큐를 오랜만에 봤다. 보면서 뭔가 다큐라기엔 생각보다 출연자들의 솔직(?)한 언행이 많이 나와서 이거 모큐멘터리인가 라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진짜 다큐가 맞았다. 그런 부분은 인상적이었는데, 막상 다큐로서 보기엔 약간 스토리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기는 했다. 여러모로 다큐와 영화가 섞인 느낌의 작품이었다. 다큐의 줄거리는 금융위기 이후 파산한 GM 공장을 중국의 푸야오라는 유리판 제조업체가 인수하면서 현지 미국인 노동자들과 겪는 갈등이다. 따로 나레이션이 없다보니 흐름이 막 통일감이 있는 편은 아닌데, 초반엔 GM에서 실직자가 된 노동자들이 어쨌든 다시 취직을 하게 되어 기뻐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가, 소소한 문화적/경제적 갈등이 생기고, 노조 설립 투표가 진행되면서 갈등이 극대화되고, 투표가 부결되며 끝난다. 사실 중국 회사에 꽤 부정적인 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다큐 촬영을 허락해준 중국 회사의 마인드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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