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실패했다면?으로 시작해서 작중(1987년)까지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로 남아있다는 설정을 이용한 대체역사소설이다.
몇 달 전에 나치가 2차대전을 이기고 여전히 정권을 잡고있는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 당신들의 조국을 읽었는데, 비명을 찾아서는 아무래도 한국을 다루다보니까 현실감이 훨씬 생생하게 느껴졌다. 1월부터 12월까지 총 12개 챕터를 시간순으로 배열하면서 이런저런 생활과 사건들이 진행되는데, 장편이라 그렇게 박진감있게 사건이 진행되는건 아니지만 읽다보면 1984년의 식민지 조선의 모습에 대한 묘사에 빨려들어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실제 역사와 다르지만 다른 점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게 재미있다.
작품에서는 의도적으로 고유명사나 지명 등을 외래어 표기법에도 안 맞는 일본어로 옮기는데, 옆에 달린 한자를 보고 이게 가리키는게 무엇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주로 지명(보꾸우라-목포, 에이도우라-영등...
원문 링크 : 비명을 찾아서(복거일, 1987) @16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