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를 끊고 ChatGPT로 넘어온 지 5일
전 지금까지 ChatGPT로 넘어온 지 4일 정도 지났고, 솔직히 생각보다 많이 썼다. 이틀 만에 주간 한도의 30%를 썼고, 5일 차가 다가올수록 벌써 절반 이상을 써버렸다. Claude에서의 환경과 다르게 OpenCode로 넘어오고 모델도 바꿔가며 테스트했다. Codex CLI도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않았다. 체감으로 Claude를 쓰던 때와 달리 OpenCode는 사용자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패턴이 생겼다. Compact 여부, Session 관리, Clear 여부를 직접 결정해야 하며, 오른쪽 상단에 현재 토큰 사용량이 계속 표시된다. “이 세션을 이제 정리해야 하나?” 같은 생각이 자주 들었다. Claude는 세션이 길어도 알아서 정리해주는 편이었으니까.<br><br>가장 큰 차이는 역시 모델 선택의 폭이었다. Claude를 쓸 때는 Sonnet 하나로 대부분 해결됐는데, OpenCode를 열어보니 모델 목록이 너무 많다. 설계 작업은 GPT-5.5 xHigh, 코드 구현은 GPT-5.3 Codex, 폴더 비서는 GPT-5.4 Medium처럼 역할을 나눠 쓰게 되었다. Claude를 한동안 썼던 입장에선 혼란스러운 변화였고, 어떤 모델을 어떤 상황에 써야 하는지 재학습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것도 적응 과정의 일부로 여겼다. GPT는 요청대로만 수행한다는 점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테스트 코드도 꼼꼼히 챙긴다. 작업이 끝나면 다음 단계 제안도 해주지만, 수행 범위를 벗어나진 않는다. 엔지니어다운 성향이랄까.<br><br>반대로 Claude는 종종 내가 시킨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곤 했다. 때로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기능이나 구조까지 추가로 제안했다. 그것이 Claude의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항상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다. 그래서 둘을 함께 쓰라는 조언에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된다. Claude는 디테일하게 확장하고 GPT는 확장 과정에서 생기는 오해를 잡아준다. GPT가 요구사항 중심으로 움직일 때 Claude가 내가 생각지 못한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아직 5일도 안 된 시점이라 단정하기 어렵지만, 둘의 차이는 누가 더 낫다기보다 성격이 꽤 다르다는 쪽에 가깝다. 그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의외로 재미있다.<br><br>지금까지의 비교는 Claude와 Claude Code를 기준으로, 현재는 GPT와 OpenCode를 쓰고 있어서 실제로는 같은 조건이 아닐 때가 많다. Claude Code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관련 파일까지 더 읽고 연관 코드도 살펴보며 예상되는 문제까지 먼저 짚어준다. OpenCode는 사용자가 세션 정리, Compact 여부, 어떤 모델을 사용할지까지 제어하는 영역이 많다. 그래서 내 인상은 Claude 모델 자체보단 Claude Code의 성향이 섞였을 가능성이 크다. Codex를 쓰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요즘 가장 궁금한 건 Codex인데, GPT를 Codex 환경에서 쓰면 지금 느끼는 인상이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OpenCode가 원래 그러한 성향이었나가 드러날지 아리송하다. 아직은 판단이 이르다. 몇 주 뒤에는 이 글의 절반쯤을 수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현재는 GPT에 적응하는 과정이자 OpenCode에 적응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쩌면 나는 Claude와 GPT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Claude Code와 OpenCode를 비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