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데 안 예민함
나는 스스로를 꽤나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눈치보고, 눈치가 빨라서 상황 판단이 빠르고… 스트레스 받으면 잠도 잘 못 자고, 소화도 잘 안 된다. 천식 진단을 위해 진행했던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다. 검사결과지를 보고 의사랑 함께 헛웃음친 사람 나야 나. 알러지 없다. 이 정도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껏 먹는 걸로 예민하게 군 적도 없고, 환절기에 코가 막힌 적은 있어도 꽃가루 같은 거에 재채기해 본 적도 없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는데 진짜 없다. 세상에 끽해봐야 기니피그란다. 심지어 무조건 알러지반응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아주 어쩌면, 만에하나라도 알러지 반응이 있을 수 있다~ 정도의 수준. 평생 이 동물을 만날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황당하면서도 웃겼다. 검사결과지를 설명해주던 의사도 머쓱해하며 '얘는 만날 일이 없을 거예요~' 하고 웃었다. 그런데 정작 레드와인은 딱 마시면 재채기가 나오던데. 이것도 알러지 반응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