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주사가 무섭다는 짝꿍에게 주사를 놔달라고 해도 그는 분명 "아이고 어떡해" 라며 안절부절할 게 뻔했다.
반면에 나는 내가 생각해도 무덤덤하게 주사를 놓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졌으니까, 정말로 나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13시 58분이 되어 다시 한번 유튜브를 보며 주사 놓는 방법을 복습했다. 아무리 어제 교육을 받았다지만 이놈의 머리는 나이가 들어 그런지 내 스스로 내 기억력을 믿지 못할만큼 덤벙대기 때문이다. 14시가 되어 떨리는 손으로 알콜솜으로 슥- 슥- 주사바늘을 펜에 꽂아넣고, 주사액 안에 공기가 있는지도 확인했다.
처방받은 용량만큼 조정한 뒤 목표한 위치에 주사를 놓았다. 상상?
걱정?했던 것보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나니 머리, 정수리 부근이 은근히 아파왔다. 오늘 내내 한 것도 없었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무기력감이었다. 바닥에 누워있자니 머리는 계속 아팠다.
TV도 끄고, 휴대폰도 내려놨다. 그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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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주사 1일차_2024. 0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