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골두(野狗骨头) 제4장 #03
야구골두(野狗骨头) / 휴도성(休屠城) — 제4장 [ 野狗 : 나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 “천이는 온몸에 상처를 입고, 차갑게 얼굴을 돌린 채 문을 박차고 나갔고, 그 후로 오랫동안 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천이는 실업고에 입학한 해, 학교에 거의 가지 않았다. 학비만 내고 매달 며칠씩만 수업을 들은 뒤 시험을 치르고는 3년 뒤 졸업장을 받을 생각이었다. 그는 오토바이 수리를 하는 한 친구를 알게 되었다. 그 카센터 뒤편에 빈 창고가 있어서 대충 침대 하나 놓고 잠만 자면 그만이었다. PC방, 당구장, 태권도장, 오락실 등 놀 만한 곳도 많았다. 천리빈이 사고를 당했다는 전화가 학교로 왔고, 다시 친구를 통해 천이 귀에 들어온 건 이미 며칠이 지난 후였다. 그리고 중환자실에 찾아가 병상에 누워있는 천리빈을 본 순간, 그는 마치 불발탄을 맞은 듯 멍해졌다. 천이는 평생 아버지와 자신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원수처럼 지낼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천리빈이 갑자기 드러눕게 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