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 이시가키 유글레나몰 후기 겐키
시작부터 말하자면 이시가키에서 가장 오래 남게 된 곳은 유글레나몰이었다. 처음엔 단순한 기념품 쇼핑몰이고 가벼웠지만, 내부를 한 걸음씩 걷다 보니 왜 이곳이 필수 코스로 꼽히는지 금세 이해됐다. 오키나와 감성 소품샵은 물론 맛집과 기념품, 디저트, 특산품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어서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활기가 느껴졌다. 이날은 친구가 꼭 맛보고 싶어하던 겐키밀크를 목표로 했지만, 우선 몰 안의 분위기에 먼저 매료됐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이시가키의 정서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랄까. 몰은 시내 중심의 아케이드 형태로 날씨 걱정 없이 활기를 유지했고, 양옆으로 이어진 상점들 덕에 걷는 순간마다 새로운 발견이 이어졌다. 특히 오리온 원피스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떠올랐는데, 여행 기간 내내 머릿속에서 맴돌아 결국 마지막에 구매에 성공했다. 이처럼 하나의 물건이 오래 남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유리공예를 다루는 매장들도 많아 오키나와 바다를 닮은 파란 유리 제품들이 특히 예뻤다. 잔이나 접시, 귀걸이 등 소품 하나하나가 독특한 감성을 자아냈고, 조개껍데기로 만든 램프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일본식 돼지코 플러그 형태의 전자제품은 사지 못해 아직도 그때의 미련이 남아 있다. 몰 안쪽의 이시가키규 초밥집은 대기가 붐볐고 가격대도 합리적이었지만, 그날은 회와 술 일정이 있어 결국 패스했다. 대신 몰 안의 여러 맛집은 의외로 붐비지 않아 간단한 식사 해결이나 간식 구입이 가능했다. 그러다 겐키밀크를 발견했고, 처음엔 잘못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상점 옆의 한국인 분의 안내로 제대로 된 공간으로 들어가 빵과 우유를 곁들인 디저트를 즐겼다. 밀크쉐이크를 주문한 친구와 달리 나는 한입만 맛봤는데도 서주 우유아이스크림의 진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확 다가왔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빵과 우유의 세트가 인기였고, 매장 곳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겐키밀크 주변에는 굿즈 구경거리도 많아 셔츠나 키링, 스티커, 실핀케이스 등이 눈에 띄었다. 그날은 겐키 매장 앞에서 에픽하이의 멤버들을 우연히 만난 순간도 있었다. 촬영 중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고, 투컷이 특히 장난기가 많아 보였다는 이야기를 친구와 나눴다. 이처럼 이시가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유글레나몰을 꼭 일정에 포함시키길 권한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이시가키의 감성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며, 먹거리부터 기념품, 감성 소품까지 다양한 요소가 몰아치듯 몰입감을 준다. 특히 겐키밀크 체험은 한 번쯤 꼭 경험할 만했고, 오키나와의 유리공예 매장은 보는 것만으로도 지갑을 열고 싶게 만든다. 앞으로의 일정으로 수산시장이나 숙소 이동도 기대된다. 이시가키를 방문한다면 유글레나몰은 꼭 저장해두고, 한꺼번에 몰아보며 시간을 흘려보낼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