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이라는 이름의 명분: 기업은 왜 스스로 도덕을 지킬 수 없는가
법인격이라는 가면 뒤에서 기업은 무엇을 추구하는가. 기업집단은 현대 자본주의의 엔진으로 칭송받는 동시에, 때로는 탐욕의 화신으로 비난받는 기업의 본질은 복잡한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기업이 오직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주장은 오랫동안 자본주의의 황금률처럼 여겨졌다. 이 관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 창출 과정에서 파생되는 부수적인 결과물일 뿐, 핵심 목표가 될 수 없다. 그러나 반복되는 금융 위기와 심화하는 불평등, 기후 변화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는 이러한 고전적 명제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업이 속한 사회와 환경을 파괴하며 얻는 이윤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계는 지금 뜨거운 논쟁과 실험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고삐 풀린 기업 활동이 혁신과 성장의 동력이라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강력한 규제와 감시 없이는 그 동력이 결국 사회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팽팽히 대치된 주장 속에서 기업의 본질과 그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