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아시아 경제는 '기적'으로 불렸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한국은 '아시아의 호랑이들'로 칭송받으며 연평균 7%가 넘는 경이로운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플라자합의 수혜).
전 세계 투자 자금이 이 역동적인 시장으로 밀려들었고, 방콕과 자카르타, 서울의 스카이라인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졌다. 하지만 이 화려한 번영의 이면에는 시스템적 취약성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1997년 7월, 태국 방콕에서 시작된 통화 가치 폭락은 순식간에 아시아 전역으로 번지는 금융 쓰나미로 돌변했다.
수십 년간 쌓아 올린 경제 성과가 단 몇 달 만에 물거품이 되었고, 수많은 기업이 파산했으며,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라는 혹독한 처방이 내려졌고, 해당 국가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겪어야 했다.
아시아의 기적을 무너뜨린 진짜 원인은 무엇이었으며, 무엇이 위기의 방아쇠를 당겼는가. BIS 국제결제 은행의 98년 리포트를 통해 당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