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북정마을 그리고 심우장
안개 위로 까치 한 마리가 날개짓하며 유유히 날아 오릅니다. 그 모습은 마치 안개를 가르며 시간을 건너는 전령처럼 느껴졌습니다. 담장 너머로 오래된 장독대가 보이고 그 곁엔 고개를 바짝 치켜든 해바라기 꽃이 서 있었습니다. 조용히 비가 내리기 시작 하더니 해바리기 꽃에 맺힌 빗방울이 장독 뚜껑을 톡톡 두드리고 비에 젖은 골목은 한층 더 깊은 정적에 잠긴다. 그리고 그 끝에 자리한 심우장에 도착 일제 강점기, 고요히 자신을 뜻을 지키며 살았던 고승의 마지막 집. 그 집 앞에 서자 오늘 보아온 모든 장면이 한 줄기처럼 마음으로 흘러들었습니다. 까치의 날개짓 해바라기의 침묵 장독대의 고요 그리고 비 내리는 서울의 옛집 성북동의 한 아침 그 속엔 오래된 것들이 속삭이는 소리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했습니다. 성북동북정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