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하사탕> 해석 비평 “그 시대 속에서 나는 그렇게 살아버렸다”
박하사탕 이창동 블로그 글 더보기 영화 〈박하사탕〉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파괴해왔는가를, 그리고 그 파괴가 결국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역행하는 시간 속에서 응시하는 작품이다. 영호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남자의 추락이 아니라, 시대가 개인을 어떻게 휘감아 부서뜨리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사회적 자화상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위대한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시대의 희생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존재의 근원적 순수함과 그 상실을 '시간의 반대편'에서 포착하려 한다는 데 있다. 처음 장면에서 영호는 철길 위에서 외친다. "나 다시 돌아갈래!" 이 한마디는 단순한 회한의 외침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잃어버린 순수와 진실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절규이며, 동시에 시간과 역사, 사회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항거다. 그러나 영화는 잔인하게도 이 외침을 되돌리지 못하게 만든다.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지만,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은 기억뿐이다. 그리하여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