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출연 브리지트 미라, 임 허만, 하크 봄,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개봉 1997.11.22.
— 파스빈더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에 관하여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단지 한 독일 노부인과 북아프리카 이민자의 불균형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아니다. 그것은 근대 사회의 “시선”이 만들어낸 억압 구조에 대한 일종의 해체 장치이며, 단지 연애 서사라는 껍질 아래 숨겨진 “타자의 사유화”에 대한 급진적 비판이다.
우리는 이 영화의 클로즈업과 정적인 숏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관통하려는 시도보다, 오히려 그들을 둘러싼 공간과 프레임의 배치를 통해 구조 자체가 인물을 어떻게 ‘침묵시키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모로코 출신 이민자 알리와 독일 노년 여성 에미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지만, 그 자체로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사유는 타자화, 이질성, 그리고 그 이질성을 수용하는 사회의 위선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