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나니 벌써 저녁 6시 오늘은 이상하게 수봉산 바람이 너무 그리웠다. “그래!
오늘은 산책 가자!” 하고 집을 나섰다.
어둑어둑한 산길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 갑자기 앞에서 꼬마아이들 목소리가 들렸다. “야!
야! 저기 뭐야?
너구리야??” 뭐라고?
너구리? 순간 고개를 돌려보니 정말로 어딘가에서 스르륵~ 하고 지나가는 그림자 하나 처음엔 살찐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눈빛이 달랐어요.
그 반짝이는 눈동자, 둥근 얼굴에, 브이라인 턱이며, 도톰한 꼬리까지 진짜 야생 너구리였어요, 글쎼~~! 아이들이 떠들며 다가가자 녀석은 울타리 안쪽으로 쏙 숨어버렸다.
그런데 조용해지자 슬금슬금 다시 나와서 내 쪽을 바라본다. 우린 서로 시선이 딱 마주쳤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 바라봤다. 나는 “괜찮아, 안 놀랠게” 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고, 녀석도 “알겠어, 그럼 좀 앉아 있을게” 하는 듯 그 자리에 느긋하게 털썩 앉았다.
내가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어도 도망가지 않는다....
원문 링크 : 수봉산 야간 산책 중 만난 야생 너구리, 진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