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첫 직장을 다니고 광화문에서 두 번째를 보내며 20대의 절반 이상을 종로~광화문 구역에서 보낸 경험이 있다. 맛집 탐방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습관이 남아 있어 맛집 지도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있다. 익선반주가 그중 하나로 매번 같은 메뉴를 즐겨도 사진을 남기지 않은 날이 많아도 기억에 남는다. 광화문 재직 시엔 3주 연속 방문도 있었고 가디로 이직한 뒤로는 분기마다 한 번쯤 찾는다. 올해는 아직 못 갔지만 여전히 맛집으로 인정받으면 어깨가 으쓱해지는 마음이 든다. 익선반주는 신중한 맛집으로 소문이 나며, 찐친과 가족, 동료들에게도 자주 소개되곤 한다.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다 보니 사진만 보내도 바로 특정 메뉴를 떠올리기도 한다.
익선반주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은 숯불향 한우 육회와 김부각, 문어 카르파치오, 항정살, 불고기 감자채전, 깻잎크림뇨끼의 다섯 가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스테디셀러다. 계절에 따라 파스타 두 가지와 리조또 한 가지가 더해지고 겨울에는 해산물 튀김 요리도 가끔 등장한다. 처음 익선반주를 데려갈 때의 필승 조합은 육회, 문어, 복순도가다였고, 일행이 탄수화물을 원하면 둘 중 하나를 시키고 나머지는 후식으로 즐기기도 한다. 사진 찍는 스킬도 익혀 낮에는 자연광 아래 맛있게 보인다. 한우 육회는 씹는 식감과 진한 육향이 돋보이고, 문어 카르파치오는 들기름 향과 훈연 묵은지가 밸런스를 맞춘다. 항정살은 크게 구워져 나오고 복숭아와 엔다이브가 어울려 풍족한 맛을 낸다. 깻잎 크림 뇨끼는 유일한 별 두 개 메뉴로, 뇨끼가 관자 모양이라 독특한 식감을 준다. 불고기 감자채전은 바삭하게 튀겨 감자채 아래에 불고기를 올려 완성하는 구성이며, 사워크림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해산물 파스타와 새우 파스타는 해산물의 풍미를 살리되 가리비의 바다 향이 돋보이는 면이 매력적이다. 차우멘으로 나온 항정 볶음면은 마라 특유의 풍미와 에그누들, 오일 조합이 인상적이고, 명빠새 리조토는 브로콜리와 밑의 육회가 어울려 독특한 조합을 이룬다. 술과의 매칭도 중요한 포인트로, 복순도가의 깔끔한 맛이 육회와 문어의 향을 정리해 준다. 매니저로 보이는 사장님은 친절하고 미소가 돋보이며, 음식 설명도 섬세하게 해주어 자주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
익선반주는 종로3가 6번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캐치테이블 또는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12시부터 22시까지로 라스트오더는 21시, 브레이크타임은 평일에만 있어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다. 주말에는 주류 주문이 필수이고 화장실은 남녀 구분으로 있으며 와이파이가 있다. 좌석은 2인과 4인 테이블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5인 이상 단체보다 소규모 모임에 적합하다. 혼밥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도전해 보는 분위기다. 예약 내역은 캐치테이블에서도 확인되며, 매번 방문 시 음식과 주류를 함께 고민하고 어울리는 조합을 추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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