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당일치기 #3은 계란샌드위치 길빵을 마치고 커피 충전이 필요해 들른 곳에서 시작된다. 싱글톤커피의 다정한 사장님 덕분에 대구력도 다시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영업시간은 평일 9시부터 19시까지, 주말은 11시부터 19시까지로 둘째·넷째 주말은 휴무이고, 오늘 준비된 커피는 인스타에서 확인하는 방식이다. 원래 모닝 카페로 찜해두었지만 선거일에 늦게 연다길래 포기했다가, 동아식당과 찰떡 같은 동선에 오픈 시간도 잘 맞아 단골로 추정되는 자전거 손님이 먼저 들어가길 따라 들어갔다. 아직 오픈 전이었지만 받아주셨고 더위가 심해 보였는지 물 대신 얼음물이 따로 제공되었다. 선착순 운영이라 연령이나 동반 인원에 구애받지 않는 분위기였고, 더울 때는 에어컨 앞 네 자석석에 앉아도 된다는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원두는 디카페인 포함 여섯 종류로 구성되어 있고, 원두를 고르고 커피 종류를 정하는 체계가 명확했다. 산미 정도와 향 노트를 통해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었고, 사장님의 추천은 에티오피아였다. 산미가 과도하게 튀지 않는, 은은하고도 입맛을 돋우는 밝은 맛이 특징이라고 설명하였으며, 커피 말고도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텀블러를 들고 오거나 자전거를 타고 오면 500원 할인이 적용된다. 사장님의 보물지도 이얼즈에서 마신 드립커피의 밸런스가 좋았던 편이라 픽으로 주문했고, 커피를 기다리며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수원에서 당일치기로 왔다는 이야기에 빡세게 돌아다녀야겠다고 웃으며 말해도 될 만큼의 친근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동아식당 오픈 시간이 다가오는 바람에 커피는 한 모금만 마시고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 나왔다. 원두 설명대로 산미가 확 튀지 않고 은은하게 다가오는 라이트하고 깔끔한 질감이 기억에 남는다.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카페에서 사장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마셨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얼즈-따따따에 이어 세 타석 연속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간으로 남아 다음에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 더 오래 머무르며 커피와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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