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저는 오이타 현의 어느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마을은 굉장한 시골로, 주변은 온통 첩첩산중에 울창한 숲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마을 앞에 이어지는 숲길을 잠깐 걸으면 이윽고 산으로 연결된 갈림길이 보이는데, 그 갈림길에서 산 쪽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꼭대기에 작은 폐사(廢寺)가 하나 있었습니다. 절은 상당히 허물어진 모양새에 분위기 또한 으스스했기 때문에, 아무리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이라도 굳이 거기서 놀려고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저는 친구들과 몇 명이서 그 폐사에 탐험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건물의 구조는 무척 간단하여, 중앙에 방이 하나 있고 그 주변을 복도가 ㅁ자로 빙 둘러싸는 그런 단출한 형태였습니다.
저희는 봉당으로 들어가 복도를 걷다가, 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두 번 꺾어 중앙의 방에 도착했습니다. 다만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폐사인 고로 방은 먼지투성이에 특별한 물건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그냥 벽에 좀 우울해 보이는 여자가 그려진 족자가 하나...
원문 링크 : [번역괴담][2ch괴담] 폐사에 걸린 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