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10월,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한 명의 이름을 호명합니다. 바로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 [Simon Kuznets]였습니다.
그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는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매일 뉴스에서 접하는 한 개념과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바로 GDP [국내총생산]와 GNP [국민총생산]로 대표되는 '국민소득' 통계입니다.
쿠즈네츠가 없었다면, 우리는 한 국가가 얼마나 부유한지, 얼마나 성장했는지, 혹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했는지를 객관적인 '숫자'로 파악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1971년 노벨 위원회는 그의 공로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 구조 및 발전 과정에 대한 새롭고 심층적인 통찰력을 이끌어낸, 경제 성장에 대한 경험적 근거에 기반한 해석에 대하여 이 평가는 조금 복잡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핵심은 간단합니다.
그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국가 경제'라는 거대한 괴물의 모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