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세계는 이념적으로 격동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레이거노믹스'와 영국의 '대처리즘'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물결이 '거대 정부'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자유 시장'의 힘을 재조명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경제학의 무게 중심이 정부의 '개입'에서 시장의 '효율'로 옮겨가던 바로 그 순간, 1986년 노벨 경제학상은 이 거대한 흐름에 가장 날카로운 지적 무기를 제공한 학자에게 돌아갔습니다. 그의 이름은 제임스 M.
뷰캐넌 [James M. Buchanan Jr.]입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시장 실패' [Market Failure]를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에 몰두할 때, 뷰캐넌은 근본적이고도 불온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렇다면, 시장 실패를 고친다는 '정부'는 과연 누구인가?"
그는 '정치'라는 성역에 경제학의 메스를 들이댔습니다. 그는 정치인, 관료, 유권자 역시 시장 속 개인과 마찬가지로 '공익'이 아닌 '사익'을 추구하는 존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