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100벌의 옷으로 1억 가지 패션을 만들까?" 1970년대, 면역학계는 거대한 수학적 모순에 빠져 있었습니다.
바로 '항체 다양성(Antibody Diversity)' 의 문제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모든 종류의 적(항원)을 구별하고 공격해야 합니다.
감기 바이러스, 홍역, 천연두, 심지어 인공적으로 합성한 화학 물질까지, 적의 종류는 수억 가지가 넘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우리 몸도 수억 가지의 서로 다른 모양을 가진 '항체(Antibody)' 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항체는 단백질이다.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는 유전자(DNA)에 있다. 그렇다면 수억 개의 항체를 만들려면 수억 개의 유전자가 필요하지 않은가?"
당시 추정되던 인간의 전체 유전자 개수는 기껏해야 3만~10만 개 정도였습니다. 이 적은 유전자로 어떻게 수억, 수조 가지의 항체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것은 마치 옷장에 셔츠와 바지가 100벌밖에 없는데, 매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