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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 노벨화학상] 오토 발라흐 : 향기의 비밀을 푼 '테르펜'의 개척자, 유기화학의 질서를 세우다

 [1910 노벨화학상] 오토 발라흐 : 향기의 비밀을 푼 '테르펜'의 개척자, 유기화학의 질서를 세우다

장미의 향기는 화학식으로 쓸 수 있을까? 우리는 숲속을 걸을 때 느껴지는 상쾌한 소나무 향기, 오렌지 껍질을 깔 때 터져 나오는 상큼한 내음, 그리고 장미꽃의 매혹적인 향기에 취하곤 합니다.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식물에서 이 향기로운 기름, 즉 '정유(Essential Oil)' 를 추출하여 향수나 약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화학자들에게 이 향기 물질들은 그야말로 '악몽' 과도 같았습니다.

분석을 해보면 탄소(C) 10개와 수소(H) 16개로 이루어진 똑같은 화학식(C₁₀H₁₆)을 가지는데, 어떤 것은 레몬 냄새가 나고, 어떤 것은 소나무 냄새가 나고, 어떤 것은 썩은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성분은 같은데 성질이 제각각인 이 물질들 앞에서 화학자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도대체 이 기름들의 정체가 무엇인가? 왜 똑같은 재료로 만들었는데 냄새가 다른가?"

당시 유기화학계는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너무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 "신이 만든 ...